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말이 사라진 날 - 우리말글을 지키기 위한 조선어학회의 말모이 투쟁사
정재환 지음 / 생각정원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 10월 9일은 한글날 574돌이 되는 날이다.

세종대왕님께서 한글을 창제하셨지만,

지금 우리가 쓰는 형태의 읽고, 말하고,

쓰기 편한 한글의 형태로 완성되는데는 

위기의 순간에도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나라말이 사라진 날' 은 우리말글을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었던 시절에 우리말글을 지키기고

다듬기 위해 노력했던 조선어학회의 활동 과정의

모습을 자세히 이야기하는 책이다.


일제강점기의 강한 탄압과 억압에도 

불구하고 우리말글이 조선어학회에 의해 

어떻게 지켜져왔는지 알 수 있었다.


1910년 8월 29일 일제의 침략으로 

한일합병조약에 따라 우리나라는 

국권을 상실하였고 조선어는 대한제국

국어의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1911년 조선교육령에 따라 보통학교를

비롯한 조선 학교에서 일본어 교육이 시작되었고,

우리의 말과 글은 서서히 사라졌갔다는

사실에서는 분노가 느껴졌다.


국어의 정립을 통해 문화의 기초를 세우고

나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일념으로

우리말과 한글의 전문적 이론 연구와

후진 양성으로 한글의 대중화와 근대화에

개척자의 역할을 했던 주시경 선생님의

노력과 한글이라는 이름이 지어지게 된

배경과 뜻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주시경 선생님이 제자들과 함께 

말모이 편찬을 시작했고 선생님의 죽음으로 인해 

잠시 중단되었다가 다시 작업에 착수하고 


조선어사전편찬회가 조직되면서 문화의 기초가 되는 

언어를 정리하고 통일하는 것이 독립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 사전 편찬이라고 생각하면서

만들어내려는 모습의 과정까지가 인상적이었다.


1933년 한글맞춤법통일안 발표,

1936년 조선어사전 편찬 시작,

1940년 외래어 표기법 통일안 발표를 하면서

우리말, 우리글을 지켜내기 위해 

조선어학회는 끊임없이 노력했고 


일제는 조선어를 말살하기 위한 정책을 펼쳤다.


1942년 박병엽의 조카 영희의 일기장에 적힌 

'오늘 국어를 썼다가 선생님한테 

단단히 꾸지람을 들었다 ' 라는 문장을

꼬투리 잡아서 시작된 일본 경찰의 조사로 인해


조선어사전 편찬에 몰두하고 있던 정태진이 붙잡혔고, 

일제는 정태진에게서 독립운동을 위해 조선어사전 

편찬 작업을 하고 있다는 억지 자백을 받아냈다.


이를 근거로 조선어학회 관계자들이 대거 검거되었고,

 '조선어사전' 편찬 준비가 완료되어 

일부 원고를 출판사에 넘긴 상태였는제

회계장부와 함께 원고들이 증거물로 압수되는

바람에 사전 편찬의 기회를 놓치게 것이 안타까웠다. 


해방 직후 서울역 창고에서 일제가 버린 원고가

발견되었고 조선어학회의 오랜 연구와 노고 끝에

1957년 '조선말 큰사전' 완간을 하게 된 

모습이 의미있게 느껴졌다.


지금 이 글도 한글로 작성하고 있다. 

온갖 시련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한글을 지키고 큰사전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