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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저널리스트 : 조지 오웰 ㅣ 더 저널리스트 2
조지 오웰 지음, 김영진 엮음 / 한빛비즈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세계시민이 되는 길
작가와 저널리스트였던 오웰은 이야기와 칼럼 속에서 비판적인 시각을 일괄하였다. 그의 소설과 저널리즘의 경계를 긋는 것은 무의미해 보이기도 한다. 이 책은 정치, 사회를 향한 뚜렷한 저널리스트 오웰의 시각을 만나게 해준다. 그가 BBC에서 일했던 1942년부터 썼던 전쟁 논평, <트리뷴> 문학편집장이 되어 발표한 칼럼 (이책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옵서버>에 썼던 글이 포함되어 있다. 옮긴이는 시간의 사건 순이 아닌 주제와 의미별로 평등,진실, 전쟁, 미래, 삶, 표현의 자유로 이 책을 구성하여 주제별 오웰의 뚜렷한 관점을 전하고자 한다.
제 1차, 2차 세계 대전을 모두 겪었던 오웰은 혼란의 중앙에 서있었다. 파시즘, 자본주의, 공산주의, 사회주의 안에서 그는 정치적 글쓰기를 해나갔다. 스페인 내전을 겪은 오웰은 진실한 역사 기록이 가능한가에 의구심을 가진다. 역사는 승리한 자들에 의해 써지기에 전쟁에서 이겨야지 우리가 적보다 거짓을 덜 남기게 될 것이라 말한다. 이는 전체주의를 비판한 오웰의 시각으로 연결된다. “전체주의가 정말로 무서운 이유는 그들이 잔혹 행위를 저지르기 때문이 아니다. 전체주의는 객관적 사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 과거만 통제하는 게 아니라 미래도 통제하려 든다.” 소설 <1984>의 전운이 깃드는 말이다.
오웰이 1942년부터 1948년까지 쓴 칼럼의 대부분은 주로 영국시민의 의식개선에 초점을 맞춘다. 2차세계 대전 후, 인종 혐오가 만연했던 영국. 폴란드 이주 계획 반대와 유태인들을 혐오하는 문제를 보고 오웰은 영국 인구가 늘어나면 그만큼 실업률이 오를 거라는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이 영국인들 사이에 만연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영국 대중의 정치 이해도를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영국의 성장 여부는 외부 요인에 달려 있기에 (식량수급문제, 식민지 해방, 과학적 진보의 변화) 독일, 인도,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정세에 관심을 가질 것을 호소했다.
정치적 시대를 살아갔던 오웰이 무엇보다 강조했던 사항은 ‘표현의 자유’였다. 특히 이 사회가 소수 의견을 얼마나 잘 받아들일 수 있는가가 핵심이다. 파시즘에 대항해 정부는 프로파간다를 제작할 수도 있어야 하고,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받아들여져야 하고, 지지받지 못한 의견 역시 대중들에게 전달되는 되어야만 표현의 자유가 허락된 사회라 보았다.
난민문제, 국수주의, 사실을 왜곡하는 가짜 뉴스 등이 만연한 오늘날, 1940년대 오웰이 영국 대중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하려고 썼던 칼럼은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하다. 자국의 이익만을 따져 편협하고 이기적이기 쉬운 우리에게 깨어있고 세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둘러보라 말한다. 세계시민으로서 소외 계층, 유색인종, 식민지 국민의 아픔을 고민했던 오웰의 목소리가 더 절실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