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해 주는 멋진 말 스콜라 창작 그림책 74
수전 베르데 지음, 피터 H. 레이놀즈 그림, 김여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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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힘든 마음이 위로받는 느낌이다. 얼른 책장을 펼쳐보고 싶어진다. 어떤 멋진 말을 나에게 안겨줄 지 기대가 된다. 표지 그림 속 신비로운 기운이 내게 가만히 다가와 감싸 안아줄 것 같은 포근함을 전해준다.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가장 먼저 손을 뻗게 될 것 같다.

살아가면서 나에게 가장 상처를 주는 건 그 누구도, 무엇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인 것 같다. 다른 누군가가 날 비난하거나 꾸중하기에 앞서 스스로 자신을 깎아 내리고, 한심해 하고, 기대하지 않으며, 무시하기 일쑤다. 누군가 나를 칭찬할 때조차 그 의도를 의심하고, 진심을 오해하고, 결국 내 멋대로 해석해버리고 만다. 내가 앞장서서 나 자신을 작아지게 만드는 그 순간이 바로 이 책을 펼쳐야하는 때이다. 때로는 멈춰가도 괜찮으며, 슬픈 감정들 모두 사람이면 당연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감정이라는 것을 가만히 알려준다. 주변의 이들에게 의지해도 괜찮으며, 나쁜 감정들은 자연스럽게 지나갈 것임을, 목표를 향해 나가아가고 있는 중이며, 세상에 하나뿐인 나는 빛이나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난 충분히 가치있는 존재임을 모든 페이지 페이지마다 꾹꾹 눌러담아 전해준다. 온 마음을 다해 나에게 해주는 소중하고 멋진 말들이 책에 가득 채워져 있어 한 장 한 정 넘길 때마다 따뜻한 위로가 전해져 온다.

새학기를 준비하며 새롭게 만날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나 자신에게 전하고 싶은 수 많은 멋진 말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본인의 주관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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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데 가끔 뭘 몰라
정원 지음 / 창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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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는 순간 뜨끔 한다. 늘 똑똑한 척, 강한 척, 빈틈 없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많이 허술하고 모자라는 내게 하는 말 같다. 표지의 첫 인상도 비슷하다. '초딩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가 이 책을 보고 던진 첫 마디가 "초딩이 그린 거예요?" 였다. 뭔가 허술하고 덜 그린 듯한 그림체가 묘하게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각 장의 제목은 '~는/은 소중해'이다. 소제목만으로도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분명해 보인다. 4학년이 된 정훈이가 만난 첫 짝꿍, 짝꿍의 가족, 급식, 친구들과 함께 먹는 떡볶이, 길에서 만난 고양이, 가족을 잃은 친구, 어린이를 지켜주고 싶은 이웃을 만나면서 펼쳐지는 일상 속 이야기들이 너무나 따뜻하게 전개되면서 소소한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준다.

이 책 속의 아이들은 나에겐 너무나 중요하지만 상대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인정한다. 성별이나 외모, 국적, 가정 환경에 따른 편견이 없다. 맛이 없더라도 준비해준 사람의 마음을 생각하며 맛있게 먹을 줄 알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알며 사과를 받아주고 용서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알고 어렵고 힘든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궁리한다. 사소하다고 무시하지 않으며 내 주변의 일상에 감사할 줄 아는 아이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위로 받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똑똑한데 가끔 뭘 모르는 아이를 보며 그 똑똑함을 인정하고 가끔 뭘 모르는 허술함을 웃으며 받아줄 수 있는 따뜻한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그때로 돌아가 이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다"는 소개말처럼 나도 새학기에 이런 아이들과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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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날 678 읽기 독립 2
이은서 지음, 천유주 그림 / 책읽는곰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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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예원이는 등교 전 병원에 들러 진료를 보고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늦은 등교를 한다. 엄마와 함께 집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출근을 해야하는 엄마에게 차마 말씀드리지 못하고 억지로 등교하며 불편한 마음이 가득했지만 담임 선생님과 친구, 보건 선생님의 배려 덕분에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을 알고 아픈 몸과 마음이 회복되어 간다.

