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이는 본인이 재채기를 잘못하는 바람에 크게 혼났는데, 정말 눈물이 쏟아졌다고 합니다. 재채기 한 번 했다고 울어야 하는 상황까지 되었느냐고 물었더니, "너같이 방역 수칙을 몸에 익히지 못하는아이 때문에 이 감염이 끝나지 않고 계속 새로운 환자가 나오는 거야"라는 선생님과 다른 학생들의 타박이 너무 야속해서, 마치 자신이 교실 전체를 감염이라도 시킨 것처럼 대하는 것 같아서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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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가지 않게 된 상황에서 아이들이 가장 짜증 나고 당황한이야기는 최대한 규칙적으로 생활을 해나가야 한다"라는 권면과 압박이었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보낸 초기 원격 수업 시간표에 적응하기도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등교 수업이 시작되면서부터는 학교에 가는날과 안 가는 날의 법칙이 확립되기까지 일상이 흔들리고 생활을 감당하기가 벅찼다고 합니다. 이 불규칙하고 비정상적인 생활 자체가 벅찬데, 어떻게 규칙적으로 지내란 말인지. 규칙을 지켜서 일상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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