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01/03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김진준 옮김, 김영사, 2002

스티븐 킹은 이 책에서 자신의 창작론을 가감 없이 펼쳐놓는다. 그리고 그 창작론은 아직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하지 않은 아마추어에게도 제법 괜찮은 방법 같아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이 더욱 빛나는 건 그의 창작론 때문이 아니라, 이 책에 풀어놓은 글쓰기에 대한 킹의 마음가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그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읽는 사람은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이 책을 세 번씩이나 읽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
















02. 01/15 『토니와 수잔』, 오스틴 라이트, 박산호 옮김, 오픈하우스, 2016

이렇게 찌질한 마음으로 소설을 쓴 것도 웃긴데, 그 소설이 잘 쓰였다는 건 더 웃긴다. 복수를 잘 하고 싶으면 잘 나야 한다는 건가 싶어 어이가 없다가도, 그 소설에 마구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그 소설을 읽던 수잔도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 1/2















03. 01/22 『테러호의 악몽』 1, 댄 시먼스, 김미정 옮김, 오픈하우스, 2015

04. 01/27 『테러호의 악몽』 2, 댄 시먼스, 김미정 옮김, 오픈하우스, 2015

문장만으로 사람 숨을 이렇게까지 틀어막을 수 있는 건가? 댄 시먼스는 해냈다. 이 작가는 문장력을 무기 삼아 평범한 사람이 체험할 일 없는 북극의 태풍, 고립된 이들의 암울한 기분, 그들을 위협하는 정체 모를 괴물까지, 겪을 일 없는 환경이나 사건 한 가운데로 독자들을 몰아넣는다. 이 묘사를 모으고 모아 작가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에 동의하지 못한 건 함정이지만. ****
















05. 01/30 『내 것이었던 소녀』, 마이클 로보텀, 김지현 옮김, 북로드, 2016

2010년에 쓰였지만, 지금 더 의미심장한 소설. 이민자에 대한 적의가 어떻게 번져 가는지 잘 보여준다. 그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묘사도 매우 뛰어나다. 범죄자와 피해자에 대한 심리도 설득력이 넘쳐난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절대 추천하지 못하겠다. 시도 때도 없이 열등감을 폭발시키고, 빤한 함정으로 향해 자꾸만 제 발로 걸어가는 주인공 때문이다. 읽는 내내 조 올로클린 박사 때문에 피곤해 ‘뒈지는’ 줄 알았다.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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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와 수잔 버티고 시리즈
오스틴 라이트 지음, 박산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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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수잔에게 전남편 에드워드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자기가 쓴 소설 한 편을 봐달라는 이야기예요. 당연히 수잔은 어리둥절합니다. 왜냐하면, 수잔과 에드워드는 이혼한 지 20년이 지났거든요. 둘이 부부였던 건 “비현실적인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 사이에 의례적인 안부를 빼면 연락한 적도 없어요. ‘여전히 당신을 잊지 않고 있는 에드워드’라는 서명이 같이 딸려 왔는데, 사실 이건 엄청난 민폐죠. 저 같아도 짜증이 날 것 같아요. 그러나 수잔은 에드워드에게 결국 소설을 보내라는 답장을 전합니다. 쿨하고 싶었으니까요. 


영화 제목으로 알려진 ‘녹터널 애니멀스’(이하 ‘애니멀스’)는 『토니와 수잔』의 소설 속 소설의 제목입니다. 요리 보고 저리 봐도 부러운 가족 이야기로 출발하는 소설이죠. 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토니는 여름 방학을 맞아 아내 로라, 딸 헬렌과 함께 메인 주의 별장으로 휴가를 떠납니다. 이들은 꽤나 사이가 좋은 가족이에요. 딸이 난데없이 부르기 시작한 캠프 송을 가족이 모두 함께 부를 정도로 말이죠. 심지어 그 딸은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다 자랐습니다. 음, 우리나라에서 다 자란 딸과 노래를 부르는 아빠라…. 상상하기가 어디 쉽나요? 


