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와 겐지 단편선 - 영혼을 깨우는 이야기
미야자와 겐지 지음, 김미숙.이은숙 옮김 / 하다(HadA)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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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하늘과 하얀 구름의 배경과

조그맣게 첼로가 그려져 있는 표지가 눈에 띄었고,

무슨 내용일지 궁금했다.


미야자와 겐지 단편선은 말 그대로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미야자와 겐지는 일본 동화작가이자 시인, 교육자이다. 

10대 때부터 문학에 관심을 가져 단가를 지었으며 

21살에 문학동인지를 창간하여 동화를 발표했다. 


교사생활을 하던 그는 농민들의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 

농업에 뛰어들었으며, 이후 농업 강의, 

벼농사 지도, 비료 개발 등의 활동을 펼쳤다. 

이와 함께 창작 활동도 꾸준히 해나가면서 

100여 편의 동화와 400여 편의 시를 남겼다고 한다.


그의 작품은 사후에 인문주의와 평화주의적 측면으로 

점차 주목을 받아 널리 알려지고 높게 평가되어 국민작가로 인정 받게 된다.


'미야자와 겐지 단편선' 은 일반적인 소설처럼 

한 명의 화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끄는 것이 아니라,

은하철도의 밤, 돌배, 요다카의 별, 바람의 아들 마타사부로, 첼리스트 고슈

고양이 사무소 까지 6개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동화작가였던 저자의 작품인만큼 

어렵고 복잡한 내용,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지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특히 '미야자와 겐지 단편선' 의 첫 이야기이자,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됐던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원작으로 잘 알려진 '은하철도의 밤' 이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둘이 은하철도 여행을 하는 이야기인줄 알았다.


기차 안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즐겁게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다.


근데 조반니가 눈을 뜨고, 언덕 풀숲에서 지쳐 잠들었던 거였다는 

사실이 드러난 이후부터 진행되는 후반부 전개는

마치 영화 '식스센스' 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감정이 느껴질만큼 놀라웠다.


처음부터 이렇게 심오하고 반전이 있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나머지 이야기들은 어떤 내용일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다.

 

'은하철도의 밤' 의 놀라움이 컸지만, 

나머지 이야기들은 자연, 환경을 소재로 해서 

저자의 상상력과 디테일한 묘사가 더해진 

이야기들이라서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미야자와 겐지 단편선' 을 통해 

미야자와 겐지가 왜 국민작가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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