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추리소설은 독서의 맛을 알게 해주고 현재까지 독서의 습관을 유지시켜 준 고마운 장르이다. 특히 나의 추리소설 입문의 시작은(셜록홈즈 시리즈를 제외하고=레전드이기 때문에) 히가시노 게이고씨의 ‘동급생’이며, 이후 히가시노 게이고씨의 추리소설은 거의 다 읽고 그의 팬이 되었으며, 일본 추리소설을 넘어 미국 추리소설까지 범위를 확장할 수 있었다.(빅 피처를 생성한 더글라스 케네디씨의 팬이기도 하다 ㅋ). 그렇기에 나에게 일본 추리소설하면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미지가 툭 튀어나온다 하지만 오늘 이후로, 입덕 작가가 +1이 되었는데, 바로 가와이 간지씨이다.
작가정신을 통해 가와이 간지씨의 존재를 알게 된 건 너무 감사한 일이다. 나는 한 작가에 빠지면 그 작가가 쓴 작품 전체를 다 읽고 섭렵하려는 성덕이 되기 위한 욕망이 생기는데, 지금까지는 ‘코난 도일, 히가시노 게이고, 더글라스 케네디, 기욤 뮈소, 이병률, 이석원’ 작가분들뿐이었다. 하지만 ‘단델라이언’의 마지막 표지를 덮는 순간, 내가 파야 할 작가가 또 생성되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단델라이언’이 그의 3번째 작품이라는데, 추리 소설 그 이상의 울림을 주기에 그의 작품에 입덕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씨를 좋아하는 이유는 , 단순한 추리 소설을 넘어, 그 안에 작가의 현실 비판 의식, 그가 전달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들이, 추리 소설의 치밀한 전개와 떡밥들(암시들), 떡밥 회수와 생각 지 못한 반전들까지 똘똘 뭉쳐, 음식으로 치자면, 고오급 호텔의 에피타이저부터 -메인-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한 끼를 먹은 느낌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런 작가는 히가시노 게이고씨 뿐일 줄 알았는데, 가와이 간지씨 또한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씨에게서 느꼈던 황홀감을 주었고, 떡밥 회수와 반전 측면에서는 더욱 뛰어난 것 같기도 하다.
빨리, 그의 이전 작품들을 읽고 싶다는 욕망을 불타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