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보가 (술에 취해) 소파에 앉은 채로 의식을 잃었을 때 할모는 할보가 다음번에 소파에 앉을 때 바지 솔기가 터지도록 가위로 솔기를 잘라놓았다. 또 단지 할보의 화를 돋우려고 지갑을 훔쳐다가 오븐 안에 숨겨놓기도 했다. 할보가 퇴근하고 돌아와 뜨끈한 저녁밥을 지어달라고 하면 할모는 뜨끈한 쓰레기 한 접시를정성스레 내주곤 했다. 할보가 한소리라도 할라치면 할모는 지는법 없이 맞받아쳤다. 한마디로 할모는 할보의 술 취한 인생을 생지옥으로 만드는 데 몰두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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