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만 있긴 싫고
장혜현 지음 / 부크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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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에..
자의적 집순이에서 강제적 집순이가 되어버린 이 시국에.. 내 눈을 잡아끈 제목이었다. 집에 있는 걸 좋아하지만 집에‘만‘ 있긴 싫은 상태니 말이다.

에세이는 글을 여는 페이지를 더 유심히 보게 되는데, 이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려는지 좀 더 이해하고 싶어서인것 같다.

장혜현 작가님의 첫인상은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인상이었고, 끝까지 그 인상은 변하지 않았다.

자유롭기 때문에 편안했고, 얽매이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낸 개성있는 특유의 글투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내 성향과는 180도 까진 아니어도 약 100도정도 다른데, 80도 정도 겹치는 어떤 포인트들은 잠들어있던 나를 움직이게 하는 스위치를 딸각딸각 움직이게 했다.

에세이와 시의 어느 중간 지점같은 묘한 매력을 주는 책이었다.

집에만 있기 싫은 이 시기에 나 대신 집밖을 경험해보고 들려준 이야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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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긴 싫고
장혜현 지음 / 자화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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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긴 싫다는 이 제목은 어쩌면, 물리적인 나이만 든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왜냐면, 말은 어른이 되고 싫지않다면서 주변을 돌아본다던지, 겪은 일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모습이 책 전반에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행동은 어른, 곧 성숙한 사람이 되려는 노력이지 않은가.

내세울게 나이밖에 없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하루 하루의 모든 경험을 허투루 흘려보내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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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반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78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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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이 나오고 화제가 되고 많은 리뷰들이 올라올 때한 번 읽어볼까 싶다가도 왜인지 모르게 망설여져 책을 집어들지 못했었다. 아마도 정확하게 그 때의 상황이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내 감정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고장나 있어 건조하고 메말랐던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이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 라는 점이 장벽이었던 것 같다.

그러다 최근 손원평작가의 신간 소식이 들려오면서 아몬드라는 제목이 다시금 눈에 들어오게 되고, 방탄소년단 리얼리티에서 슈가와 RM이 읽고 그에 대해 짧은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 여기저기 캡쳐가 되어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아 역시 읽어야 될까 싶은마음에 책을 샀다.

감정을 느낄 줄 모르는 아이의 시선에서 내내 건조한 어투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상하게 뜨끈한 물이 마음에 일렁이는 듯한 이야기였다.

스토리를 요약하기도 뭐하고, 등장인물의 성장기를 분석하기도 뭐하지만, ˝가슴이 머리를 지배할 수 있다˝ 는 문장으로 메세지를 정리할 수는 있을거 같다.

뇌의 영향을 받는 감정기능은 고장난 아이지만, 심장이 주는 감정으로 친구를 만들고, 사랑을 깨닫고, 엄마를 안아주었기 때문에..

감정을 충분히 잘 느끼는 나는 뇌의 지배를 받아 사랑도 자꾸 제한하려하는데,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이 아이는 뇌의 지배없이 가슴이 시키는대로 움직여냈다. 사랑은 머리로 하는게 아니라는 걸 재대로 가르쳐 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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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절하고 위험한 친구들
그리어 헨드릭스.세라 페카넨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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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제목은 [you are not alone] 인데 한국어 번역제목은 [나의 친절하고 위험한 친구들]이다. 그래서 제인과 커샌드라를 이미 경계한 채로 글을 읽게 되었다. 물론 제인과 커샌드라가 의문스러운 사람들이란건 그들의 시점에서 쓰여진 챕터를 읽으면 자연스럽게 알게되기는 하지만, 어떤 마음가짐으로 읽기 시작할지를 다르게 제시해주는 것 같다. 영어원제는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의 메세지로 시작해서 뒤로갈수록 뒷통수가 얼얼해질것만 같은데 한국어 번역제목은 이미 처음부터 자매의 친절을 의심하고 시작하게 한다.



대체 어떤 행동을 하기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친절한˝ ˝위험한˝ 이 같은 대상을 수식하게 된 걸까. 셰이를 대하는 그들의 행동들을 지켜보다보면 ㅅㅊㅈ의 포교방식이 떠오르기도 했다. 셰이를 몰래 관찰하고 뒤를 밟다가 힘들어하는 부분을 살살 긁어줄 만한것을 제공하며 자신의 영역안으로 들어오게끔 하는 교묘한 방식. 결국에는 친절로 접근해 살인사건의 누명을 씌우려는 시도까지 한다.





셰이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확률을 고려하고 모든걸 수치화 시켜서 관찰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일상생활에서도 수치화된 세상을 보는 습관이 있다. 이 습관이 결국에는 타인의 마음을 움직여 궁지에 몰아넣으려던 자매에 맞설 무기가 되어 셰이를 살렸다.

워낙에 두꺼운책이고, 느낀바를 충분히 얘기하려면 스포밭이 될테니.. 충분히 적진 못하겠지만.. 끝까지 읽고 난 후에 떠오른 속담하나를 공유하며 리뷰를 끝내본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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