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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화학자 2 - 명화에 담긴 과학과 예술의 화학작용 ㅣ 미술관에 간 지식인
전창림 지음 / 어바웃어북 / 2019년 5월
평점 :
명화는 미술관이나 전시회에 가지 않아도
TV, 온라인 매체, SNS 등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고,
최근엔 가전제품, 생활용품, 화장품 등의 디자인에도 사용 되고 있다.
이렇게 명화는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을정도로 친숙하다.
나도 처음에는 명화에 대해 어렵게 느꼈지만,
자주 접하다보니 익숙해졌고, 괜찮은 작품이 있으면
그 작품을 그린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찾아보게 되었다.
명화를 보면서 이런 소재를 가지고 그림을 그렸다, 이런 색을 사용했다,
이렇게 묘사를 했다, 이런 방식으로 그렸다 등으로만 생각했었다.
근데 '미술관에 간 화학자' 를 통해 명화에 담긴 과학과 숨겨진 비밀,
그림을 그릴 당시에 화가가 어떤 상황에서 그림을 그렸는지,
왜 그렇게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 등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명화들 하나 하나에 담긴 숨겨진 진실과 의미,
화가들이 그림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정확한 의도와 메시지,
심지어 그림 속 배경에 대한 분석을 통해 화가가 어느 곳, 어떤 환경에서
그렸는지까지 등을 알게 될 때마다 지적인 쾌감이 느껴졌다.
익숙한 그림도 있고, 처음 보는 그림도 있었지만
과학적인 설명과 더불어 화가에 대한 설명, 그림이 그려진 시기의 역사,
시대상황 등을 함께 설명 해 주기 때문에 쉽게 이해 할 수 있었다.
'밀레의 이삭줍기' 에 대한 부분이 가장 새롭게 느껴졌다.
흔히 '이삭줍기' 를 보면서 밀레가
농촌의 목가적인 풍경을 그렸다고 생각하는데,
당시 농부들의 비참한 상황을 고발하는 그림이라는
해석이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성경 율법에 추수할 때 떨어진 이삭을 줍지 말고 남겨 놓아 가난한 사람들이
주울 수 있게 하라는 부분이 있는데, 그림 속 농부의 처지가 추수한 뒤에
남은 이삭을 주워 먹을정도로 비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삭을 줍는 여인들 뒤로 멀리 보이는 집들에는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와
부를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곳에 보이는 농가와
농기구, 마차와 곳간은 크고 호화스럽다.
곡식이 높게 쌓여 있고, 소작농을 부리는 사람은 말 위에 앉아있다.
이삭 줍는 연인들의 삶과는 다른 세계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밀레의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는 농촌의 평화롭고
서정적인 풍경과 소박하게 살아가는 농부의모습에서 위안을 얻기 때문인데,
'이삭줍기' 에 등장하는 농촌의 모습은 노동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고 불평등한
신분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그림이라는 것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미술관에 간 화학자' 는
단순히 그림에 대한 평론, 일방적이고 지루한 설명이 아니라,
화학자의 관점으로 과학적으로 그림을 분석하고, 설명하기 때문에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잘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에 대해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