그러나 이런 평화도 잠시, 이내 가족에게는 ‘어둠의 다크’가 드리우기 시작합니다. 대륙다운 거리를 밤새 운전하던 도중에 불한당 같은 운전자들을 만나게 됐거든요. 시비를 걸어오는 불한당들을 벗어나기 위해 토니는 애를 써보지만, 결국 일이 꼬이고 맙니다. 피하던 도중 불한당들의 차와 추돌을 하게 되고, 심지어 타이어가 펑크가 나기까지 합니다. 꼼짝없이 잡히고 말았어요. 그뿐인가요? 가족의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기 시작합니다.  


(아래 이야기는 스포일러일 수도 있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인 토니와 그 소설을 읽는 수잔을 모두를 지켜보는 입장에서, 먼저 눈이 갔던 건 토니의 이야기입니다. 일단 사건 자체가 극적입니다. 불한당들에게 무기력하게 아내와 딸을 빼앗긴 토니는 결국 가족의 시신을 만나고 맙니다. 아무리 지켜보는 입장이라 해도 이런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출판사가 이야기하는 ‘심리 스릴러’의 관점에서도 토니의 변화는 매우 두드러집니다. 비극을 맞기 전까지 토니는 그야말로 ‘모범 시민’이었습니다. 좋은 남편이자 아빠, 모범적인 교수였죠. 차 한 대 없이 뻥 뚫린 도로에서도 시속 100킬로미터를 강박적으로 넘기지 않을 정도로 질서에 대한 믿음은 굳건했고요. 그러나 로라와 헬렌이 죽고 난 뒤에는 많은 게 바뀌었습니다. 자신의 세계관이 배신당하면서 그 가치를 의심하게 되죠. 이 과정을 우리는 넋 놓고 쫓을 수밖에 없어요. 


그렇습니다. 『토니와 수잔』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말이 ‘넋 놓고 쫓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기본적으로 ‘애니멀스’, 그리고 『토니와 수잔』은 잘 쓴 스릴러 소설입니다. 수잔도 다르지 않은 모양입니다. ‘애니멀스’는 그들이 부부였던 시절 에드워드가 쓴 치기 넘치는 소설과는 딴판이었다는 걸 인정하거든요. 그리고 거기에 흠뻑 빠져 읽어가죠. 사건의 전개도 그녀의 마음에 꽤나 드는 편이고요. 이렇게 ‘애니멀스’는 수잔, 나아가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이게 전부는 아니에요. ‘애니멀스’만 놓고 보면 『토니와 수잔』은 한 편의 잘 쓰인 스릴러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읽는 건 결국 ‘애니멀스’가 아니라 『토니와 수잔』입니다. 그 스릴러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간’ 소설이에요. 어디로 들어가느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수잔의 마음속이라고 말하겠습니다. 능숙한 솜씨로 연출한 긴장감 덕분에 일단 수잔은 ‘애니멀스’는 이 책에 빠져들어 가죠. 여기에 또 하나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애니멀스’는 또 다른 긴장을 끌어냅니다. 그 이야기는 바로 에드워드와 수잔의 옛 결혼생활에 관한 것입니다. 


둘이 부부였던 시절, 에드워드는 대뜸 작가가 되겠다며 로스쿨을 휴학해버렸고, 심지어 글을 쓰기 위해 수잔을 남겨두고 한적한 시골로 떠나버립니다. 수잔이 멋모르던 시절의 이야기였고, 그래서 그녀는 이게 자기가 감수해야 할 일인 줄 알았죠. 그러나 결국 그들의 결혼생활은 에드워드의 비극으로 마무리됩니다. 수잔이 이웃이던 아놀드와 바람이 나버렸고, 결국 둘은 서로의 배우자를 버리고 결혼하고 말아요. 이 과정에서 에드워드는 무기력하게 수잔에게 버려졌고요(어디까지나 에드워드의 관점에서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로스쿨을 그만두지 않았다면, 버림당할 가능성도 매우 낮아졌을 테니까요).  


