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축가의 사람, 이야기, 공간에 관한 낙서장
신웅식 지음 / 하움출판사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한 건축가의 사람, 이야기, 공간에 관한 낙서장' 은

건축가가 쓴 공간 에세이다.

업무를 하면서 그렸던 낙서, 스케치와 함께 저자의 생각을 담고 있다,


이미 건축가가 쓴 에세이들이 여러 권 있다.

그 책들이 주로 사진과 함께 각 공간에 대한 

의미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라면 이 책은 사진이 아니라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을 통해 이야기 한다는 점이 독특했다.


저자가 건축 일을 하면서 작업했던 내용과 

개인 시간에 그렸던 그림들을 짧은 이야기들과 함께 담고 있다.


책은 100개가 넘는 그림과 함께 각각 People, Story, Space를 주제로

초상화, 건축 그림, 저자의 경험과 

생각이 담긴 이야기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과 짧은 글로 구성되어 있고, 

176페이지 밖에 되지 않아서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어려서부터 손으로 그리고 만들기 좋아했다는 저자와 달리 나는 손재주가

부족해서 그림 그리는 것과 만들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대신 그림과 만들어진 완성품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구조로 만들어졌는지,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는지,

만든 사람의 의도는 무엇인지에 대해 디테일하게 확인하는 것을 즐긴다.


그 중에서도 건축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다. 

길 가다가 건물을 보면 왜 저렇게 디자인 했을까.

무슨 용도로 사용 될 까, 어떤 방식으로 지어졌을까. 

건물안에 있는 사람들은 공간이 마음에 들까라는 생각을 해왔다.


서울 지역에 있는 여러 한강공원을 가도 다리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주변의 건물들과 아파트들을 보면서,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이름이 무엇인지,

언제 지어졌는지, 누가 지었는지, 

무슨 용도인지, 어떤 건축 공법이 사용됐는지 찾아본다. 


그만큼 건축에 많은 관심과 재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게 읽었고,

저자가 스케치 한 건축 그림 한 장 한 장이 눈길을 끌었다.


스케치와 함께 적힌 글을 통해 각 건축 디자인을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고,

어떤 용도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지, 그 공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공간이 되었으면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펜으로 그린 스케치와 태블릿을 이용한 스케치를 통해 

공간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건축 그림들은 어느 하나 고를 수 없을만큼 흥미롭고 인상 깊었기 때문에,

Story에서 가장 공감 됐던 부분을 고르면 'Yun's Kitchen #2' 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재미있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는 다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언제나 감동을 준다.


TV프로그램 윤식당 시즌2에서 근처 식당의 직원들이 초대 되어 식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한 세프의 모습을 보고 남긴 이 글이 공감됐다.


누구나 처음에는 자신이 하는 일이 재미있고 최선을 다하지만,

어느 순간 익숙해지고 같은 일을 반복해서 하다보면 지치게 된다.

나 역시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쉐프의 모습을 보고 남긴 

이 짧은 글이 깊은 인상을 주었다.


'한 건축가의 사람, 이야기, 공간에 관한 낙서장' 을 읽으면서,

새로운 관점으로 건축을 바라 볼 수 있었고, 

저자가 머리말을 통해 의도 했던 것처럼

건축에 좀 더 가까워진 기회가 된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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