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동산 7가지 질문
하승주 지음 / 스마트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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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face

나는 부알못이다. 부동산을 알지 못한다.
25년의 삶동안 내 관심사에 부동산이라는 것은 1.1%정도 차지한 듯 하다.
나는 아직 주님=건물주이 될 수 없는 경제력과, 거주지와 관련해서도 부모님의 손안에 있기에.
하지만, 올해 드디어, 전세탐방을 끝내고 집 정착에 성공했는데= 집을 구매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엄마가 집을 사러 탐방을 가고, 매일 자신이 습득한 것을 굳이 나에게 세세하게 말해주었기에, 나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지만, 매일 엄마의 부동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느새 나도모르게~ 부동산에 스르르~ 관심을 주고 있었다.

그런 찰나에, ‘대한민국 부동산 7가지 질문이라는 책을 만났고, 단연 엄마께 강추하고 읽으라고 하고 싶지만, 엄마의 세뇌에 따라, 25세면 이제 슬슬 부동산을 알아야 할 나이라고 느껴졌다.
하여, 책을 펼쳤다.

About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대한민국 부동산에 관한 7가지 의문에 대한 답을 제공한다. 사실 나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부알못이기에 7가지나 질문이 존재하지 않았지만, 책의 저자가 7가지로 정리해준 물음과 답을 읽어가며, 기초적인 토대가 쌓인 것 같다.
 
  읽기 전, 부알못이기에, 이해가 안되면 어쩌나 걱정이 존재했지만, 부알못도 고개를 끄덕거리며 읽을 수 있는, 친절한 설명 덕분에 이전의 걱정은 쓰잘데기 없는 것임을 알았다.
 
  책은 전반적으로 부동산의 뜬소문들과 오랫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질문, 그래서, ‘대폭락은 온다는 것인가?’ 에 대한 답변 및 비판으로 시작해, 우리나라의 부동산 현황을 제시하고 분석하여, 여러가지 루머들을 격파하고 옳은 시각을 갖도록 도움을 준다.
부동산을 언제 구매해야하고, 지금은 핫타임인가등에 관한 명확하고 딱 떨어지는 답을 주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이 책은 사기일 것이고 부알못인 나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읽으면서 마음에 들었던 점은, 7가지 질문과 그 질문이 나오게 된 배경, 현황, 예측의 순으로 설명해주며 강의를 듯는 듯한 느낌으로 질문의 A to Z를 파헤친다.
 
7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왜 대폭락은 오지 않았나?
2. 부동산 대폭락이 온다면
3. 한국 부동산, 무엇이 다른가?
4. 한국 부동산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5. 내집마련 꿈은 어떻게 이용되는가?
6. 전세가는 왜 이렇게 올랐나?
7. 부동산, 언제가 최고 타이밍일까?

  이 중 나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파트는 ‘6. 전세가는 왜 이렇게 올랐나?’ 인데, 작년까지 우리 집은 전세로 삶을 이어갔기에, 2년마다 겪는 주인과의 재협상, 주인의 갑질, 다른 건물로 이사와 같은 다양한 일들을 겪었고 그에 따라 전세에 대한 빡침과 궁금증이 내 잠재의식속에 박혀있었기 때문이다.

  이 파트에서는 전세가 왜 계속 오를 수 밖에 없는지, 앞으로 전셋값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전세는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제도이며, 전세가 탄생한 원인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다. 실질적으로 따져보면 집주인들에게는 득이 될 게 없는데, 굳이 전세를 하는 이유는 한국의 과거 금융 시스템으로부터 기인한다. 과거 금융기관들은 가계대출에 매우 인색하며, 기업대출에 집중하였기 때문에, 집주인들은 또 다른 집을 구매하기 위해 은행보다는 전세라는 제도를 통해 돈을 구했던 것이 그 시작으로 보인다. , 과거의 시대상황이 전세라는 독특한 제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고 있던 것이다

그러나 외환위기이후 은행은 가계대출의 비중을 높였으며, 현재는 은행대출을 통해 집을 구매하는 게 일반적인 것이 되었다. 따라서, 따지고보면, 현재는 굳이 전세로 살 필요가 없는 환경이다.