이런 사연이 더해지면서 ‘애니멀스’는 단순히 ‘토니의 복수극’으로만 머물지 않습니다. 수잔과 아놀드가 함께 꾸린 가정은 어딘지 모르게 토니의 가정과 많이 닮아 있거든요. 지켜야 할 아이들, 그걸 경제적으로 뒷받침하는 아놀드의 직업 등등. 그래서 ‘애니멀스’를 읽는 동안 수잔은 토니처럼 분노하고 토니처럼 복수를 원하죠. 그런데 자꾸만 의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아놀드는 이 모든 걸 지켜낼 수 있을까? 토니처럼 모든 걸 홀랑 빼앗겨버리지는 않을까? ‘애니멀스’와 함께 의심의 씨앗이 수잔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놀드에 대한 수잔의 감정이 요즘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얼마 전 아놀드는 비서와 함께 또 바람에 빠져버렸거든요. 그러나 수잔은 번듯한 남편의 아내,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엄마 자리를 빼앗길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놀드를 떠나지 않았죠. 이런 상황에서 에드워드는 ‘애니멀스’를 통해 수잔에게 질문 거리를 던져준 겁니다. 과연 아놀드가 그 가정을 지켜낼 수 있을까? 그리고 이내 “그녀의 생각은 아놀드에 대한 악의로 가득 차”게 됩니다(470). “그녀는 살아생전 다시 아놀드를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보게 될지 궁금”해하죠.(481) 의심은 활짝 꽃을 피운 거죠. 


모든 종류의 심리 묘사가 그러하듯 수잔이 ‘애니멀스’를 읽으면서 변하는 과정이 아주 극적으로 펼쳐지진 않습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지루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작가인 오스틴 라이트는 이 과정이 꽤나 설득력 있게 펼쳐냅니다. 잘 쓰인 소설이라는 뜻입니다. 수잔의 가정이 어떻게 변해갈지 상상해보는 재미도 있어요. 저는 뭐, 풍비박산 나는 모습을 그려봤습니다(혼자만 망할 수 없어서… 못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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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블로그에 기록해놓은 지난해 독서목록을 이곳에도 게재해봄.


- 미스터리에 의한, 미스터리를 위한 미스터리의 한 해.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는데, 묘하게도 올해의 현실과 죽이 잘 맞는 독서 목록이 만들어졌다. 별로 반갑지는 않은 게, 이런 일은 소설에서나 읽을 때 즐겁기 때문이다. 부디 내년에는 미스터리가 책밖으로 탈출하는 일이 없기를.


- 이번에는 올해의 책을 후보 여섯 권을 고른 뒤에 그중에서 뽑아보기로 함. 딱 한 권만 좋았던 건 아닌데, 딱 한 권만 기억하고 마는 것 같기도 했고, 이렇게 하면 뭔가 좀 있어보이지는 않을까 싶기도 했으므로. 뭐, 올해의 책으로 뽑힌다고 해도 상금이나 부상 같은 건 없습니다.


- 기준은 그냥 내가 올해 읽은 책. 출간년도 같은 거 따지지 않았음. 그러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경우, 올해 출간된 작품에 가산점을 주긴 했다. 장르도 묻지 않는다. 지금은 후보만 적어놓았다. 상금이나 부상은 없어도 ‘올해의 책’을 맨입으로 발표할 수는 없어서 리뷰와 함께 발표할 예정... 이었으나, 이미 올해의 책을 발표한 바 있으므로 혹시나 궁금하신 분들은 『죽여 마땅한 사람들』 리뷰(http://blog.aladin.co.kr/703283109/9022320)를 참고하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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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1/06 『로지와 존』, 피에르 르메트르, 서준환 옮김, 다산북스, 2014 

02. 01/19 『미스터 메르세데스』, 스티븐 킹, 이은선 옮김, 황금가지, 2015 

03. 01/20 『한국 현대사산책 1940년대』 1권, 강준만, 인물과사상사, 2006 

04. 01/23 『네메시스』, 필립 로스, 정역목 옮김, 문학동네, 2015 

05. 02/02 『권력의 이동』, 빈스 플린, 이창식 옮김, RHK, 2010 

06. 02/07 『라일락 붉게 피던 집』, 송시우, 시공사, 2014 

07. 02/09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권, 스티그 라르손, 임호경 옮김, 뿔, 2011 

