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야에 대해 굳이 ‘무슨 주의자‘라고 말해야 한다면 그건 ‘허무주의 ‘일것이다. 그것도 사회, 정치, 문화가 쓰고 있는 가면을 벗기는 황폐한 니힐리즘(nihilism)이다. 그는 인간을 부정적으로 보고 인간의 내면에 숨은 비이성적이고 잔혹한 부분을 낱낱이 까발린다. 흔히들 그를 ‘풍자가‘라고한다. 하지만 그것은 껍질에 불과하다. 그 풍자의 바닥에 있는 것은 코믹이나 유머가 아니다. 그의 그림을 보면 나는 경외와 공포의 감정을 느낀다. 특히 고야가 만년에 그린 연작 <검은 그림>은 그 극단을 보여준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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