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과학 진짜 문해력 5-1 초등 과학 진짜 문해력
아꿈선 교수학습자료개발연구소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 국어 문해력 교과서를 통해 학생들이 보다 쉽게 텍스트에 접근하고 이를 해석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왔던 창비에서 이번에는 사회와 과학 교육과정을 쉽게 풀어낸 문해력 교과서가 등장하였다. 3~6학년 사회, 과학 과목의 교육과정 내용을 분석하여 출판사마다 조금씩 다른 부분을 핵심 낱말 중심으로 쉽게 풀어 놓았다. 이번에는 5학년을 담당하게 되어 5학년 책으로 받아 읽어보았다.

반면 사회 과목의 경우에는 장점이 극대화된 것 같다. 초등 5학년 사회에서는 지리, 정치, 경제와 관련한 어려운 낱말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낱말들을 실제 우리의 사회 생활과 연관하여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되어 있다. 특히 정치나 법과 관련된 부분에서 그러한 장점이 많이 드러났다. 머리말에 쓰여있듯 학생들이 교과 공부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야기 읽듯 쭉 한 번 훑어보면 실제 교과 수업에서의 이해도 향상에 현저히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5학년 2학기 사회 학습 내용이 우리나라의 역사 부분인데 이 방대하고 어려우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은 어떻게 다루었을지 무척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실제로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다보면 역사 자체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쉽고 재미있게 수업에 참여하고 이해도도 높은 반면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처음부터 관심조차 두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럴 때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본인의 주관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귀여워 사계절 그림책
노석미 지음 / 사계절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부터 귀엽다. 도대체 얼마나 귀여운 것들이 가득 차 있길래 대놓고 '귀여워'일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개를 돌리면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그래서 무심코 지나치는 수많은 작은 것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엄청 크지 않아도 새로 태어나서 귀엽고, 화려하지 않아도 수수하게 귀엽고, 길쭉하지 않아도, 귀여운 것 옆에 있어도, 조금밖에 담지 못해도 작아서 귀엽다. 책속의 그림들 역시 동글동글 뭉툭하며 부드럽게 그려진 선과 면이 귀여움을 더욱 부각시키며 보는 내내 슬며시 웃음이 새어나오게 한다.

우리가 흔히 '귀엽다'는 말을 사용하는 건 딱히 칭찬할 만한 명확한 말이 떠오르지 않을 때이다. 예쁘다, 멋있다, 그림을 잘 그린다, 공부를 잘한다, 운동을 잘한다 등등 구체적인 칭찬의 말이 선뜻 떠오르는 경우도 있지만 뭔가 애매하게 모자라거나 부족한 경우 우린 에둘러 '귀엽다'고 한다. 적당히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세지를 전달하는 어찌 보면 칭찬이라기엔 다소 애매한 말... 하지만 분명한 건 그 말 속에 담긴 화자의 메세지는 '응원', '지지', '긍정'일 것이다. 누구보다 자신의 단점을 잘 알고 위축되어 있는 상대에게 믿음과 응원을 전하는 애매하지만 가장 분명한 메세지... 그래서 이 책은 이 세상의 모든 작은 것들에 대한 찬사이자 응원이며 지지이다.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건 너야

이 책의 가장 마지막 문장.... 이것이야말로 이 책을 읽는 누군가에게 작가가, 우리가 해주고 싶은 말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라진 소녀들의 숲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미디어창비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라진 소녀들의 숲...

처음 제목만 듣고는 흔한 추리소설일 거라 막연히 생각했다. 무엇때문에 사라졌는지, 범인은 누구인지, 왜 그런 일을 벌였는지,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은 어떠한지... 여타 추리소설이 그렇듯 비슷한 경로를 거쳐가며 멋지게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주인공의 이야기... 그리고 그 뒤에 숨은 범인의 사연, 피해자의 사연들... 책을 받기 전 나의 기대는 딱 이정도였다.

간략한 책 소개만 받고 구체적인 사전 지식 없이 만나게 된 이 책은 첫 표지부터 느낌이 남달랐다. 만화같기도 하고, 조금은 촌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내가 책을 잘못 고른 것은 아닐까 살짝 의구심도 가졌다. 그리고 펼쳐 본 책 날개에 소개된 작가의 이야기는 나를 각성시켰다. 분명 조선시대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그래서 당연히 한국 작가일 거라 생각했는데, 작가 이름도 한국이름이어서 일말의 의심조차 한 적이 없었는데 번역자의 이름이 함께 새겨져 있다. 번역자가 왜 있는거지? 작가 소개글을 읽고 궁금증은 쉽게 풀렸다. 태어난 곳만 한국일뿐 평생을 외국에서 보낸 작가가 우리의 역사를 기반으로 한 소설을 쓴 것이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충분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정서나 생활 양식은 외국인과 다를 바 없는 작가의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어느 작가보다도 역사에 충실했고, 사건의 해결 과정 역시 억지스럽거나 우연적이지 않았다. 특히나 같은 여자로서 그 당시 여자의, 그것도 미혼인 여자의 끈기와 노력으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칠 수 있었다는 내용만 놓고 보면 묘한 쾌감이 들기도 했다. 또한 제주라는 지역적 특성을 잘 살려 묘사된 주변 환경의 모습과 제주 방언을 적절히 섞어 거부감이 없는 정도로 자연스럽게 서술되어 있는 부분들은 이 책을 쓴 작가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하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이 작품에 투자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작가적 특성을 제외하더라도 이 책은 그 자체로 흥미가 넘친다. 적당한 속도로 진행되는 사건의 전개, 반전결말을 이끌어 낸 자매의 활약상, 시대적 아픔과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합, 시대적 현실과 아픔까지 일단 한 번 읽기 시작하니 책을 내려놓는 게 쉽지 않았다.

