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청궁일기
박영규 지음 / 교유서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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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배경으로 궁궐의 왕비가 머무는 곳에

명성황후 모습의 그림자가 그려져 있는 듯한

모습의 표지가 눈에 띄었다.


"왕비는 그저 아내로, 어미로, 며느리로

살 수 없는 자리였다. 중궁의 자리는

그저 지켜지는 것이 아니었다." 라고 

적혀 있는 것이 책 제목인 '건천궁 일기' 와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했다.


지식과 인문학에 대해 흥미를 가지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고,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인문학 열풍은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 

다양한 종류의 인문학을 즐기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분야가 바로 '역사' 이다.


우리는 교과서나 책을 통해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처음 접하게 된다.


혹은 TV에서 방영하는 사극을 통해 

역사를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방식으로 역사를 접하는 것은

역사의 전체적인 모습이 아닌 

일부분만 이해하게 되는 것이고, 

왜곡된 정보를 사실로 믿게한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가장 치열하게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인물이 바로 '명성황후' 다.


'건천궁일기' 는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환경에 대한 자세한 묘사를 통해 

명성황후의 일대기를 이야기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명성황후는 대원군과

정치적으로 대립하였고 민씨 일가를 끌어들여

자신이 원하는대로 정치를 펼쳤으며,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외세를 끌어들이고

의존하게 만들었고, 호화스러운 사치생활을

하기 위해 국고를 탕진 시킨 부정적인 

인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비극적인 죽음과 드라마와 뮤지컬의 

인기로 인해 미화 된 측면이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


'건청궁일기' 는 왕비에 간택 된 이후 치열한

열강의 다툼 속에서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야

했던 조선의 왕비로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투쟁할 수 밖게 없었던 명성황후의 

모습을 1인칭의 관점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각각의 상황에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명성황후의 행동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여러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통해

많이 접하면서 알았던 내용들과는 또 다른 모습의

내용으로 명성황후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었다.


기획부터 탈고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걸릴정도로

오랫동안 관련 자료를 조사하고 취재했던 

내용들을 바탕으로한 소설이기 때문에 작가 

특유의 문장력과 섬세한 표현력, 새로운 관점과 

방식으로 소설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행동과 

성격, 표정, 느낌, 배경이 디테일하게 

잘 묘사 되어 있어서 각 인물들이 나타내는

다양한 감정을 느끼면서 몰입 할 수 있었고,


소설 속 인물들의 상황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머릿 속으로 그려가면서 

읽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전개들이 이어지면서 다음 장에서는 

어떤 스토리가 이어질까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박영규 작가가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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