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별이 만날 때

숲과 별이 만날 때
글렌디 벤더라 지음, 한원희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9월

마치 밤에 숲속에 누워서 바라보는 것처럼 

긴 나무들 사이로 반짝이는 별들로 가득찬 있는 

밤하늘이 그려져 있는 표지가 눈에 띄었다.

책 표지에 '각자 다른 상처를 품은 이들이

모여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는 마법 같은 이야기'

라고 적혀 있는 것이 책 제목인 

'숲과 별이 만날 때' 와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했다.

특히 해리포터 시리즈의 조앤 롤링을 제치고

아마존 작가 랭킹 1위에 올랐다는점에서

기대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조류생태 및 보전학을 전공하고 있는 조는

박사학위를 따기 위해 키니 교수님 부부가

휴가를 보낼 때 사용했던 집을 빌려 

생활하면서 연구를 하고 있었다. 

조의 엄마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조 역시 암으로 인해 두 가슴과 난소를

제거하고 남자친구와도 이별하게 되면서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어느 날 파리한 얼굴, 헐랑한 

후드 티와 바지를 입은 아이가 그녀 앞에

나타나게 되고 자신은 바람개비 은하에서 왔고

죽은 아이의 몸을 잠시 빌린 상태라고 이야기한다.

돌아가라고, 경찰에 신고한다고 하고 하지만

아이는 꼼짝하지 않은채 자신은 

다섯 개의 기적을 보기 전 까지 

지구에 머물러야한다고 말한다. 

경찰의 신고를 피해 숲으로 도망쳤던 아이가

돌아오고 아이는 자신의 이름을 '얼사' 라고

불러달라고 하면서 조와 함께 지내게 되고

이웃인 게이브와 함께 돌보게 된다.

달걀을 팔고 있는 게이브는 신경쇠약과

우울증, 광장 공포증을 가지고 있고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엄마를 돌보며 살고 있다.

각자의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세 사람이

함께 지내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상처를 

극복하는 모습과 얼사의 정체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내용까지.

단순히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하다고 

생각했던 소설은 전개되는 과정과 

마지막 부분에서 보여지는 세 사람의 

모습을 통해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글렌디 벤더라의 문장력과 섬세한 표현력, 

새로운 관점과 방식으로 소설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행동과 

성격, 표정, 느낌, 배경 등이 디테일하게 

잘 묘사 되어 있어서 각 인물들이 나타내는

다양한 감정을 느끼면서 몰입 할 수 있었고,

소설 속 인물들의 상황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머릿 속으로 그려가면서 

읽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과 

사건들의 전개가 이어지면서 다음 장에서는 

어떤 스토리가 이어질까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글렌디 벤더라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