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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곳이 없어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 아줌마, 잔소리 대신 시를 쓰다
채유진 지음 / 내가그린기린 / 2021년 1월
평점 :

'말할 곳이 없어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라는
제목만 봤을 때는 그냥 일반적인 시집인줄 알았는데,
내용을 살펴보니 채유진 작가가 쓴 시와
시와 관련된 글, 그리고 독자에게 질문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시집 + 에세이 형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들어보는 시인의 이름이라서
어떤 주제의 시를 담고 있을지
기대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책은 외로울 때 외롭다고 말하니
왠지 더 외로워집니다, 시가 건네는 위로,
나이 마흔 잔소리 대신 시를 쓰다,
다들 먹고 사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세상의 한 조각이 되어, 너무 애쓰지
마세요까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외로울 때 외롭다고 말하니' 에서는 섬,
외로울 때 외롭다고 말하니 왠지 더 외로워집니다
가을의 기도, 그대를 읽고 싶다, 별빛 같은 그리움,
내 마음의 골골송 등 6개의 시,
'시가 건네는 위로' 에서는 꿈을 나누어 주는 달,
시가 건네는 위로, 공짜 세상,
햇살이 되어를 비롯하여 10개의 시,
'나이 마흔 잔소리 대신 시를 쓰다' 에서는
불혹은 절대 오지 않는다, 나이 마흔 잔소리
대신 시를 쓰다, 내 인생의 계산서,
집착을 비롯하여 7개의 시,
'다들 먹고 사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에서는
코끼리 백 마리, 다들 먹고 사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안개 속에서를 비롯하여 8개의 시,
'세상의 한 조각이 되어' 에서는 마음의 문,
세상의 한 조각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를 비롯하여 8개의 시,
'너무 애쓰지 마세요' 에서는 휴식이 필요한 시간,
너무 애쓰지 마세요, 안경을 벗고 세상을 보니,
노랑 신호등을 비롯하여 11개의 시.
'말할 곳이 없어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라는
책제목처럼 다양한 형태의 고민과 감정을
해결할 수 있는 내용을 주제로 해서
총 50개의 시를 담고 있다.
우리는 여러가지 말과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거나
남을 의식하고, 누군가와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솔직한 행동을 하지 못하고, 쉽게 상처 받기도 한다.
그리고 이것이 지속되어 의욕을 상실하고,
자존감이 낮아지기도 한다.
마음 속 고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지만,
그러는 것이 쉽지 않고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는 답을 얻기도 어렵다.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시' 다.
'말할 곳이 없어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는
특별하지 않고 평범한 느낌을 담은 시를 통해
스스로에 대한 고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자연스럽게
하게되는 여러가지 걱정과 감정 등으로 인해
힘들었던 사람들에게 마음의 위로를 전한다.
군더더기 없이 하얀 종이 위에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시를 읽으면서 저자가
시와 짧은 글, 생각해봐야 하는 글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더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시 하나 하나를 읽어가면서 시인이 사람의 관계,
행동, 상황, 감정들에 대해 얼마나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느꼈는지 알 수 있었다.
'말할 곳이 없어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