 이와 같은 상황 변화와,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신념의 확신이 감소하면서, 집주인들은 처분수익보다는 운용수익에 집중해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게 된다. 이는 전세 공급이 감소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집을 구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월세보다는 전세가 이득이기에 전세의 수요는 상승하게 된다. , 전세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상승하지만, 전세의 공급이 감소하니, 당연히 전세의 가격이 상승할 수 밖에 없던 것이다.
이 파트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당연한 논리인데, 이 파트를 읽기 전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이며 몰랐던 사실이다.

  이렇게 각 질문별로 답을 풀어나가기 때문에 읽으면서 나 또한 여태 몰랐던 사실들을 습득하게 되고 조금은 부동산이란 것에 대해 알게되어 뿌듯하다.

미래의 나또한 집을 구하거나 구매할텐데, 미래의 나에게 아주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독서를 통해서, 역시 어떤 분야든 시작이 어렵지, 한번 빠지면 다음부터는 다가가기 쉽다는 것을 느낀다. 또한 새로운 분야를 시작하는데 있어, 독자에게 친절하고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부동산 분야에 있어 즐거운 시작을 하게 해주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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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델라이언 데드맨 시리즈
가와이 간지 지음, 신유희 옮김 / 작가정신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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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

단델라이언, 일단 단델라이언’의 첫인상을 회상해보자.

아이보리 바탕에 검정색 민들레 꽃, 나에게 민들레는 하얗고 보송보송한 이미지인데,
단델라이언 표지의 민들레는 어둠의 표식같이 느껴지며 민들레에 대한 새로운 인상을 심어주었다. 또한, 책 제목인 ‘단델라이언’, 입으로 소리 내어 읽었을 때, 사실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몰랐지만, 뇌 속에 떠오르는 심상들은 부정적인, 악마의 이름 같은 것이었다.

 

가와이 간지

  나에게 추리소설은 독서의 맛을 알게 해주고 현재까지 독서의 습관을 유지시켜 준 고마운 장르이다. 특히 나의 추리소설 입문의 시작은(셜록홈즈 시리즈를 제외하고=레전드이기 때문에) 히가시노 게이고씨의 동급생이며, 이후 히가시노 게이고씨의 추리소설은 거의 다 읽고 그의 팬이 되었으며, 일본 추리소설을 넘어 미국 추리소설까지 범위를 확장할 수 있었다.(빅 피처를 생성한 더글라스 케네디씨의 팬이기도 하다 ㅋ). 그렇기에 나에게 일본 추리소설하면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미지가 툭 튀어나온다 하지만 오늘 이후로, 입덕 작가가 +1이 되었는데, 바로 가와이 간지씨이다.
 
작가정신을 통해 가와이 간지씨의 존재를 알게 된 건 너무 감사한 일이다. 나는 한 작가에 빠지면 그 작가가 쓴 작품 전체를 다 읽고 섭렵하려는 성덕이 되기 위한 욕망이 생기는데, 지금까지는 코난 도일, 히가시노 게이고, 더글라스 케네디, 기욤 뮈소, 이병률, 이석원작가분들뿐이었다. 하지만 ‘단델라이언’의 마지막 표지를 덮는 순간, 내가 파야 할 작가가 또 생성되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단델라이언’이 그의 3번째 작품이라는데, 추리 소설 그 이상의 울림을 주기에 그의 작품에 입덕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씨를 좋아하는 이유는 , 단순한 추리 소설을 넘어, 그 안에 작가의 현실 비판 의식, 그가 전달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들이, 추리 소설의 치밀한 전개와 떡밥들(암시들), 떡밥 회수와 생각 지 못한 반전들까지 똘똘 뭉쳐, 음식으로 치자면, 고오급 호텔의 에피타이저부터 -메인-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한 끼를 먹은 느낌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런 작가는 히가시노 게이고씨 뿐일 줄 알았는데,
가와이 간지씨 또한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씨에게서 느꼈던 황홀감을 주었고, 떡밥 회수와 반전 측면에서는 더욱 뛰어난 것 같기도 하다.
빨리, 그의 이전 작품들을 읽고 싶다는 욕망을 불타오른다.

