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남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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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대저택으로 보이는 집과 집 앞 정원

현관문으로 향하는길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있는 두 아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표지가 인상적으로 느껴졌고,


소설의 제목인 '숙명' 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했다.


다양한 추리소설을 이미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는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오래 전부터 경찰, 형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추리 장르의 소설, 드라마, 영화를 즐겨봤다. 


그런데 최근 공중파와 케이블 드라마에서 

경찰, 형사 등을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들이 

많이 방영 되면서 비슷한 설정과 

사건들이 많이 다루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사건을 추리하고 해결되는 과정이 

뻔하게 느껴지거나 쉽게 예측이 가능했다. 


그러나 '숙명' 은 그동안 보았던 소설, 드라마, 

영화와 전혀 다른 스타일로 이야기가 전개 된다.


일본에서 꼽히는 전기기기 제조업체인 

UR전산의 대표이사인 우류 나오아키가

암으로 임종하게 되고 장남 아키히고가

의사의 길을 선택하게 되면서 회사는 친적인

스가이가에서 실질적으로 맡게 된다.


나오아키의 사십구재 날 많은 손님들이

집에 오게 되고 나오아키가 남긴 미술품

이야기가 나오게 되고 아키히코는 나눠주기로 한다.


미술품을 나눠주기로 한 이후 

날마다 손님들이 집으로 찾아오면서 

유품 쟁탈전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UR전산 대표이사 스가이 마사키요가 

해당했다는연락을 받게된다.



스가이 마사키요는 묘비를 껴안듯이

쓰려져 있었는데 등에는 화살이 꽂혀 있었고,

이 화살이 우류 전 대표이사의 유품이고,

장남인 우류 아키히고가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사건을 조사하게 된 경찰 유사쿠는 어린시절

공부, 운동, 그림 등 여러 분야에서

누구에게도 밀린 적이 없던 자신을 밀어내고

항상 1등 자리를 차지했던 

우류를 꺽어버리는 것만 생각했었다. 


그랬던 두 사람이 경찰과 

용의자의 신분으로 재회하게 된다.


사건 조사를 위해 우류의 집에가게 된 

유사쿠는 오래 전 자신의 연인이었던 미사코가 

우류의 아내가 된 모습을 보고 놀란다.


마사코는 유사쿠에게 자신의 인생은

보이지 않는 실이 조종하고 있다고 말한다.


'숙명' 이라는 제목처럼 소설의 내용은

일반적인 추리소설처럼 범인을 추리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어린시절부터 경쟁관계였던 두 사람,

그리고 옛 연인이었던 사람까지.


세 사람간의 얽히고 설킨 과거와 관계의 모습이 

현재까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그 실체는 무엇인지가 밝혀지는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 된다. 


다양한 인물들의 행동과 성격, 표정, 

사고방식, 배경이 디테일하게 잘 묘사 되어 있어서 

여러 감정을 느끼면서 몰입 할 수 있었고,


소설 속 인물들의 상황들을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머릿 속으로 그려가면서 

읽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전개들이 이어지면서 다음 장에서는 

어떤 스토리가 이어질까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다.


최근 작품이 아닌 1993년의 쓰여진 

작품이지만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문장력과 섬세한 표현력, 

새로운 관점과 방식이 잘 드러나 있는

소설이었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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