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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다즐링 / 2023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고 한다.100만 부 이상 판매 되는 책은 사람들의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뭔가를 툭 건드리는 요소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이 책의 개정 전 표지를 살펴 보면 눈에 초점이 없는 한 친구의 얼굴이 크게 부각되어 표지를 장악한다. 얼굴이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렇지만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런 얼굴로 마치 나를 응시하는 바라보는 표지를 보며 이 아이는 나에게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내가 가지고 있는 우울이나 부정적인 감정을 자극해서 동질감을 느끼게 해 주는 거 같기도 하다. 그런데 제목이 '아몬드'다. 우리가 먹는 아몬드는 고소하고 먹으면서 즐겁기도 하다. 그런데 이 표지와 제목이 도통 매칭이 되지 않는다. 거기서 오는 또다른 호기심이 생긴다. 아몬드로 뭘 하겠다는 거지? 제목이 왜 아몬드일까? 제목 역시 한 번 듣고 나면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
표지와 제목만으로도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하는 이 책의 첫 장은 이 책을 손에 놓을 수 없게 한다. 엄마와 할머니가 연루된 엄청난 사건을 무표정하게 살펴보는 이 주인공은 도대체 뭘까? 이런 상태로 어떻게 살아가나... 더구나 감정을 느끼지도 못하면서...? 다양한 호기심을 또 불러 일으키면서 다음 장 또 다음 장을 읽게 만든다.
결국 이 책을 새벽이 다 되도록 손에 놓지 못하고 하루만에 다 읽었다.
시작은 비극이지만 주인공 윤재가 서서히 주변의 상황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성장소설이다. 사랑도 있고, 우정도 있고, 감사도 있다.
감정이 없는 주인공을 통하여 주변 상황과 엮어서 다양한 감정을 서서히 느끼게 만든 서사가 독자들로 하여금 이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 거 같다.
어린이 소설 중에 '몬스터 차일드'가 이 소설과 참 비슷하게 전개된다고 생각된다. 이 책 역시 어린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소설로 베스트셀러이다.
여하튼 오랜 시간동안 읽지 못하고 호기심만 쌓인채 뇌리에 남아 있던 책인데 기대했던 만큼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