 

 

단델라이언

 

단델라이언’은 개방형 밀실에서, 하늘을 나는 듯한, 미라화된 시신이 발견되는데, 이 사건의 전말을 풀어나가는 스토리이다.
   작가는 소설에서
몇 가지 핵심 떡밥을 제공하며, 이 핵심 요소들이 소설을 긴장감 있게 이끌어 나가는 중심축이고 인물들의 심리와 행동, 결말까지 큰 영향을 준다.
   특히, ‘
하늘을 나는 소녀라는 민담, ‘민들레 모임’, ‘쌍둥이 자매’, ‘호텔 살인 사건, 중심추 역할을 하는 떡밥을 제공함으로써,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 인물관계, 사건의 개연성을 연결하며, 소설의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제공한 떡밥을 회수함과 동시에 반전에 반전을 선사하고 사건의 전말을 풀어나간다.
  너무나 신나는 것은, 작가가 빅 피처를 가지고 설치해 놓은 떡밥들에 대한 진정한 의도가 이해되며, 사건에서 실마리로 사용될 때 느껴지는 쾌감을 맛보는 것이다. 또한 추리 소설을 읽었는데, 다 읽고 나서는 환경문제, 이에 따른 정치적 선동, 사람의 이기심, 도덕적인 것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사회적 문제와 인간 본연의 모습을 고민하게 된다.

 

리뷰, '민들레,단델라이언'에 대하여

'단델라이언’의  상세한 줄거리와 결말을 알려주고 싶지 않다. 내가 느낀 스릴과 반전,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도 느꼈으면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ㅋ

 

이 소설이 마음에 드는 점은
인물의 대사 여기저기에 단순한 대사 이상의 뼈 있는 말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는 ‘민들레=단델라이언’에 관한 대사, 문구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 소설의 핵심,
민들레 모임’, 소설 초반에서 소개하는 민들레 모임의 뜻은 다음과 같다.
‘민들레는 말이지, 자연의 상징이야. 민들레 꽃을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이 언제까지고 남아 있는 사회이기를 바란다. 이 이름에는 그런 뜻이 담겨 있어’

  이 문구를 통해 작가는 자연과 사회에 대한 작가의식과, 염원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위의 대사이자 문구를 통해 민들레 모임에 자발적으로 합류한 주인공 히나타 에미의 가치관 또한 자연스럽게 나타내며, 작가는 소설 속 인물과 자신의 생각을 동시에 전달한다.

하지만,

소설 후반으로 갈수록 민들레가 가진 다양한 꽃말들이 하나둘씩 튀어나오, 작가는 새로운 국면으로 방향을 틀어, 여태 내가 했던 추리와 생각들은 작가의 속임수에 빠져든 것이며, 약간은 농락당한 느낌을 준다

 

 

‘민들레 꽃도 꽃말이 여러 가지가 있어요. 이별, 변죽을 울림, 신의 계시, 진실한 사랑, 사랑의 신탁, 어쩐지 전부 연애와 관련된 말들뿐이네요. 그런데 하나 더, 이상한 꽃말이 있습니다.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라고 하죠.’

  이 문구는 소설의 중반, 사건의 전말을 알아내기 위한 수사에도, 도무지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 상황에 등장하여, 현재 상황을 대변함과 동시에 사건의 전환이 일어남을 나타낸다.

그리고,

소설의 후반, 민들레의 의미는 한층 더 새로워진다.