08. 02/10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2권, 스티그 라르손, 임호경 옮김, 뿔, 2011 

09. 02/19 『살인해 드립니다』, 로런스 블록, 이수현 옮김, 엘릭시르, 2015 

10. 02/27 『미시시피 미시시피』, 톰 프랭클린, 한정아 옮김, RHK, 2015















11. 03/01 『파기환송』, 마이클 코넬리, 전행선 옮김, RHK, 2016(후보1)

비유하자면 화투판에서 자기 패 다 까고 시작하는 이야기. 초반부터 범인을 알려주고 그는 짐작대로 범죄를 저지른다. 그러나 안심은 금물. 그 범죄는 독자가 짐작하는 그런 범죄가 아니니까. 작가는 ‘스릴러의 마스터’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게 이 불리한 판을 결국 이겨내고 만다. 그것도 아주 통쾌하게.


12. 03/06 『무너진 세상에서』, 데니스 루헤인, 조영학 옮김, 황금가지, 2016 

13. 03/11 『밤의 이야기꾼들』, 전건우, 네오픽션, 2014 

14. 03/17 『얼음 속의 소녀들』, 톰 롭 스미스, 박산호 옮김, 노블마인, 2014 















15. 03/19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양윤옥 옮김, 현대문학, 2014(후보2)

베스트셀러에 대한 반감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 읽은 소설. 그러나 읽고 난 뒤의 마음은 완전히 딴판이 되어버렸다. 통속적이지만, 끝난 다음의 떨림은 결코 만만하지가 않다. 작가가 작정하고 자신의 진수를 모두 쏟아부은 작품, 나아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 한 권.


16. 03/25 『가족의 탄생』, 도진기, 시공사, 2015 

17. 03/26 『종료되었습니다』, 박하익, 노블마인, 2012 

18. 03/27 『그늘의 계절』, 요코야마 히데오, 민경욱 옮김, RHK, 2007 

19. 03/30 『한국 자본주의』, 장하성, 헤이북스, 2014 

20. 04/04 『한국의 연쇄살인』, 표창원, RHK, 2005 

21. 04/08 『매듭과 십자가』, 이언 랜킨, 최필원 옮김, 버티고, 2015 

22. 04/11 『기억나지 않음, 형사』, 찬호께이, 강초아 옮김, 한스미디어, 2016 

23. 04/15 『세상 물정의 물리학』, 김범준, 동아시아, 2015 

24. 04/19 『미싱 유』, 할런 코벤, 최필원 옮김, 문학수첩, 2015 

25. 04/22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양억관 옮김, 2006 

26. 05/01 『노력중독』, 에른스트 푀펠·베아트리체 바그너, 이덕임 옮김, 2014 

27. 05/11 『박쥐』, 요 네스뵈, 문희경 옮김, 비채, 2014 

28. 05/15 『악의』, 정해연, 황금가지, 2015 

29. 05/21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에드거 앨런 포, 전승희, 민음사, 2013 

30. 05/24 『종의 기원』, 정유정, 은행나무, 2016 

31. 05/29 『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 조앤 플루크, 박영인 옮김, 해문출판사, 2006 

32. 06/01 『방주로 오세요』, 구병모, 문학과지성사, 2012















33. 06/11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조현욱 옮김, 김영사, 2015(후보3)

인류의 발생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데 모은 대서사. 『총, 균, 쇠』처럼 결정적 비밀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묵직하면서도 민첩한 지성으로 무장한 작가는 생물학, 경제학, 종교학, 심리학, 철학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인류의 역사를 빠뜨림 없이 복원한다.


