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을 해도 나 혼자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
무레 요코 지음, 장인주 옮김 / 경향BP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파란 색 배경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있는 고양이 한 마리와 

고양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어 보이는 

사람의 뒷모습이 그려져 있는 표지가 눈에 띄었다.


띠지에 '카모메 식당' 작가의 신작,

요코 중독 현상을 일으킨 무레 요코의 경쾌하고

유머 넘치는 반려묘 이야기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고

무슨 내용일지 궁금했고,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다.


카모메 식당은 영화로도 제작 된 적이 있어서 잘 알고 있었다. 

카모메 식당이 핀란드 헬싱키 길모퉁이에 오니기리를

파는 식당을 내면서 다양한 인물들과 함께 어울리고 담담하고 

따뜻하게받아들이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박함이 느껴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라면,


'기침을 해도 나혼자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 는 

고양이와 함께 지내면서 고양이의 생활 모습을  

보고, 듣고, 만지면서 느꼈던 저자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다.


책은 2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20년 전 아파트 한 구석에서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하게 된 순간부터 

스무살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건강하게 지내는 모습에 

감사함을 느끼는 모습까지 담겨 있다.

19년 째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경험이 재미있게 서술 되어 있다.


나는 고양이를 키우지 않아서 고양이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어떤 것을 즐겨 먹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떨 때 기분이 좋고, 어떨 때 화가나는지, 

주인에게 어떻게 행동하는지 등에 대해 잘 몰랐는다.


무레 요코 작가가 고양이와 있었던 사소한 일에서부터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와 싸우거나, 외부 다른 반응들에 대해서 

어떤 움직임과 태도를 보이는지에 대해 자세히 묘사하기 때문에,

새로움을 느낄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특히 각 이야기마다 고양이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어서,

작가와 함께하는 이 책의 주인공인 고양이가 어떤 고양이인지,

그 상황에서 고양이가 어떤 모습으로 있었고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에 대해 

한 눈에 파악 할 수 있어서 이야기에 더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특별한 일이나 갈등 없이 고양이와의 소소한 일상을 이렇게 

편안하게 이야기하면서 재미까지 있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무레 요코 작가의 경험과 감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이야기가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 역시 쉽게 공감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


'기침을 해도 나 혼자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 를 읽으면서 

무레 요코 작가가 왜 요코 중독 현상을 일으켰는지, 

신작이 기대되는 작가가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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