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워치 - 상 밀리언셀러 클럽 26
세르게이 루키야넨코 지음, 이수연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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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르게이 루키아넨코 씀 / 이수연 옮김 / 황금가지 냄

사실 이 책이 나온건 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존 스노우를 아는 사람이라면 '나이트 워치'라는 이름을 보는 순간 삭풍이 불어오는 겨울에의 최전선을 생각해내지 않을까? 난 그런 아류작들이 아닐까 하고 의심을 하고는 관심의 범위밖에다가 놓았었다.

요즈음 한동안 편식하던 분야가 아닌 책들을 읽다가 보니 뭔가 그 익숙한 다른 세계가 그리웠었기 때문일까. 아무튼, 완전한 계기는 혼자 재미로 신앰버연대기를 번역하고 있는 사람의 감상을 읽고는 순순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는 것. 이런 난데없는 결정이 주는 즐거움이란.

자. 마치 앰버에서 평행한 세계를 자유로이 다닐 수 있는 앰버의 왕자들처럼, '다른 존재'들은 이 세상과 평행한 세상으로 들락날락할 수 있다. 물론, 앰버의 세계와는 좀 다르다. 그것보다는 소울리버의 카인이 들어가는 영혼의 세상과 더욱 흡사하다. 카인도 다른 세상에서는 끊임없어 혼을 빨아들여 힘을 버틸 힘을 보충하듯이, 이 다른 존재들도 다른 세상에선 일정 에너지만큼만 버틸 수가 있다.

옮긴이는 철학이 어쩌고, 심오가 어쩌고 해놓았지만, 그런 걸 다 차치하고, 앰버의 세계관을 너무 좋아하는 나는 평행세계관이 나와서 마냥 기쁘다. 누구는 단순하지는 않다고 하지만, 선악의 구분이 어렵다라는 사실은 크게 새로운 것도 아니잖은가, 게다가 목적을 위해서 수단을 정당화시키는 것의 선악의 구분은 누가 내릴수 있는가? 하지만 명료하게 본다면 그렇게 복잡한 선악구조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 아무튼 복잡하게 생각을 하던, 아니면 짧게 생각을 하던 일단 재미있다. 2권짜리 꽤 두껍지만 가벼운 책인데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3개의 조금 구분된 이야기로 되어 있는데, 좋아하는 세계관 때문에 흠뻑 빠진 첫번째 이야기에는 몰입. 그 탄력으로 두번째 이야기는 그럭저럭. 세번째에서는 결말을 마음대로 추측해보는 재미로.(예측과 달랐다.) 다시 생각해보니 대충 모두에게 행복한 결말이다. 꽤나 명쾌.(하지만 결말로 아주 매끄럽다고는 못하겠다. 언제나 그렇듯 너무 서둘러서 정리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다.)

오래간만에 가볍게 정신빼고 읽었다.
근데, 그럼 세상은 어떻게 되는거지? 흠. (이 글쓴이는 결말을 던져 놓고 회피했다. 책임감이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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