‘Dandelion=단델라이언’은 프랑스어 ‘dent-de-lion’에서 유래한 단어로 원래는 ‘사자의 이빨’이라는 의미다. 민들레 이파리의 뾰족뾰족한 모양이 사자의 이빨과 닮았기 때문이란다.’

   민들레 모임의 실체이자 사건의 전말을 풀어가는 단추임을 암시하는 문장으로, 책의 제목이며, 책 표지의 일러스트를 이해할 수 있는 문구이다.
 
 
‘단델라이언’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지극히 주관적이면 내 생각일 뿐입니다)

  인간에 대입해보자면, ‘민들레=이상향과 현실의 괴리, 인간의 폭력성’을 의미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책 표지의 검정색 민들레 꽃과, 민들레 솜털이 가시가 돋아 있는 것처럼 표현한 것은 결국 인간의 폭력성을 표현하려고 한 것이 아닐까? )
주인공 히나타 에미’는 민들레에 꽂혀 있으며, 하늘을 나는 것을 동경하지만, 이러한 이상향은 현실 속에서는 살인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괴리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맹목적인 이상향이 인간을 어떻게 타락시키는지, 이상으로 가장된 인간의 욕망이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시킬 수 있음을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작가에게 반한 점은,
결국에는,
민들레하나로,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관통한다는 것이다.
, 민들레의 다양한 꽃말과 의미변화를 통해 스토리를 전개하고, 변화하는 의미들을 따라가다 보면  인물 간에 얽힌 관계와 미궁 속의 사건도 풀리게 되는 것이다.
 
결말도 나에게는 충격이었고, 나는 추리의 자도 꺼내기엔 부족한 추리 실력을 소유했음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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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창업을 응원해 - #언니들의 #스타트업 #분투기
정민정 지음 / 스마트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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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주장하듯이 그녀의 창업을 응원해
여성들의 스타트업 분투기를 다룬다.

   이 책을 받았을 시점은 기말고사 시즌이 시작될 무렵이었는데, 마침 이번 학기 인사조직세미나라는 강의에서 배우는 내용이 사회적 기업과 창업관련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원래 비문학 책은 인문, 사회 과학 분야에만 눈길을 주던 나지만, 창업 이야기를 다룬 그녀의 창업을 응원해는 나의 눈길을 67.873% 사로잡았다.

   시험이 다 끝나고 방학이 시작된 다음 날부터, ‘그녀의 창업을 부탁해와 진지하게 마주했다. 인사조직세미나강의에서 사회적기업과 사회적 스타트 기업, 사회적 기업 사례분석 팀플 등을 통해, 여전히 창업은 나의 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창업에 관심이 여전히 생기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사회적 기업과 스타트업 기업 사례는 흥미롭고 나에게는 새로운 세계였다.
이 강의는 사례 중심이 메인이고, 그와 관련된 이론을 배우는 내용이기에 그녀의 창업을 응원해를 읽으며 약간의, 나름 전문용어가 등장했을 때 수업시간에 배운 용어를 마주치고 쉽게 이해하며 넘어가는 나를 보면서 뿌듯했다. 하지만 이 말이 그녀의 창업을 응원해가 간지 나는 전문용어로 도배된 책이 아니라는 점은 집고 넘어가야 한다. 소소한 전문용어들이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사례 중심의 책이다. 무튼, 인사조직 세미나의 사례가 포인트만 집는 식이라면, 이 책은 사례 중심이지만 창업과정을 좀더 디테일하게 느낄 수 있어 배웠던 내용들이 정리되는 느낌이었다.(인사조직세미나 교수님이 이 책을 참고도서로 넣면 좋을 듯)

   마침, 수요일 기말고사의 마지막 시험이 인사조직세미나였고, 비록 시험지에 소설을 쓰며, 이번 학기도 공부는 나의 길이 아님을 다시 한번 인식함과 동시에, 아직 뇌세포에 증발되지 않은 상태로 조금이나마 축적되어 있는 사회적 기업과 스타트업의 내용들을 간직한 채, ‘그녀의 창업을 부탁해를 읽은 것은 참 좋은 전략이었다.

