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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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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산과 파도, 구름이 가득한 모습을
배경으로 산 끝에는 고운 한복을 입은
세 명의 여인이 무엇인가를 든 채 서 있고,
그 뒤 산 위에는 일본 군복을 입은
누군가가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과
산 건너 편에 세 명의 남자가 위협을
받고 있는 세 명의 여인을 지켜보면서
손 짓을 하고 있는 듯한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책제목인 '작은 땅의 야수들' 과 잘 어울리고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고,
책 겉면에 '빼앗긴 땅의 설움을 딛고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들, 역사 속에 갇혀 있기를
거부하는 야수들의 거친 삶과 사랑' 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면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하고 기대하면서 읽었다.
우리는 교과서나 책을 통해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처음 접하게 된다.
혹은 TV에서 방영하는 사극을 통해
역사를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방식으로 역사를 접하는 것은
역사의 전체적인 모습이 아닌
일부분만 이해하게 되는 것이고,
왜곡된 정보를 사실로 믿기도 한다.
'작은 땅의 야수들' 의 배경이 되는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까지의 역사 역시 그동안 여러 책과
드라마를 통해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이지만 일부의 역사적 사실과
창작된 내용을 통해 알고 있다.
'작은 땅의 야수들' 은 일제강점기 1917년
겨울 평안도 깊은 산속에서 시작하여 해방 후
혼란한 시기, 다시 분단이 되는 슬픈 역사와
1960년대 군부정권이 들어서는 시기까지.
50년에 걸친 한국 근대사를 관통하면서
다양한 신분과 직업, 성격, 생각 등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의 관계, 행동 등을 통해
역사 책에서는 배우거나 알지 못했던
당시의 좀 더 현실적인 시대 상황과
사람들의 모습을 사실대로 표현하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행동과
성격, 표정, 느낌, 배경이 디테일하게
잘 묘사 되어 있어서 각 인물들이 나타내는
다양한 감정을 느끼면서 몰입 할 수 있었고,
소설 속 인물들의 상황들을 자연스럽게
머릿 속으로 그려가면서 읽을 수 있어서
집중하고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김주혜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