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한 사람은 일하는 습관이 뼛속까지 배어 있어서 돈을 필요로 하는 것 이상으로 일을 피요로 한다. 교육을 받은 사람은 그래도 강요된 무료함을 참아낼 수 있다. 그러나 이 무료함은 가난의 가장 고약한 악덕 중 하나이다. 패디같은 사람은 시간을 때울 방법이 없기 때문에 할 일이 없으면 쇠사슬에 묶인 개처럼 비참해진다. 그런 이유에서 영락한 사람을 누구보다도 불쌍히 여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진실로 동정받아야 할 사람은 애당초 몰락해 있었고 마음이 텅 비고 메마른 상태에서 가난에 직면한 경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