  그녀의 창업을 부탁해는 여성 대표인 20개의 스타트업 기업 사례를 다루는데,  여성 대표의 성장 과정 창업 이전까지의 경험이나 경력이나 소개 창업계기 창업내용 창업 조언순의 공통적인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책을 읽는 초반에는 왜 굳이 성장과정과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를 넣었나 하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덜 집중하며 읽었지만, 책의 중반을 지나가면서 굳이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지금의 여성 대표들이 있기까지에는 그녀들의 성장 배경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주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각 개인의 성격과 창업 이전의 경험들이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시발점이며 동기인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의도적으로 여성 대표의 성장과정 창업 이전까지의 경험이나 경력이나 소개 창업계기 창업내용 창업 조언이런 순서로 이야기를 엮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순서는 독자의 입장에서도 그녀들의 창업이야기를 받아들이기 쉽고 편안하게 한다는 점에서 책을 읽었던, 약간의 의구심을 품은 초반의 나를 반성하게 된다.

  또 흥미로웠던 점은 여성창업과 성공기를 담았다는 것이다. 내가 여대여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대는 특히나 여성인권이나 여성의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가 자유롭고 열려 있는 분위기다. 여성에 대한 사회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는 부정적인 측면이 주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 약간은 슬픈 감정이 생성되기도 했지만, 이 책은 여성의 영향력이 높아지며 여성 리더들이 당당하고 멋지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이끌어가는 주체로 나오는 모습이, 같은 여자로서 대리만족을 느끼며 본받고 싶다는 마음을 형성시키고 나도 훌륭한 여성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인사조직 세미나 팀플로 에코웨딩 업체인, 이효리 결혼식으로도 유명한 대지를 위한 바느질을 조사했는데, 이 사회적 기업도 여성이 대표라는 점에서 이 책과 어울릴 듯하다고 생각이 번뜩 든다.
 
   20개의 사례 중, 창업 이전에 매우 다양한 경험과 스펙을 소유하신 분들이 많아, 마지막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시점의 나를 되돌아보며, 나는 지금까지 어떤 경험을 했고 잘 살고 있는 것인가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선택하며 걸어온 길과 경험했던 다양한 일들이 가끔은 시간낭비였을지도 모르겠다고 후회할 때가 있는데, 이 책을 통해 그것은 내가 지레짐작 판단할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약간의 희망을 얻었다.

  책 글귀 중

   ‘세상 모든게 스승이란다. 좋은 걸 알려주는 것도 스승이고 안 좋은 걸 알려주는 것도 스승이니 다 좋게 생각하렴’ -82

부분이 마음에 든다. 세상에 불평만 하지 말고 세상을 받아들이고 내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자고 심장의 좌심실이 약간 열정적으로 피를 더 뿜어내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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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
나희덕 지음 / 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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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란, 독자의 상황에 따라 같은 문자여도 다르게 해석되고 흡수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낀다. 지금 내 상황에서 나희덕 시인님의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라는 '위로'로 다가온다. 나보다 인생을 더 많이 경험한 어른이 나에게 삶의 지혜를 전해주는 느낌이다.

삶을 방향을 보여주기보다는, 우리가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과 감정, 그 속에서의 통찰, 받아들이는 방식이 나로 하여금 지금 내 상황과 감정에 솔직해지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도와준다고 해야 할까?

모르겠다. 다른 상황의 내가 읽으면 또 어떻게 다가올지는.
결론은, 이번 리뷰는 약간의 슬픔이 첨가된 상황의 전제하에 밑줄 친 글귀들이다.

