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판사
정재민 지음 / 창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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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버전 심야식당같은 느낌.
우리가 쉽게 접할수 있는 음식에서 영감을 받아 확장된 이야기들이다.

판사라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줄 알았는데,
소소하게 사람사는 이야기였다.

판사를 접할기회라고는 국민들의 공분을 살만한 판결을 내려 뉴스에 나온 걸 보는정도밖에 없다보니 편견을 가진채로 글을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법조계도 결국 모두 같은 사람이 이루고 있는 사회였다. 이런사람 저런사람 다 있다는 말이다.

매일 먹는 삼시세끼같이 일상 속에 스며들어있는 그야말로 사람냄새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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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어휘력 - 말에 품격을 더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힘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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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데 있어서 어휘의 한계를 느끼던 차에 눈에 들어온책
사전 같이 단어와 뜻을 매칭시켜 놓은 책이 아니라, 실제로 적재적소에 알맞은 어휘를 직접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어휘를 접하게 하는 책이다. 글 중간중간에 주석을 통해 단어의 사전적 의미까지 적혀있어서 바로바로 뜻을 확인해 볼수도 있다.

단순히 지식적인 어휘를 많이 앎에 대한 중요성을 얘기하는게 아니라, 그 어휘를 어떻게 활용해야하는지도 말하고 있다.

객관적인 책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위와 같지만, 내가 이 책을 통해 기대한바는 충족되지 못했다. 팩트는 맞을지 몰라도, 현실에서 실제로 반영해 보려 하면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어서였다.

예를들어, 어휘를 알면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을 어휘를 몰라서 풀어쓰느라 글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조언을 받아들여 간결하게 서술을 해보려고 해도 어휘 자체가 생소하니 쓰는 나도 어색하고 읽는 사람에게도 제대로 전달될지 의문이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내 마음이나 생각을 잘 전달하고 싶어서인데, 간결한게 무슨의미인가 싶다.

뭐,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 그만큼 작가의 어휘 데이터 베이스에 비해 내 어휘 데이터 베이스가 한참 부족하다는 반증이겠지만...ㅎ

덧)어휘력이 부족할 때 생기는 일의 예시상황을 보자니...
직장에 주어없이 일을 시키거나, 엉뚱한 단어를 사용해서 전혀 다른 일을 시키는 누가 떠오르더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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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만 있긴 싫고
장혜현 지음 / 부크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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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에..
자의적 집순이에서 강제적 집순이가 되어버린 이 시국에.. 내 눈을 잡아끈 제목이었다. 집에 있는 걸 좋아하지만 집에‘만‘ 있긴 싫은 상태니 말이다.

에세이는 글을 여는 페이지를 더 유심히 보게 되는데, 이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려는지 좀 더 이해하고 싶어서인것 같다.

장혜현 작가님의 첫인상은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인상이었고, 끝까지 그 인상은 변하지 않았다.

자유롭기 때문에 편안했고, 얽매이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낸 개성있는 특유의 글투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내 성향과는 180도 까진 아니어도 약 100도정도 다른데, 80도 정도 겹치는 어떤 포인트들은 잠들어있던 나를 움직이게 하는 스위치를 딸각딸각 움직이게 했다.

에세이와 시의 어느 중간 지점같은 묘한 매력을 주는 책이었다.

집에만 있기 싫은 이 시기에 나 대신 집밖을 경험해보고 들려준 이야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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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긴 싫고
장혜현 지음 / 자화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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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긴 싫다는 이 제목은 어쩌면, 물리적인 나이만 든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왜냐면, 말은 어른이 되고 싫지않다면서 주변을 돌아본다던지, 겪은 일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모습이 책 전반에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행동은 어른, 곧 성숙한 사람이 되려는 노력이지 않은가.

내세울게 나이밖에 없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하루 하루의 모든 경험을 허투루 흘려보내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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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반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78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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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이 나오고 화제가 되고 많은 리뷰들이 올라올 때한 번 읽어볼까 싶다가도 왜인지 모르게 망설여져 책을 집어들지 못했었다. 아마도 정확하게 그 때의 상황이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내 감정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고장나 있어 건조하고 메말랐던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이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 라는 점이 장벽이었던 것 같다.

그러다 최근 손원평작가의 신간 소식이 들려오면서 아몬드라는 제목이 다시금 눈에 들어오게 되고, 방탄소년단 리얼리티에서 슈가와 RM이 읽고 그에 대해 짧은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 여기저기 캡쳐가 되어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아 역시 읽어야 될까 싶은마음에 책을 샀다.

감정을 느낄 줄 모르는 아이의 시선에서 내내 건조한 어투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상하게 뜨끈한 물이 마음에 일렁이는 듯한 이야기였다.

스토리를 요약하기도 뭐하고, 등장인물의 성장기를 분석하기도 뭐하지만, ˝가슴이 머리를 지배할 수 있다˝ 는 문장으로 메세지를 정리할 수는 있을거 같다.

뇌의 영향을 받는 감정기능은 고장난 아이지만, 심장이 주는 감정으로 친구를 만들고, 사랑을 깨닫고, 엄마를 안아주었기 때문에..

감정을 충분히 잘 느끼는 나는 뇌의 지배를 받아 사랑도 자꾸 제한하려하는데,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이 아이는 뇌의 지배없이 가슴이 시키는대로 움직여냈다. 사랑은 머리로 하는게 아니라는 걸 재대로 가르쳐 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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