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맨서 환상문학전집 21
윌리엄 깁슨 지음, 김창규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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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라는 기분이다. 한창 과학 소설들만 읽어대던 시기가 있었고,
여전히 과학소설들이 새로 출간이 되면 대기중인 목록들의 순서와는 무관하게 최우선 주문 대상에 놓곤 한다.

그러면서도 과학소설의 시작점이라고 불리우는 '멋진 신세계'와 사이버펑크의 효시라는 '뉴로맨서'를 읽지 않고 상태였고, 그건 딱히 근거를 대기는 어려운 뭔가를 빼먹는 듯한 그런 찜찜한 느낌으로 날 붙들고 있었다.
뭐, 그간의 그 찜짐했던 시간들속에서 정말 좋아하는 '평행세계'를 찾아내고는, 이런 저런 세계를 평행하게 배치하면서 혼자서 즐거워하는 이상한 행태를 가지기도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 소설이 쓰여진 시점에서야 놀랄만한 이야기였을 수는 있겠으나,
그간 이 이야기의 흔적을 따른 수많은 영화들을 접한 우리에게는 그다지 놀랄만하다고는 할 수 없을 순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꽤나 정교하게 꾸며진 한정된 체계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역시나, 누구나가 '사이버펑크'의 시작이라고 말할만큼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재미있거나 좋은 것-혹은 매우 훌륭한 것-이 아니라면 무엇의 시작이 되기는 어렵다.)
이를테면,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받았다는 것. 이는 평단과 독자들 모두가 즐거워 했다고 하는 것.
(더해서 필립 K. 딕 상을 받았다고는 하는데, 이 상의 의미는 잘 모르겠다.)

이야기는 (스페이스) 카우보이를 따라간다.
(우리는 이게 해커-크래커의 의미가 아주 담뿍 담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음모, 배신, 폭력, 인간의 의외성, 변증법적인 발전 등을 겪고 도달한 결말은 조금은 난데없긴 하다.
그래도, 초월적인 신 혹은 악마의 탄생보다는 이런 식의 결말이이라면 안심하는 척이라고 할 수 있으니.
혹은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그러한 사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그러니깐, '드디어'에 어울릴만큼 재미있었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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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오 2007-12-05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신세계는 재미가 없었어요. 역시 고전은 어려운건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