34. 06/15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최세희 옮김, 다산책방, 2012 

35. 06/18 『이니미니』, M.J. 알리지, 전행선 옮김, 북플라자, 2015 

36. 06/25 『숨겨진 심리학』, 표창원, 토네이도, 2011 

37. 06/26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김보영, 기적의책 2015 

38. 07/02 『줄리언 웰즈의 죄』, 토마스 H. 쿡, 한정아 옮김. RHK, 2014 

39. 07/04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루스 웨어, 유혜인 옮김, 위즈덤하우스, 2016 

40. 07/16 『다크 할로우』, 존 코널리, 박산호 옮김, 구픽, 2016 

41. 07/19 『정신자살』, 도진기, 들녘, 2011 

42. 07/24 『위도우: 비밀을 삼킨 여인』, 피오나 바턴, 김지원 옮김, 레드박스, 2016 

43. 08/04 『슬리피 헤드』, 마크 빌링엄, 박산호 옮김, 오퍼스프레스, 2016 

44. 08/09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이세진, 부키, 2013 

45. 08/14 『소름』, 로스 맥도널드, 김명남 옮김, 엘릭시르, 2015 

46. 08/21 『하드웨이』, 리 차일드, 전미영 옮김, 오픈하우스, 2012


 

47. 08/28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노진선 옮김, 푸른숲, 2016(후보4)

미워하는 누군가가 죽어가는 모습, 누구나 해봤을 법한 상상이 아닐까? 그러나 사람들 대부분은 그 생각을 마음에만 담아둔다. 이 책이 위험한 것은 누군가를 미워한 나머지 진짜 살인에 나서는 등장인물들 때문이다. 더 위험한 건 이 살인자들을 욕하기는커녕 그들을 응원하는 독자들 때문이 아닐까?


48. 09/15 『블랙 오로라』, 오사 라르손, 신견식 옮김, 아르떼, 2016 















49. 09/20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놀, 2016(후보5)

요란한 초반부는 기대를 접게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야기는 점점 탄탄해지고, 끝내 삼수생 주인공이 감당할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다. 가볍지 않은 이야기의 무게를 ‘코지 미스터리’로 녹여낸 작가의 노련함은 믿기지 않을 정도. 우리말로 쓰여서 더욱 반가운 미스터리.


50. 09/22 『과학하고 앉아 있네 - 이명현의 외계인과 UFO』, 원종우·이명현, 동아시아, 2015 

51. 10/01 『트랩』, 멜라니 라베, 서지희 옮김, 북펌, 2016  

52. 10/18 『다크 플레이스』, 길리언 플린, 유수아 옮김, 푸른숲, 2013 

53. 11/05 『섹스의 진화』, 재래드 다이아몬드, 임지원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5 

54. 11/08 『카티야의 여름』, 트리베니언, 최필원 옮김, 펄스, 2016 



55. 11/17 『김대중 자서전 1』, 김대중, 삼인, 2011(후보6)

지도자를 잃어버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자에 관한 이야기. 동시에 독재로 점철된 현대사에 민주화의 무늬를 새겨놓은 사람의 이야기.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는 요즘 같은 때일수록 똑바른 방향으로 역사를 이끌어왔던 거인의 존재가 더욱 그리워진다.


56. 11/23 『산산이 부서진 남자』, 마이클 로보텀, 김지현 옮김, 북로드, 2015 

57. 11/26 『내 손 놓지 마』, 미셸 뷔시, 김도연 옮김, 달콤한책, 2016 

58. 12/05 『문제는 무기력이다』, 박경숙, 와이즈베리, 2013 

59. 12/11 『시체 읽는 남자』, 안토니오 가리도, 송병선 옮김, 레드스톤 

60. 12/14 『선암여고 탐정단』, 박하익, 황금가지, 2013 

61. 12/17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 도진기, 추수밭, 2013 

62. 12/21 『김대중 자서전 2』, 김대중, 삼인, 2011 

63. 12/28 『온 더 무브』, 올리버 색스, 이민아 옮김, 알마, 2016 

64. 12/31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양윤옥 옮김, 현대문학,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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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7-01-09 1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재밌게 읽은 책들도 보여서 후보책들이 신뢰가 가고 읽어보고 싶네요. 좋은 페이퍼 감사합니다^^

