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양장)
이희영 지음 / 창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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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부모를 면접을 봐서 고를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 세상을 그린 이야기.

내가 원해서 이런 집구석에 태어난 게 아닌데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만 하나, 이런 부모 밑에서 살아야 하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런데 이 소설에서처럼 부모자격을 갖췄는지 판단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아이 스스로가 부모를 평가해 선택한 가정이 만들어 진다면 과연 행복한 인생이 될거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선택여부와는 상관없이 인간이란 존재는 상호작용을 통해 ‘같이’ 커가는 존재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소설인 것 같다.

영화 ‘가타카’ 가 떠오르기도 했다. 이 영화는 거꾸로 부모가 자식의 유전자를 원하는대로 구성해서 태어나게 할 수 있다는 상상이 들어있는 영화다. 이 영화에서도 그런 세상이 이상은 아님을 보여주었다.

모두가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사랑으로 보듬어가는 게 바로 가족이라는 뻔하지만 늘 까먹는 그 사실을 녹여낸 따뜻한 소설이지 않나 싶다.

덧) 하나의 딴지를 걸자면.. 아무리 ‘가상’ 의 설정상황이라고 해도 엄연히 ‘한국’ 이 배경인데.. 용어가 죄다 영어에서 따왔다는 게 좀… 아무래도 ‘입양’ 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용어를 확실히 구분지었어야 했다고 생각은 들지만… 정말 굳이 싶은 용어들이 꽤 있었다… 그 점은 좀 아쉽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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