사실 직장을 다니고 아이를 키우며 이같은 일을 겪어보지 않은 엄마는 없을 것이다. 아픈 아이를 보며 안타깝고 걱정되는 마음과 함께 직장이 겹치며 종종거리는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때로는 마음과 달리 화난 목소리로 아이에게 타박을 하기도 한다. 늘 엄마의 입장에서만 생각해왔던 상황이 이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아이의 마음을 돌아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엄마와 같이 있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늦게 도착한 교실로 선뜻 들어가기 두려운 마음, 처음 가는 보건실에 대한 공포와 새롭게 만난 보건 선생님과의 시간 등등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아이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이 책은 읽기 독립을 준비하는 아이들을 위한 메세지를 담고 있다. 혼자 책을 읽으면서 한 번 더 생각해 볼 부분들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어 독서 교육에 유용한 교재로 활용하기 좋을 것 같다. 특히나 흉내내는 말들을 많이 담고 있어 아이들이 보다 실감나는 표현을 익힐 수 있고 잘 모르는 낱말의 뜻을 풀어놓았으며 그런 말들이 사용되는 예시를 보여주어 아이들의 어휘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저학년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동시에 국어 교육까지 연결되는 의미있는 책을 만난 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본인의 주관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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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돈 공부 - 수업은 끝났고요, 재테크 중입니다
천상희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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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큼이나 선생님을 위한 책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교사들의 경제관념에 대해 놀리듯 말하곤 하는 걸 많이 들었다. 생각보다 적은 봉급과 아이들을 대하는 직업 특성상 장착하게 되는 순진함(?)이 돈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약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재테크에 관심을 보이는 교사를 돈만 아는 속물 정도로 보는 사회적 시선도 무시할 수 없었기에 '돈 공부'라는 건 감히 드러내기 어려운 숙제처럼 느껴졌다. 그런 교사들을 위한 교과서를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먼저 교사의 급여구조부터 알려준다. 내 급여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느 정도로 주어지는지,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급여가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 그 후 다양한 경우의 가계부를 제시하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출 계획을 세우면 좋을지 쉽게 설명하고 있다. 교사는 20대부터 6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대가 존재하는 만큼 다양한 재테크 목표가 있고 각각의 조건이 다르다. 각각의 연령대를 대표하는 경우의 가계부를 제시하며 앞으로의 투자와 재테크 계획 수립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해주어 실질적으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무리한 투자 계획보다는 안정적이면서도 천천히,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조언을 해준다.

 그동안 쏟아져나오는 많은 재테크 도서들이 교사의 상황과는 다소 동떨어진 부분이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얻지 못했었는데 교사를 위한 진짜 도움이 되는 재테크 지침서를 만나게 된 것 같아 무척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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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글부글 말 요리점 신나는 새싹 208
조시온 지음, 유지우 그림 / 씨드북(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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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에서 '말'은 어쩌면 교육의 가장 핵심이다. 인간관계의 매개, 대화의 수단, 예의의 표현, 갈등의 씨앗 등등 크고 작은 일들이 모두 말로부터 시작하고 말로 해결된다. 그렇기에 교사에게 '말'에 대한 교육은 늘 고민이고 항상 중요하다. 그런 고민들을 적당한 깊이로 유쾌하면서도 명쾌하게 딱 잘 보여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나쁜 말들로 만들어 낸 요리들을 먹고 탈이 난 이들의 이야기를 보며 함께 읽는 아이들 모두 불쾌함과 불편함에 어쩔줄을 몰라한다. 그 속에 숨은 상처 주는 말들은 누구나 쉽게 내뱉는 말이면서 그 누구도 그렇게 쉽게 상처를 입힐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말들이지만 그런 말들이 뭉쳐서 만들어내는 불쾌함이란 상상 그 이상으로 너무나 힘들게 한다는 것을 단 몇 컷의 그림만으로 일깨운다.

다행히 나쁜 말이 재료로 쓰인 요리가 잘못되었음을 인지한 사장님의 갖은 노력 끝에 새롭게 태어난 말 요리가 선보여지고 독자에게도 안도감을 선사한다. 무시는 인정으로, 변덕은 믿음을, 심술은 진심으로, 미움은 친절로 바뀌어 보는 순간 마음이 사르르 녹아들며 편안함을 주는 따스한 요리들이 새로운 메뉴로 등장한다. 다만 들어간 '말' 재료가 바뀌었을 뿐인데 먹는 이들과 보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달래준다.

친근한 동물 캐릭터를 사용한 삽화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억지스럽지 않게 공감하며 읽기에 적절하며, 다양한 말들이 요리의 재료로 알맞게 변형되어 그려져 있어 음식 속에 숨겨진 메세지들을 찾아내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에 음식이라는 친근한 소재와 누구나 겪어봄직한 상황을 보여주어 자연스럽게 대화의 장을 열어갈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이 책을 함께 읽고 아이들이 듣고 싶은 말이나 들으면 힘이 되는 말을 이용해 만든 요리들을 창작해 보았는데 진심이 가득 담긴 요리들이 이 책을 읽지 않은 아이들에게도 큰 흥미를 불러 일으키며 좋은 말이 자연스럽게 마음에 닿는 기회가 되는 것을 보았다. 잘 만들어진 그림책 한 권이 어떤 힘을 보여주는지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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