책판다 2017-01-10 15:51   좋아요 1 | URL
하하, 페이퍼는 처음 적어보는데 도리어 칭찬해주셔서 더 감사합니다!^^

고양이라디오 2017-01-10 16:28   좋아요 1 | URL
처음인데 정성들여 잘 작성하셨네요^^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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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갈등을 겪습니다. 사실 이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갓 결혼한 부부 사이에서도 싸움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 갈등을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건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폭력으로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는 데 성공한다 해도, 해소는 순간일 뿐 더 큰 사회적 제제를 감당해야 합니다. 폭력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이런 식의 해결은 더 부당하죠. 그래서 사람들은 화해를 하거나, 차라리 척을 지거나, 법원에 해결을 요청합니다. 뭐, 이런 건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알 수 있는 사실이죠. 

 

그러나 이런 온건한(?) 해결책이 항상 사람들 마음에 드는 건 아닙니다. 때때로 갈등이 극심해지면, 간혹 ‘살의’를 느낄 정도로 서로를 증오하기도 하거든요. 제 경우는 비밀인데, 모 영화평론가 분은 이런 말씀을 하시기도 했어요. “영화관에서 매너 없이 구는 사람을 보면 살의를 느끼기도 한다”고 말이죠. 그만큼 살인은 강력한 제제를 받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사람 마음을 사로잡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다행히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험한 선을 넘지 않지만 말이죠.

 

이 점에서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하 『사람들』)의 인물들은 우리와 좀 다릅니다. 나의 증오를 상대방의 죽음으로 갚으려는 사람들이죠. 사연을 간단히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테드 스번슨은 성공한 사업가입니다. 이미 벌어놓은 돈만으로도 평생 일을 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예요. 그런 그가 어느 날 아내 미란다의 불륜 현장을 딱(!) 목격하게 됩니다. 가뜩이나 자신을 금고처럼 여기는 아내가 못마땅하던 테드는 걷잡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우연히 공항에서 만난 릴리와 비밀 게임을 하다 그 마음을 털어놓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릴리의 답이 뜻밖입니다. “당신 부인은 죽여 마땅한 사람 같은데요.”(p.48) 처음 테드는 이게 뭐지 싶었지만, 릴리의 그럴듯한 설득에 결국 넘어갑니다. 오히려 설레는 마음으로 미란다의 살해 계획을 세우죠.


네, 일단 제 눈과 귀를 끌었던 부분은 바로 이들의 우리 것과는 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의 세계관입니다. 릴리와 테드는 우리가 넘을 수 없는, 또는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마음대로 넘나드는 사람들이거든요. 독서는 일종의 간접체험이고, 그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안전하게 그 이야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등장인물들이 살인을 계획하고 성공할 때마다, 특히 그 사람이 제가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저는 솔직히 좀 짜릿하기까지 했어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사람들』의 매력을 더하는 건 이런 세계관 때문만이 아닙니다. 이 소설이 바로 잘 짜인 스릴러였다는 점이 중요했죠. 사실 릴리와 테드가 살인을 결심하고 망치 하나 집어 들고 미란다를 마구잡이로 죽여댔다면, 그건 잔혹극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을 겁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결심이 선 뒤부터 상당히 치밀하게 움직입니다. 그게 어느정도냐면, 솔직히 현실에서 써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이런 이유로  그래서 많은 독자들을 설득할 수 있었을 겁니다. 

 

(주의: 여기부터 스포일러 있습니다) 

 

매력적인 세계관, 치밀한 스릴러로써의 면모 외에도 『사람들』엔 많은 매력이 숨어 있습니다. 그중에서 빼먹으면 안 되는 게 바로 ‘사람에 대한 탐구’였습니다. 가령 이런 겁니다. 과연 테드의 살의가 과연 테드만 갖고 있었을까요? 그럴리가요.  세상은 사실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닙니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생겨먹은 게 제각각인 것 같아도, 어떤 결정적인 부분은 공유하게 마련입니다. 하물며 이런 세계에서라면 두말할 필요가 없죠. 자기가 누군가를 죽이고 싶고, 또 계획까지 세울 정도라면, 반대의 경우도 생각했어야 합니다만, 테드는 그걸 새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불륜만 해도 그래요. 아내 미란다가 뭔가를 노리고 일부러 들켰을 거란 생각은 애당초 할 능력도 의지도 없고요. 그런데 이것조차 그럴 듯해요. 젊은 나이에 성공한 남자 사업가들은 어느 순간 자기가 제일 잘난 줄 알거든요. 세상 물정하고 멀어지는 거죠. 그래서 테드는 이 소설의 수많은 피살자 가운데 1번 타자로 죽고 맙니다.

