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신은 우리를 굽어살피고 있다. 신은 매순간 우리를 생각하고 더러 우리에게 매우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우리의생물학적 특성과 한낱 영장류인 처지를 고려해본다면 설명이 되지않는 저 계시, 저 황홀경, 우리의 가슴속에 숨이 막히도록 흘러드는 저 사랑의 격정들이 바로 극도로 자명한 신호들이다.
이제 나는 그리스도의 입장을, 딱딱하게 굳은 심장들 앞에서 표출하던 그 반복된 노여움을 이해한다. 저들은 모든 신호를 받고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나는 정말로 저 미욱한 자들을 위해다시 한번 내 목숨을 내주어야 하는 것일까? 정말 그렇게까지 구체적이어야 하는가? 답은 그렇다,일 것이다. - P406
다른 종류의 기쁨이 점차 섹스의 자리를 대신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으나, 일반적인 삶의 과정에서 섹스는 여전히 우리가 자신의 신체 기관을 개인적이고도직접적으로 개입시키는 유일한 순간이고, 섹스, 특히 강렬한 섹스는 사랑의 융합이 일어나는 데 필수적인 단계이며, 섹스 없이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나머지는 대개 섹스와 함께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섹스에는 또다른 면이 있는데,바로 섹스는 여전히 위험한 순간, 특히 우리가 우리의 행위의 결과에 연루되는 위험한 순간이라는 것이다. - P84
나는 단지 혼자였다. 말 그대로 혼자였고, 나의 고독에서 어떤 즐거움도 정신의 자유도 느끼지 못했다. 나는 사랑이 필요했다. 매우구체적인 형태의 사랑, 일반적인 사랑이, 무엇보다 여자의 음부가 필요했다... 문명은 무기력과 스스로를 향한 혐오감으로 거꾸러진다. 사회민주주의가 제안할 수 있는 것은 당연히 아무것도 없고, 혹여 있다면 오직 영원한 그리움과 망각에의 호소일 뿐이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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