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란 때로 일종의 어리석음처럼 느껴진다. 기억은 머리를 무겁고 어지럽게 한다. 시간의 고랑을 따라가며 과거를 뒤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끝 간 데 없이 하늘로 치솟은 탑 위에서 까마득한 아래쪽을 내려다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S.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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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기에 행동하고 싶지 않거나 행동할 능력이 없는테서 우러나온 비겁함은 경멸할 이유가 되지 않을 것이다. 비겁함이 정상적이다. 그리고 우리는 어느 누구도 정상적인 태도를 두고심판할 수 없다. 다만 우리는 나치가 저지른 폭력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공포나 비겁함 때문에 맞서지 못했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강제수용소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거나 스스로 강제수용소로 끌려갈까봐 무서웠거나 둘 중 하나다. 그 둘을 동시에 할 수는 없다. (......) (pp. 23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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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착적인 아우슈비츠에서 선善은오로지 가능성으로, 주어진 것을 뛰어넘는 비약으로 존재했다고.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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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편집증 발병 위험이 있는 강박신경증 환자들이 아우슈비츠에서 가장먼저 적응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사회의 질서 또는 무질서가자신들의 망상을 따라잡은 곳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이성을 잃지않으려 하는 것은 옳은 일이다. 사랑처럼 인간적 특성인 이성도우리에게 소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우슈비츠에서는 사랑도 이성도 사람을 구할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절대적인 구제수단이란 없으며 그나마 제한적인 구제수단 중 하나가 편집증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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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아 - 정규 2집 나의 모양 - 엽서(4종)+내지(20p)
권진아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오랜만의 신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노래들.
“가지마 하고 싶던 그 말은 못 하고 가장 못난 얼굴로 너를 보내야 했어” - 그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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