 

누가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 계속해서 펼쳐지면서 이어지는 끝모를 긴장도 빠지면 섭섭합니다. 초반 지략(이런 걸 지략이라고 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에서 이긴 미란다나, 10대 중반부터 완전범죄를 저질러온 릴리나 둘 다 만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상대를 죽이려면 상대방을 넘어서는 계획이 필요합니다. 특히 미란다의 불륜 파트너였던 브래드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죠. 때문에 치열한 수싸움 끝에 릴리가 미란다를 죽이던 장면은 2016년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적어도 저한테는 그랬어요. 아, 참고로 릴리는 자신의 범죄 사실을 모두 알고 있는 목격자 브래드 또한 참으로 쿨(!)하게 죽여버립니다. 이야기는 끝까지 막장의 끈을 놓는 법이 없어요.


사족 하나만 덧붙이겠습니다. 그렇게 최종 승자가 된 릴리는 마치 담배를 끊어내듯 살인을 끊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죄의식 같은거 당연히 없어요. 그런데 마지막에 생각지 못한 변수 하나가 그녀의 후두부를 후려칩니다. 사실 릴리는 청소년 시절에 자신을 해꼬지한 남자 몇몇을 죽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집 뒤편 우물에 그 시신들을 유기했죠. 아, 브래드의 시신도 거기에 묻었네요. 그런데 그 집앞 우물터가 어떤 개발업자에게 팔렸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겁니다. 소설은 그렇게 끝이 나죠. 이 내용은 단 두 문단에 실려 있는데, 그 작은 분양으로 결말을 홍수가 난 강의 댐 수문처럼 열어젖힌 겁니다. 이렇게 간결하면서도 창의적인 방법으로 결말을 열어놓은 이런 열린 결말의 스릴러가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책을 덮는 순간, 2016년 최고의 책이 될 줄 알았어요. 그리고 해가 끝나도록 반전은 없었습니다. ‘올해의 책’에 딸린 부상은 하나도 없지만(한국어판, 영어판 두 권을 샀으니 인세는 좀 더 보태드렸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올해의 책으로 뽑았습니다. 사실 이 소설이 제발로 꼭대기에 올라간 쪽에 가까운 것 같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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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여고 탐정단 : 방과 후의 미스터리 블랙 로맨스 클럽
박하익 지음 / 황금가지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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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익 작가의 『종료되었습니다』(『종료』)를 읽었을 때 떨림이 아직까지 선명합니다. 우리나라의 장르소설 작가는 어떤 이야기를 쓰는지 궁금해서 무심결에 꺼내 읽은 책이었는데, 다 읽었을 때 마음은 결코 무심하지가 않았어요. 매끈한 문장에, 플롯의 이음새도 정말 좋았는데, 무엇보다도 완벽한 반전이 이 소설을 강렬하게 만들었습니다. 좀 오버하자면, 나는 이 소설이 우리말로 쓰였다는 게 신기했을 정도였죠. 따로 말한 적은 없지만, 작가에게 혼잣말을 건넸더랬다. ‘다음 작품 쓰기 좀 부담스러우시겠어요.’ 후속작인 『선암여고 탐정단 - 방과 후의 미스터리』(『탐정단』)는 아마 작가도 외면할 수 없었을 그 부담의 결과물인 셈이었습니다. 


