정치인들이 제대로 먹히지도 않는 공허한 말을 지겹도록 반복할 때는, 그것이 더 이상 진실이 아니라는 심증이 가게 마련이다. 바로 사회적 상승 담론이 여기에 들어맞는다.불평등이 위험수위까지 올라왔을때 이러한 담론이 가장 구역질나게 들렸음은 우연이 아니다.
가장 부유한 1퍼센트가 전체 인구의 50퍼센트보다 더 많이 벌고 있으며, 중위소득이 40년 동안 줄곧 제자리걸음만 한 상황에서, ‘노력하고 열심히일하기만 하면 성공한다‘는 말이 빈말로 들리지 않을 리 있겠는가.
- P126
오직 자기 외에는 자신의 운명에 대해 말할 사람이 없다면 최고의 자리에 서는 사람과 최저의 자리에 서는 사람 각자의 사회적 위치가 정당화된다. 부자는 부자일 만해서 부자인 것이다.
그러나 만약 가장 잘나가는 사회구성원이 자기 이외의 요인, 가령 행운이나 신의 은총이나 공동체의 지원 덕분에 그 자리에 섰다면 그런 사람이 다른 이들의 운명에힘을 보태줘야 한다는 도덕적 주장은 힘을 얻는다. 우리 모두가 공동운명체라는 주장이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스스로가 운명의 주인‘이라는 믿음이 굳건한 미국은 사회민주주의 유럽보다 덜 관대한 복지국가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유럽인들은 자신의 삶이 자기 통제 밖의 변수에 더 많이 휘둘린다고 생각한다. - P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