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니에 씨가 건넸다는 그 말에 대해서 할머니는 대명사 두 개와 동사 한 개라고만 적어놨으므로 그 안에 감춰진 말이 무엇인지 나는 모른다. 그것은 어쩌면 "당신을 기다릴게요. Je vous attendrai 일수도 있고그리울 거예요.Vous me manquerez 일수도 있고내가 상상하는 것처럼사랑해요.Je vous aime 일수도 있지만그 말이 진짜로 무엇이었는지 나로서는 영영 알 길이 없다. - P203
우리는 안고 있어도 왜 이렇게 고독한 것일까 - P233
뭘 먹을 때마다 음식물을 바지춤에 흘리기 일쑤고 이따금씩 도무지 영문 모를 행동을 하는 이 불가해한 남자. 각설탕을 쌓는제 브뤼니에 씨의 팔, 할머니처럼 검버섯이 피어 있지만 한국 남자의 것과 달리 은빛 털로 뒤덮여 있는 그의 팔을 바라보는데, 브뤼니에 씨를 할머니는 영원히 이해할 수 없으리라는 사실이, 그 역시 할머니에 대해서 끝내 알지 못하리라는 사실이 실감났고 그러자 놀랍게도 가슴 안쪽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 P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