 


- 엎드릴 수밖에 없다
자라투스트라는 산비탈의 나무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나무가 바람에 굽은 것처럼, 인간 역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단련되기 마련이다. 그 보이지 않는 손은 신일 수도 있고 운명일 수도 있다. 고통이 주어졌다는 것은 신이 우리 곁을 지나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그 보이지 않는 손이 삶을 강하게 구부릴 때, 당신은 어떻게 하는지? 더 낮게, 더 낮게, 엎드리는 것 말고는 다른 도리가 없다. 바람이 지나갈 때까지 뿌리는 흙을 향해 더 맹렬하게 파고드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엎드렸던 흔적들을 나무도 사람도 지니고 있다.

▶ 최근에 '사람의 미래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상식이 아닌 실제로 겪게 되면서, 나와는 상관없을 거라는 안일했던 과거의 나를 반성한다. 특히, 부정적인 상황이 생성되거나, 내가 감내할 수 있는 것보다 큰 슬픔이나 고통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다뤄야 할지 대하는 법이 어렵다. 그래서 그런지, 슬픔이나 고통에 대한 소재를 보게 되면 더 집중한다. 특히 '매드 클라운'의 '우리 집을 못 찾겠군요' 의 가사 중 "자기보다 큰 슬픔을 쇠똥구리처럼 힘겹게 굴리면서가"라는 가사가 너무 마음속을 후빈다. 저 가사를 보면 그냥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하다.
친한 사람의 고통에 대한 감정 소모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 나의 직접적인 고통은 아니지만 너무나 친했기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감정 소모,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너무 어렵다. 예상하지 못했기에 더욱 혼란스럽고 다루기 어려운 듯하다.

이러한 나의 상황에서 이 글귀는 조금이나마 위안이 된다. 전반적으로 이 책의 대부분이 나에게는 위로로 다가왔다. 나보다 더 오래 산 사람의 연륜, 시인 고유의 통찰과 성찰.
지금 나에게 번개처럼 찾아온 이 슬픔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약간은 알 것만 같다.

'고통이 주어졌다는 것이 신이 우리 곁은 지나가고 있다는 신호 '라는 말이 너무 두렵고도 감사하며 약간은 화가 나기도 한다. 나와 주변 사람들이 지금 신의 시험대에 올라 어떻게 대처하는지 평가받는 기분이다. 대처에 따라 상이나 벌이 주어지는 걸까? 모르겠다. 신께서 어떤 신호를 주고자 이런 상황을 투척한 것이라면, 어떠한 메시지길래 내가 감내하기에는 버거운 상황을 준 것일까. 지금 이 글을, 이 슬픈 상황이 어느 정도 과거라고 생각될 즘에, 다시 꼭 봐야겠다.
지금은 신의 뜻을 모르겠지만, 미래에 이 글을 읽는 나는 조금은 신의 메시지를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말이다.


- 묘비 대신 벤치를
내가 산책하다 즐겨 앉던 벤치에는 사람 이름 대신 ‘Quesera sera’라는 글자만 음각되어 있다. 마음이 무겁거나 우울할 때 그곳에 앉아 도리스 데이의 그 노래를 혼자 읊조리다 보면, 마음 한끝에서 밝은 기운이 생겨나곤 했다. 내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모든 것이 잘 될 거라고 누군가 어깨를 두드려주는 것 같았다. 눈앞에 흘러가는 강물처럼 그냥 흘러가라고, 괜찮다고, 이 또한 지나갈 거라고…. 놀랍지 않은가, 평범한 의자에 적힌 한 문장이 그런 위로를 베풀어준다는 것이.

- , 시간이여
이 작품에서도 그렇듯이, 시간은 두 가지 얼굴을 지니고 있다. 누구에게도 예외 없이 젊고 아름다운 모습을 빼앗아가는 시간과, 뒤엉킨 인생의 매듭을 풀어주며 용서와 화해에 이르게 하는 시간이 그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속절없이 지나가는 시간을 원망하기도 하고, 고통을 씻겨주고 가라앉혀주는 시간에게 감사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과 화해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는 것은 자신의 능력보다 시간의 너그러움에 좀 더 기댈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리라.