마지막 페이지를 닫으며 작가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에 대한 관심과 거기에서 파생되는 이야기들은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역사를 잊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준다. 지구 반대편에서 쓰여진 이야기가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울려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과 연구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감사한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슬립 기린과 달팽이
알렉스 쿠소 지음, 자니크 코트 그림, 윤경희 옮김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받고 포장을 뜯고 표지를 보는 순간 느껴지는 선명한 색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처음 제목만 들었을 땐 사실 '잠'과 관련있는 책인가 생각했었다. 편안한 잠을 부르기 위한 잔잔한 내용의 책이려나 했는데 표지부터 색깔, 책의 내용까지 나의 예상을 완벽하게 빗겨갔다.

표지에서 처음 만난 이 책의 주인공, 캥거루 '슬립'은 강아지를 연상시키는 비주얼로 거리감없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책을 넘기며 함께 찾아간 해변가... 추운 계절에 받아 본 바다의 모습은 따뜻한 나라의 해변에 있는 듯한 느낌과 동시에 그런 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할만큼 매력적인 장면이었다. 해수욕을 하고 싶은 '슬립'에게 필요한 그것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주머니에서 꺼내어 지는 물건들은 말그대로 예측불허 상상불가이다. 그것 하나를 찾기 위해 계속 물건을 꺼내는 슬립과 그 과정을 꾸짖거나 탓하지 않고 도와주는 동료들, 그렇게 쏟아져 나오는 물건들이 다채롭게 활용되는 모습들이 너무나 유쾌하고 정감있게 다가온다. 그리고 마침내 찾은 그것... 그리고 마지막 반전까지... 단 한 순간도 방심할 틈 없이 몰아치는 위트가 보는 내내 웃음짓게 한다.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으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캥거루의 주머니에서 어떤 물건이 나올까? 이 물건의 용도는 무엇일까? 왜 이런 물건들이 주머니에 있을까? 슬립에게 필요한 물건이 무엇일까? 슬립에게 필요한 물건의 용도는? 나는 이 물건들로 무엇을 할까? 등등 슬립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물건에서 만들어질 새로운 이야기들이 너무나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꿈은 말이야!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109
토네 사토에 지음, 엄혜숙 옮김 / 봄봄출판사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토끼해를 맞이해서인가??? 노란 바탕에 발그레한 볼이 인상적인 흰 토끼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꿈에 대한 이야기를 거창하게 '들려줄' 거라고 예상했던 나의 기대와는 전혀 다르게 이 책은 너무나 귀엽고 깜찍하게 꿈을 '보여'준다. 아이들이 평소 잘 알고 한 번쯤 꿈꿔봤을 여러 가지 직업을 너무나 귀엽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한 눈에 들어오게끔 그려놓았다.

요즘 아이들에게 '꿈'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사실 많이 조심스럽다. 특정 직업으로 한정해서 가르치기엔 세상이 너무나 빨리 변하고 있으며, 우리 세대에서 꿈꿨던 이상적인 모습은 이제 더이상 매력적이거나 그만큼 가치있게 여겨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진로교육을 할 때 주로 '어떤' 어른으로 자랄 것인지, 어떤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성장할 것인지에 더 초점을 맞춰왔다.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보여주는 책이기는 하나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본다면 직업을 소개하는 용도로 사용하기보다는 시각적인 표현이나 창의적 표현을 더 강조해서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 하나 하나를 자세히 살펴보다보니 그림 속 주인공은 토끼와 그 앞에, 또는 그 주변에 놓인 닭(또는 병아리?)이 담긴(혹은 장식된, 혹은 그런 모양의) 컵이다. 토끼가 어떤 모습으로, 어떤 모자를 쓰고, 또는 어떤 소품을 들고, 어떤 색의 옷을 입었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관찰이나 표현 수업을 이끌어간다면 아이들의 시선을 충분히 끌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 더불어 컵이 어디쯤에 몇 개 있는지, 그 속에 있는 닭(혹은 병아리)이 어떤 모습인지,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지 등등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

직업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서서 그 직업을 어떤 색깔과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는지, 그림 속 사소한 디테일에 대한 관찰까지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교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저학년 아이들의 관찰력과 표현력을 신장시키는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많은 기대가 생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