그러나 작가는 마치 작정한 듯 『종료』와는 다른 이야기를 쓴 것 같습니다. 작품의 배경과 톤,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 모두가 다르죠. 조금 냉소적이긴 하지만 평범한 고등학생인 주인공 채율, 비롯해 어딘가 나사가 빠진 듯한 ‘선암여고 미스터리 탐정단’ 단원들. 이건 누가 봐도 아무리 봐도 ‘코지 미스터리’가 분명했어요. 살해당한 어머니를 잊지 못한 주인공에게 어머니가 살아 돌아온다는 설정의 『종료』와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를 수밖에 없었죠. 저는 ‘자기복제를 피하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인가?’하고 생각했어요. 이 어리둥절한 변신을 어떻게 여겨야 할지 몰라 조금은 혼란스러운 채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쌍둥이이자 천재인 오빠만 챙기는 엄마에게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채율은 외고 시험에 응시하지만 ‘탈락자 중 1등’이라는 성적으로 탈락하고, 선암여고에 진학합니다. 그래서인지 학교에 대한 애정은 전혀 없는 학생이죠. 선암여고는 그저 그런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고, 그래서 채율에게는 유학을 위한 징검다리에 불과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채율이 변태 같은 괴한에게 팔을 물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소식을 전해 들은 ‘선암여고 미스터리 탐정단’이라는 아이들이 채율을 찾아오죠. 탐정단을 처음 만난 채율은 속으로 비웃지만, 사건은 의지와 다르게 굴러갑니다. 어찌어찌 ‘고문’ 직함을 얻게 되었고, 이후 떠밀리듯 수사에 참가하게 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저는 이 소설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러나 제게 이 소설이 중요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이 이야기가 ‘성장담’이었다는 점입니다. 작품 초반 채율에게 탐정단, 나아가 학생들은 그저 ‘스쳐 지나는 바람’일 뿐이었죠. 그러나 채율은 사실 냉소로 반항하기만 했을 뿐, 자기 일을 스스로 결정할 줄은 모르는 아이였습니다. 자퇴 후 유학도 실은 엄마가 짜놓은 큰 그림에 불과했고, 채율의 목표 또한 그런 엄마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었죠. 그러나 냉소는 결국 순응과 다르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 결국 자기 갈 길을 스스로 결정하게 됩니다. 또한 사람과 어울리는 게 즐거운 일이라는 점도 깨닫게 되죠. 


더욱 재미있는 건, 추리 과정이 재미를 더하는 과정일뿐 아니라 채율을 성장시키는 요인었다는 점입니다. 학교에서 말 한마디 하지 않았던 채율은 자기가 원했든 원치 않았든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람과 부대끼게 됩니다. 처음에는 못마땅했지만, 이 과정에서 어떤 쾌감을 느끼게 되죠. 또한 추리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워간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을 듯해요. 추리의 끝자락에 놓인 부조리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는 건, 단지 그 진실이 품은 속성 때문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결국 추리는 채율이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익히는 과정이었던 거죠. 


추리과정이 탄탄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작가는 사건 해결을 위한 열쇠를 뚝 떨어뜨리는 법이 없어요. 그렇다고 고등학생 수준 이상의 추리 과정을 요구하지도 않죠. 딱 또래가 찾을 만한 단서들을 내놓고,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게 찾아내고 추리하죠. ‘코지 미스터리’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리얼리티의 관점에서도 분명 탄탄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모든 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여고생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여과 없이 드러내는 부분이 그랬죠(“여자들은 왜 그렇게 복잡할까. 화가 나면 화가 났다고, 분명하게 말하면 간단할 일이잖아.” 197). ‘오빠’ 소리만 들으면 단서를 술술 내어놓는 미술관 큐레이터는 또 어떤가요. 작품 전체를 보면 작은 허점이었던 건 맞지만, 이 소설의 완성도가 높았던 탓에 더 눈에 띄었네요. 다음 작품에선 어떻게 그려지는지 한번 두고 볼 듯합니다. 


『라일락 붉게 피던 집』의 송시우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 추리소설의 성향도 다채롭게 변했고 질도 날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쉽사리 납득하진 못했지만, 『탐정단』 덕분에 납득할 수 있었어요(아, 작가의 전작이었던 『종료』를 읽을 때도 같은 생각을 했었네요). 여하튼 한국 작품을 더 많이 기다리게 될 듯합니다. 작가의 후속작도 얼른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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