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심원단 ㅣ 변호사 미키 할러 시리즈 Mickey Haller series
마이클 코널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평점 :
검은 배경 가운데 LA라는
글자와 함께 야자수가 있고
의자에 앉아 있듯한 남자의 실루엣과
그 옆에 자동차가 그려져 있는
표지가 눈에 띄었다.
책 제목인 '배심원단' 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했다.
LA의 어두운 거리를 헤매는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각종 문학상을 휩쓴 스릴러 거장의
신작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통해,
'배심원단' 이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
'탄환의 심판' , '파기환송' ,
'다섯 번째 증인' 의 다음 작품,
LA에서 돈을 밝히는 속물이자
악당 전문 변호사로 유명한 '미키 할러' 를
주인공으로 하는 다섯 번째이자,
새로운 이야기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소설과 영화를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악당 전문 변호사 미키 할러를
주인공으로 하는 '배심원단' 역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오래 전부터 검사, 변호사, 판사 등을
주인공으로 하는 법정 드라마와 영화를 즐겨봤다.
최근 공중파와 케이블 드라마 역시 검사, 변호사, 판사 등을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들이 많이 방영 되었기 때문에
비슷한 설정과 사건들이 많이 다루어졌고,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 역시 뻔하게
느껴지거나 쉽게 예측이 가능했다.
법정에서 변호사와 검사가 공방을 벌이는 모습
역시 익숙하게 느껴졌었다.
그러나 '배심원단' 은 그동안 보았던 법정을 다룬
드라마, 영화와 다른 스타일로 이야기가 전개 된다.
LA에서 돈을 밝히는 속물이자
악당 전문 변호사로 주로 활동하고 있는
미키 할러는 차량 절도사건 피고인의
변호를 맡아 재판에 임하지만
오히려 피고인으로부터 주먹질을
당하게 되고 재판은 무효 선언이 된다.
법원을 떠난 미키는 리걸 시걸이라는 사람을 찾아간다.
리걸 시걸은 할러의 아버지의 변호사 사무소 동업자이자
50년 가까이 변호사 생활을 했던 사람이다.
미키가 1년전 스캔들과 자기 파괴적인
행동으로 인해 지방검찰청장 선거에서
패배하고 나서 리걸 시걸을 찾아갔고,
그 이후부터 미키와 리걸은
재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리걸은 검사의 계획과 재판의 흐름을
예측하면서 전략을 제안해 주었다.
앞서 재판의 무효 역시 리걸의 전략이었다.
자신이 변호해서 석방시킨 의뢰인이
또 음주운전을 해서 무고한 시민을 죽였고
언론을 통해 음주운전으로 체포됐던 의뢰인을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는데도 석방시켰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미키는 딸 헤일리와 멀어지게 됐고,
미키는 심한 죄책감과 함께 평판 역시
나빠지게 되면서 심리법정에 가서 국선
변호인이 포기하는 의뢰인을
찾아야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 때 함께 일했던 콜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디지털 포주의 의뢰가 들어온다.
의뢰인 라 코세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만나긴했지만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 자신이 방을 나온 후에
누군가 그녀를 살해했다고 주장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고,
미키 역시 포주라는 직업때문에 그를 의심하지만
라 코세는 금을 건네주면서 피해자가 미키를
추천했었다고 말하고, 미키는 그 사람이
몇 년 전까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자신을 찾아오던
의뢰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미키는 그녀에게 사적인 감정이 있었기 때문에,
어디로 가서 새로 시작하고 돌아오지 않을 만큼
충분한 돈을 쥐여주고 비행기에 태워 보내고
그 이후 본적이 없었던 그녀가 이름만 바꾼채
여전히 같은 일을 하고 있었고,
결국엔 죽음에 이르렀다는 사실에 실망감과
공허감, 분노를 느끼게 된다.
미키는 의뢰인의 유죄 여부를 알아내는
일과 함께 사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피해자가 왜 자신을 속이면서까지 그 일을
계속했는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를
밝히기 위해 라 코세를 변호하기로 결심하게 된다.
미키가 그녀와 관련 된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건의 진실을 추적 해 나가는 과정과
법정에서 미키가 변론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모습,
검사와의 치열한 법정 공방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면서 읽을 수 있었다.
다양한 인물들의 행동과 성격, 표정,
사고방식, 배경이 디테일하게
잘 묘사 되어 있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면서 몰입 할 수 있었고,
소설 속 인물들의 상황들을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머릿 속으로 그려가면서
읽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전개들이 이어지면서 다음 장에서는
어떤 스토리가 이어질까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미키 할러’ 시리즈의 다음 작품이 벌써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