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1년
이인화 지음 / 스토리프렌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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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 배경으로 파란 대지 혹은

파도의 모습 앞에 책제목인

'2061' 이 흐려져서 보이는 듯한

모습의 표지가 눈에 띄었다.


"꿈의 힘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진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온 마음으로 원하는 다른 세상이 

있고 그 세상만이 진실일 겁니다" 라고

적혀있는 것이 책제목인 '2061' 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했다.


그동안 저자의 전작들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특히 한글과 인공지능, 시간여행 등을 

주제로 하고 19세기 말 조선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점에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에 대한 생각으로 빠르게 읽어 내려갔다.


2061년 4월의 어느날 뉴욕주 브라이슨 

연방 교도소에 8년째 수감 중이었던

역사학자 재익 심에게 대통령 국가

안보 보좌관 톰이 찾아오게 된다.


톰은 탐사자였던 재익에게 1896년 조선으로 

들어갈 탐사자를 찾고 있고 이 일을 해주면 

대통령 사면을 받아주겠다고 제안을 한다.


재익은 몸이 아프고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극구 거절한다. 


23년동안 1896년 제물포를 연구해왔던

재익이 적임자라고 생각했던 톰은 최악의 

코로나 바이러스로 예측된 아바돈이 한 달 뒤

출연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고 아바돈의 치명적 

옛것은 1896년 조선에 나타났던 에이치원 데모닉

이라면서 그걸 가져와야다고 이야기한다.



두 사람은 보안요원이 지키는 넓은 회의실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인간과 기계의 혼종이자

상급성숙 단계 지성체 인공지능인 미합중국 

대통령 다말 알린스키를 만나게 되고 

1896년 제물포로 떠나게 된다.


1896년 제물포에는 재익 뿐 아니라 이도 우파, 

좌파, 반이도파들이 역시 등장하게 된다. 


바이러스 전염의 매개가 되는 모든 생태계 소리를 

이도 문자로 받아적어 완벽히 대응할 수 있는

인공지능 방역 시스템 이도의 무지개의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훈민정음 해례본이기 때문에 

세 세력은 팬데믹 바이러스의 원형 균주와 훈민정음

해례본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맞부딪히게 된다.


제목만 봤을 때는 시간여행을 소재한 한 단순한 

소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2061년의 혼란스럽고 암울한 모습과 시간여행을

통해 드러나는 1896년의 조선의 모습, 


그리고 서로 원하는 것을 차지하기 위한 세 세력과

재익, 그리고 여러가지 상황과 사건에 따라서  

여러 모습과 성격의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이어지는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게 느껴졌다.


이인화 작가 특유의 문장력과 섬세한 표현력, 

새로운 관점과 방식으로 소설을 구성하고 있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행동과 

성격, 표정, 느낌, 배경 등이 디테일하게 

잘 묘사 되어 있어서 각 인물들이 나타내는

다양한 감정을 느끼면서 몰입 할 수 있었고,


소설 속 인물들의 상황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머릿 속으로 그려가면서 

읽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과 

사건들의 전개가 이어지면서 다음 장에서는 

어떤 스토리가 이어질까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이인화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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