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에서 깊이로 (리커버 에디션) - 철학자가 스마트폰을 버리고 월든 숲으로 간 이유
윌리엄 파워스 지음, 임현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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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바로 스마트폰 확인이다.


알람을 끄거나, 새로운 메시지가 왔는지 확인한다. 

잠이 어느정도 깰 때 까지 누워서 스마트폰을 만진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이 등장해

대중화 된 시기는 10년이 조금 넘었다.


스마트폰은 지금껏 우리가 

상상 할 수 없었던 경험과 편리함을 제공하고있다.

결제, 메신저, 검색, 쇼핑, 길찾기, 

게임, 헬스케어, 은행업무, 모빌리티 서비스, 각종 예약 등 

말 그대로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


대화 역시 주로 스마트폰을 통해 이루어지다보니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만지게 된다. 

그렇게 열심히 스마트폰을 만지다보면 

별거 안 한 것 같은데 어느 새 시간이 훅 지나가버린다.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만큼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네트워크가 연결 되어 있고,

의도하지 않아도 수 많은 대화창을 통해 메시지가 쏟아진다.

피하려고 해도 다시 강제 소환되기 때문에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속도에서 깊이로’ 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 

깊이 있는 삶을 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이다.


책은 크게 3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다. 

디지털의 분주함과 스크린 중독 에 빠진 현재의 모습과 

플라톤, 세네카, 구텐베르크, 세익스피어, 프

랭클린, 소로, 매클루언 같은 철학자들이 살았던 시기 역시 

지금의 디지털 시대와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에, 

이들을 통해 우리가 가진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

깊이 있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저자의 실질적인 경험과 사례가 담겨 있다.


7명의 철학자 중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방법이 가장 공감됐다.

소로는 문명의 삶을 포기하고 매사추세츠 콩코드 외곽 지역의 숲에

오두막을 짓고 산 것으로 유명하다. 그 경험에 대한 기록이 '월든' 이다.


소로는 군중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지는 세상에서도 

내면을 체험하고 분주한 삶으로 인해 잃었던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는 안식처를 만들 수 있는 실질적인 조언을 해 준다.

 

소로는 인간 의식이 분주함과 극단적인 자극에 

사로잡히면 빠져나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월든에서 소로의 임무는 세상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집을 짓고 살면서 

다시 내면을 살피고 일상 생활에서 빠져 나가고 있는 

깊이와 기쁨을 되찾을 수 있는지 보는 것이었다.

소로가 월든으로 가서 해결하고 싶었던 문제는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기도하다. 


소로는 자신이 원했던 정신적 깨달음을 얻었다.

'월든' 은 분주한 세상에서도 단순함과 자기 성찰이 머무는 공간, 

즉 누구나 자기만의 안식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마음과 정신을 위한 특별한 안식처가 필요하다.


저자는 어디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집의 철학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면서 

집 안에서 조용히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거나, 

스크린 생활을 위한 특별 공간을 지정하거나, 

특정한 날이나 시간을 정해 스크린 생활을 하지 않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 세상에서 '벗어나는 것' 이 아니라 

세상 '안에 머무는 것' 이라고 말한다.


지금의 우리처럼 새로운 기술로 인한 문제를 가지고 있던 시기에,

자신만의 생각과 방법을 통해 해결했던 7명의 철학자들의 방법 중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에 공감하고, 

지금까지의 행동과 마음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면, 

자존감을 높이고 좀 더 자신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깊이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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