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은 몹시 인간적인 행위였다. 살해당한 사람과 살해한 사람. 최후의 일격을 날리도록 하는 힘은 변덕이나 사건 자체가 아니었다. 감정이었다. 한때 건강하고 인간적이었던 것이 끔찍해지고 부풀어 오르다 마침내 파묻힌다. 그러나 그것은 평안이 아니다. 그것은 종종 거기에 수십 년 동안 묻혀 자신을 갉아먹고 음울하고 불만 가득한 것으로 자라난다. 마침내 모든 인간적인 규범에서 자유롭게 될 때까지. 양심도, 두려움도, 사회 관습도 그것을 담아 둘 수 없었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지옥이 펼쳐졌다. 그리고 한 인간이 살인자로 변했다. - P146

비탄으로 가득 찬 방은 분노로 가득 찬 방보다 나쁜 법이었다. 분노는 거의 날마다 만나며, 흡수하거나 무시하는 법을 배우며 익숙해지는 감정이었다. 아니면 피하거나. 하지만 비탄은 피할 길이 없었다. 비탄은 결국 당신을 찾아내고야 만다. 그것은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었다. 상실도 슬픔도 아니다. 그런 것들을 정리한 다음에 찾아오는 것이었다. 비탄은 그렇게 찾아왔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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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하지는 않지만 미묘하게 신경쓰일 정도의 비문과 오타.
여기에 원문과 달리 임의의 문단 나누기를 곁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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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죽이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요, 경감님. 잘 아시겠지만요."
"사실, 몽 페르, 전 한 가지 이유밖에 찾지 못했습니다. 복수와 탐욕, 질투 같은 모든 동기와 심리, 타당성 등이 있겠지만 결국에는 단 한 가지 감정으로 귀결됩니다."
"그게 뭔가요?"
"두려움입니다. 가진 것을 잃게 될까 봐 두렵거나,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하게 될까 봐 두렵거나."
"그럼에도 영원히 지옥 불에 타게 되리라는 두려움은 그들을 멈추게 하지 못하지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잡힐 거라는 두려움도요. 살인자들은 양쪽 다 믿지 않으니까요."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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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은 ‘말썽쟁이 학문입니다. 갖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심지어 없던 문제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회학은 존재 자체를 의심받곤 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실 때문에 사회학은, 적어도 어떤 사회학은 자기 존재를 끊임없이 통찰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이런 조바심, 밑바닥에 있는 이런 불안이 [역설적으로] 과학적 진보를 촉진하게 됩니다. 이것이 사회학의 기본 동력입니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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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취향 채석장 시리즈
아를레트 파르주 지음, 김정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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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취향이 타인의 말들과 함께 표류하는 취향, 타인의 말들에 실려 있는 타당성을 구출할 수 있는 어법을 모색하는 취향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 역사를 써야 하는 이유는 죽은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죽은 과거를 이야기할 어법을 찾아내 "살아 있는 존재들 사이의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인간에 대해 그리고 망각 속에 묻힌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기원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말이란 말하는 사람 자신이 사회적 갈등에 연루된 방식을 드러내는 징후라는 점을 함께 이야기하는 이 영원한 미완의 대화에 끼어들기 위해서다,라는 대답 말이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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