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개를 돌리면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그래서 무심코 지나치는 수많은 작은 것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엄청 크지 않아도 새로 태어나서 귀엽고, 화려하지 않아도 수수하게 귀엽고, 길쭉하지 않아도, 귀여운 것 옆에 있어도, 조금밖에 담지 못해도 작아서 귀엽다. 책속의 그림들 역시 동글동글 뭉툭하며 부드럽게 그려진 선과 면이 귀여움을 더욱 부각시키며 보는 내내 슬며시 웃음이 새어나오게 한다.
우리가 흔히 '귀엽다'는 말을 사용하는 건 딱히 칭찬할 만한 명확한 말이 떠오르지 않을 때이다. 예쁘다, 멋있다, 그림을 잘 그린다, 공부를 잘한다, 운동을 잘한다 등등 구체적인 칭찬의 말이 선뜻 떠오르는 경우도 있지만 뭔가 애매하게 모자라거나 부족한 경우 우린 에둘러 '귀엽다'고 한다. 적당히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세지를 전달하는 어찌 보면 칭찬이라기엔 다소 애매한 말... 하지만 분명한 건 그 말 속에 담긴 화자의 메세지는 '응원', '지지', '긍정'일 것이다. 누구보다 자신의 단점을 잘 알고 위축되어 있는 상대에게 믿음과 응원을 전하는 애매하지만 가장 분명한 메세지... 그래서 이 책은 이 세상의 모든 작은 것들에 대한 찬사이자 응원이며 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