- 뒷모습을 가졌다는 것
자신의 뒷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타인에게 포착된 시선을 통해서만 자신의 뒷모습을 확인할 뿐이다. 누군가는 내 뒷모습에서 때로는 쓸쓸함을, 때로는 차가움을, 때로는 경쾌함을 읽어냈으리라. 타인의 시선에 무방비로 노출된 등을 가졌다는 것. 자신이 알지 못하고 어찌할 수도 없는 신체의 영역이 있다는 것이 왠지 두렵고도 안심이 된다.
이처럼 뒷모습은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동시에 아주 많은 것을 말해준다. 무엇보다도 뒷모습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세상에 넘치는 거짓과 위선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그나마 정직하고 겸손할 수 있는 것은 연약한 등을 가졌기 때문이다. 뒷모습을 가졌기 때문이다.

- 흰건반과 검은건반
연주를 들으며 나는 피아노가 흰건반과 검은 건반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떠올렸다. 흰건반 52, 검은건반 36, 88개의 건반으로 이루어진 피아노를 연주하듯이, 우리의 삶은 절망과 희망이라는 건반을 교대로 짚어나가는 일과도 같다. 만일 흰건반만 있었다면, 또는 검은 건반만 있었다면, 저 아름다운 생의 음악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흰건반과 검은 건반이 나란히 있기에 우리는 마음의 # 과 이 만들어내는 섬세한 선율을 들을 수 있다.

- 내려놓아라
그냥 다 내려놓으라고. 감당할 수 없는 것까지 감당하려 하지 말라고. 내려놓고 고요히 기다리면 언젠가는 지나간다고,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남의 집 불을 들여다보듯 할 수 있으면 된다고….

- 회산에 회산에 다시 온다면
사람의 몸이나 마음속에도 저런 연못 같은 게 하나씩 자리 잡고 있지 않을까. 밖으로는 연잎처럼 싱싱해 보이고 연꽃처럼 환하게 웃고 있는 것 같지만, 안으로는 시들어가고 썩어가는 기억을 붙안고 싸워야 하는 마른 바닥이 있지 않을까.

- 차 한 잔의 무게
사람들과 즐거운 담소를 나누며 마시는 차도 좋지만, 나는 직접 끓여서 혼자 마시는 차를 더 좋아한다. 밥 먹을 때와는 달리 차를 마실 때는 앞자리가 비어 있어도 별로 허전하지 않다. 오히려 또 다른 나와 대면하고 있다는 느낌에 마음이 그윽해진다. 이처럼 차는 어떤 시간과 계절에, 어떤 풍경 속에서, 누구와 마시느냐에 따라 그 맛과 품격이 달라진다.

- 인생이라는 부동산
생각해보니, 인생은 부동산과 닮은 데가 많다. 시세가 오를 때가 있으면 내릴 때가 있다는 것, 투자 한번 잘못했다 완전히 망할 수도 있다는 것. 누군가에게 마음을 세주고 타인의 마음을 전세나 월세처럼 받으며 산다는 것. 그러다가도 이따금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혀 보증금마저 날릴 수도 있다는 것. 이렇게 일과 사람에 관해서는 신중하게 선택하고 꼼꼼하게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


-간이역들을 추억함
빠르게 달리던 기차가 잠시 속도를 늦추는 간이역들은 앞만 보고 달려가던 몸과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며 지금 너는 어디로 가고 있느냐고 되묻게 한다. 그 작은 모퉁이에서 꿈과 현실, 기억과 예감은 서로 흘러들어 오롯한 공간을 만든다. 간이역들에서 나는 실은 아무것도 보지 않았고 아무 소리도 듣지 않았는지 모른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너무 많은 것을 보았고 너무 많은 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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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서 가능한 날들이었다
정기린 지음 / 달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한 사람을 이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책 제목이 말하 듯, 
당신이라서 가능한 날이었고,
당신이라 사랑할 수 있다는 걸까?

