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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를 해부하다 - 〈키스〉에서 시작하는 인간 발생의 비밀
유임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월
평점 :
사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땐
예술과 과학이 어떤 식으로 연관이 있을지
클림트라는 세계적인 화가에게
과학이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예상하기 어려웠다.
왜냐하면 예술작품은 오롯이
작가의 영감에서 시작하는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과 거리가 멀다고 느끼는 과학이
클림트의 작품에 영향을 주었다니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질 않았다.
이 책은 클림트라는 작가의 작품을
세심하게 과학적 시각으로 들여다본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클림트의 작품의
다양한 의미를 알아채는 순간
느껴지는 놀라움으로 책을 손에서
떼놓기 힘들었다.
클림트의 대표작들은
1900년 부근 오스트리아 빈에서
큰 발전을 이루었던 의학과,
다윈과 헤켈이 주장하던 진화론이 담겨 있었다.
특히 그림의 주제, 구도, 색깔, 문양, 형태, 표정 등등
여러 요소로부터 표현되었다.
솔직히 처음엔 아주 작은 부분을
표현했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읽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 그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클림트의 그림은 과학 그리고 의학과
너무 큰 접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클림트의 작품을 해석해 보는 시간으로
깨닫게 된 점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로 예술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작품의 배경지식을 알아야겠다는 점이다.
작품을 대충 봤을 때보다
알고 감상하니 더 와 닿는 부분이 많았고
머리와 가슴에 더 깊이 새겨졌다.
두번째로 꼭 예술이 아니더라도
본인의 의지로 행동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클림트는 본인의 예술적 표현에 대해
큰 비판을 받았다.
의뢰를 받아 시작한 작품이라도
본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세계를
남들의 기준에 맞추지 않았다.
여러 비판에도 자신의 예술세계를
굳건히 하며 결과적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키스'와 같은 걸작을 선보일 수 있었다.
나의 어떤 행동이 비판받을 수 있다.
하지만 뚜렷한 소신으로 일관성을 유지 한다면
결국엔 인정받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클림트가 증명해냈다.
그의 작품 <벌거벗은 진실>의 메시지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당신의 행동이 대중을 기쁘게 하지 못한다면,
소수를 기쁘게 하는 것으로 만족하라.
여럿을 기쁘게 하는 것은 하나의 악이다"
나는 예술 작품에 대한 지식이
보통 사람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예술 작품에 대해 꼼꼼히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는 생각보다 즐겁고 흥미로운 일이었다.
왜 예술작품이 인간의 삶에서
꾸준하게 발전해 나갔는지 알 수 있었다.
<클림트를 해부하다>를 통해
예술 작품에도 더 관심을 두게 되었고
지식의 바다가 더 깊어질 기회가 생겨
더 풍요로운 삶을 꿈꿀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