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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탐정 사무소 - 제10회 브런치북 특별상 수상작
이락 지음 / 안녕로빈 / 2023년 9월
평점 :
하얀색 바탕에 하얀 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긴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헤드셋을 쓴 채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고 있는 한 명의 여자가 그려져
있는 모습의 표지가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책제목인 '시 탐정 사무소' 와
잘 어울리고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책 겉면에 '사건을 풀 단서는 의뢰인들이
들고 온 시에 있다' 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면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고,
책을 다 읽은 후에 위에서 말한 것들이
저자가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핵심 메시지라는점을 알 수 있었다.
일반적인 미스터리, 추리 작품의 경우
스케일이 큰 사건과 범인이 등장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 형사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추리하고 해결하는
방식이라서 뻔하고 예측이 가능했었다.
'시 탐정 사무소' 는 HJ그룹 딸 가출 사건,
열정이 사라진 아이돌, 셋째 형은 어디로
갔을까, 연애 상담, 새로운 시작,
독과 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 탐정 설록과 그의 조수 완승 군이
힘을 합쳐서 재벌가 자녀 가출,
매너리즘에 빠진 아이돌,
가족의 잠적, 목적을 알 수 없는 고백편지,
취업 준비생의 자살 미수, 금고 도난 사건 등
실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사건을
함께 해결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데,
그동안 여러 추리 소설에서 주요 소재로
다루었던 일반적인 추리, 미스터리가 아니라
익숙한 상황을 배경으로 하면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과 관련된 여러가지 사건들을
두 사람이 함께 의로인들이 가지고 온 시를
해독하고 심리를 파악하는 특별한 능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건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소설이라는점이 흥미로웠다.
각자의 여러가지 사연으로 인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인물들의 모습이 제대로
그려져 있고, 인물이 가지고 있는 심리
상태와 변화의 모습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는데,
다양한 인물들의 행동과 성격, 표정,
사고방식, 배경이 디테일하게
잘 묘사 되어 있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면서 몰입 할 수 있었고,
소설 속 인물들이 있는 장소와 행동,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을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머릿속으로
그려가면서 읽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스토리
전개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다음
장에서는 과연 어떤 스토리가 이어질까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