정말 사랑의 정수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책이다.
사랑이란 무엇인지 새삼 생각해보게 됨.
시험기간에 감정 폭발함!!

 

 

 

 

허나 심장 대신 당신이라는 존재가 내 안에서 뛰어 당신의 이름을 가만 불러보면 그 순간의 시공간이 그 울림에 장악되고 마는 현상이 사랑이라면,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자꾸만 당신을 닮아가는 것과 이렇게나 멀리 있는데도 당신을 선연히 느낄 수 있는 것이 사랑이라면, 그대여, 나는 그대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이어야만 하는 거예요. 당신이 나를 믿어준다면, 우리는 당신이라는 빛과 나라는어둠을 동시에 품은 더 커다란 하나가 될 테니까요.

아마 사람들의 뒷모습은 그래서 각벽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토록 눈앞에 선연하건만, 그 형체와 그에 맺힌 사연들과 고유의 빛깔 무엇 하나도 손에 쥘 수 없는 것이었지요, 내 것은 아니니까요.

그 다채로운 역할들은 주연과 조연의 모습으로 우리들 삶을 이루는, 서로 다른 삶의 방식들이 저들 간에 격리되어 독립적으로 자생한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는, 각자의 삶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헤어지고 만나기를 되풀이하며 빚어내는 더 커다란 물결, 이를테면 우리의 무수한 자화상들이고 마는 것이었으니까요.

길 위에서, 비로소 나는 내가 너를 얼마나 간절히 꿈꾸는지를 알게 되었다. 너의 눈동자에 비치는 나의 모습을 통해서라야, 나는 앞으로도 진정한 자신을 온전히 깨달을 수 있을 것임을 알게 되었다. 하루종일 열두 번씩 마음속에 다녀가는 네게, 어떤 날은 정말이지 한걸음에 달려가 너는 내가 되고 나는 네가 되는 상상을 한다. 그러는 동안 지금 두 발로 딛고 선 땅이나 저기 먼 하늘의 끝을 바라보며, 네가 웃을 때와 똑 같은 표정을 지어보기도 한다. 너에게로 돌아갈 날이 하루하루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러니까 하루라는 시간만큼씩 내가 네가 다가가고 있는 거라 생각하면, 지금의 이 삶도 충분히 견딜 만해지곤 했던 것이다.

하루 중 몇 초 동안, 그 모든 것들의 눈동자에서 날개 잃고 추락한 천사 미하일을 본다. 미소는 금세 말라버리지만, 나 자신도 그 미소를 따라 증발하고 세상의 이야기들만 선연히 남아 잔인할 정도로 진동하는 순간들이 있다.

우리는 모순과 역설이 되어가는 걸까요, 아니면 애초부터 그저 모순과 역설에 불과한 존재들인 걸까요. 우리는 모순과 역설을 자초하는 걸까요, 아니면 애초부터 모순과 역설에 기반하는 세계를 살아가는 걸까요. 무엇 하나 끝내 알 수는 없겠지요. 모르는 게 있기 때문에, 삶은 여행일 수도 있을 테고요,

사랑이라는 말을 끓여 영원이라는 집착을 휘발시켜내는 동안, 그 곁에서 끊임없이 장작불을 지펴 올려 타오름을 지켜내는 동안, 나는 내내 슬프고 참 많이 슬플 겁니다. 그러다보면 그 슬픔이 고갈되어 나는 종내 밝은 빛을 내게 되거나, 혹은 그 슬픔이 눈물에 희석되고 희석되어 언젠가 투명하게 일렁이는 바다를 이루기라도 할 모양일까요. 당신을 사랑하는 일로, 그만큼씩 자연스러운 존재가 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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