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녹색 잔디 위에

집 한 채가 놓여져 있는 표지가 눈에 띄었다.


'이 세상 익명의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신경숙의 찬란한 헌사' 라고 적혀 있는 것이

책제목인 '아버지에게 갔었어' 와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했다.


리진, 엄마를 부탁해,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비롯한 여러 작품을 통해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신경숙 작가' 가 

11년만에 출간하는 장편소설이라는점에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6.25 전쟁의 비참하고도 안타까운 상황,

4.19 혁명을 통해 드러난 당시의 상황을

비롯하여 수많은 굴곡과 아픔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대사 속에서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삶 속에서 수많은

어려움과 위기의 순간을 직접 경험하고 

목격하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과 현실 속에

맞이하게 되고 자신과 가족을 위해 쉽게 드러

내지 않고 힘겹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루 하루 겯디면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던 

우리 시대의 아버지의 모습들이 현실적으로 

잘 그려졌고 여러 부분에서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아버지에 대한 애뜻한 마음과 연민을 느끼게 

되면서 아버지를 개별적 인간으로 보지 않았고 

아버지의 애기를 제대로 들을려고 노력한 적이 

없었다는 자신의 모습에서 뒤늦은 후회와 아쉬움을 느끼고,  

  

그동안 아버지가 겪었던 고통과 힘겨움에 대한 

생각과 함께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 인생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사람과 가족을 대하는 모습에 대한 

관점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생각하지 못했던 스토리의 전개, 인물들간의

심각한 갈등과 소설의 중심이 되는 사건의

발생과 해결 등의 요소를 갖춘 소설이 아니라


그동안 아버지에게 무관심하거나 그가 삶을

살아오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아픔에 대해

잘 모르고 살아왔던 소설 속 주인공 '나' 가

아버지와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고통과 

노력을 이해하는 과정이 담담하게 잘 담겨 있기 

때문에 단순한 흥미보다 깨닫는 부분들이 많았다. 


소설 속 다양한 인물들의 행동과 표정, 

배경이 디테일하게 잘 묘사가 되어 있어서

인물들의 상황 뿐 아니라 시대적 배경,

장소에 대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머릿 속으로 그려가면서 읽을 수 있었다. 


신경숙 작가가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인물과 소재, 철학을 가진 이야기를 

전해줄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