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의 여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5
아베 코보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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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 보면 반 평 정도 되는 보잘것없는 가지밭이 무슨 실수처럼 나타나곤 하였지만,-12쪽

더 기묘한 것은 에노시마 해변에 있는 모래든 고비 사막에 있는 모래든, 그 알갱이의 크기는 거의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1/8mm 크기를 중심으로 거의 가우스의 오차곡선에 가까운 커브를 그리며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어떤 해설서는 풍화와 물의 침식 작용에 의해 분해된 흙이, 아주 단순하게, 가벼운 것부터 먼저 날려간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설명으로는 직경 1/8mm가 지니는 특별한 의미는 해명되지 않는다. 그 점에 대해 다른 지질학 서적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덧붙여 있었다.

물이든 공기든 모든 흐름은 난류를 일으킨다. 이 난류의 최소 파장이 사막에 이는 모래의 직경과 거의 비슷하다. 그 특성 때문에 흙 속에서 모래만 선별되어 흐름과 직각 방향으로 날아간다. 흙의 결합력이 약하면, 돌은 물론이요 점토도 날지 못할 미풍이 불어도 모래는 일단 날아올랐다가 다시 낙하하면서 바람을 따라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래도 모래의 특성은 오로지 유체역학에 속하는 문제인 것 같았다. 거기에다 다음과 같은 정의를 덧붙이면-

......덧붙여, 암석 파편 중에서 유체에 의해 가장 멀리 이동될 수 있는 크기의 입자.-18-19쪽

모래의 불모성은 흔히 말하듯 건조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끊임없는 흐름으로 인해 어떤 생물도 일체 받아들이지 못하는 점에 있는 것 같았다.-20쪽

그 위에서 태양이 날카로운 바늘 끝을 다발로 묶은 듯한 빛을 하늘 가득 흩뿌리고 있었다.-21쪽

평균 1/8mm란 것 외에는 형태조차 제대로 갖고 있지 않은 모래...... 그러나 이 무형의 파괴력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은 무엇 하나 없다...... 어쩌면, 형태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야말로, 힘의 절대적 표현이 아닐까......-36쪽

벌이란, 죄값을 치렀다고 인정하는 행위나 다름없으니까.-55쪽

의사태발작(擬死態發作)이란 말이 있다. 어떤 유의 곤충이나 거미가 불의의 습격을 받았을 때 보이는 마비 상태다. 붕괴된 화상(畵像), 미친 인간에게 관제탑을 점거당한 비행장. 겨울잠을 자는 개구리에게 겨울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가능한 일이라면 자신의 정지가 세계의 움직임까지 정지시켜 버렸다고 믿고 싶었다.-57쪽

짐승 같은 여자...... 어제도 내일도 없는, 점 같은 마음...... 타인을, 칠판 위의 분필 자국처럼 깨끗하게 지워버릴 수 있다고 믿는 세계...... -70쪽

그들에게 희망이란 타인에게 얘기하는 것이기는 해도 스스로 꿈꾸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자기를 쓰레기 같은 존재라 여기고 고독한 자학 취미에 빠지든지 아니면 타인의 일탈을 고발하는, 의심 많은 도덕군자가 된다. 자유로운 행동을 동경하는 나머지 자유로운 행동을 증오하지 않을 수 없다...... -78쪽

진심으로 걱정을 하고 있는지 어쩐지는 의심스럽지만, 적어도 구경꾼적인 호기심만큼은 계절이 지나도록 가지 끝에 매달려 있는 감처럼 빨갛게 익었을 것이다.-79쪽

그것은 잿빛 일상에 피부색까지 물들어 가고 있는 그들을 약올리기에는 더없이 유효한 방법이었다. 회색 종족은 자기 이외의 인간이, 빨강이든 파랑이든 초록이든, 회색 이외의 색을 지녔다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견딜 수 없는 자기혐오에 빠진다.-95쪽

4홉들이 병을 가슴에 꼭 껴안고, 빌린 물건처럼 멀게 느껴지는 정강이에 간신히 중심을 옮기면서 휘청거리는 걸음걸이로 집으로 돌아갔다.-112쪽

무수한 화석층을 쌓아가며 극복해 온 인류의 경련...... 다이노이아의 어금니도, 빙하의 벽도, 절규하고 미쳐 날뛰며 전진하는 이 생식이란 추진기의 앞길을 막지 못했다...... 마침내 몸을 푸르르 떨면서 쥐어짜내는, 정자들이 쏘아올리는 폭죽...... 끝없는 어둠을 통과하여 용솟음치는 유성군...... 녹슨 오렌지색 별...... 거품들의 합창......-138쪽

서랍장 뒤에서, 시큼하게 썩은 낡은 걸레...... 후회란 먼지를 덮어쓰고 돌아가는, 경륜장 앞 큰 길......
결국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고,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욕망을 채운 것은 그가 아니라, 그의 육체를 빌린 전혀 별개의 것처럼 여겨지기까지 한다. 성이란 원래, 개개의 육체가 아니라 종의 관할 하에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기 역할을 끝낸 개체는 재빨리 자기의 원래 자리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행복한 것만이 충족으로...... 슬퍼하는 것은 절망으로...... 죽어가고 있는 것은 죽음의 자리로...... 이런 속임수를 야성의 사랑이니 뭐니 하고 뻔뻔스럽게 잘도 갖다 붙였다...... 정액권용 성과 비교하여, 과연 어딘가에 쓸모있는 점이라도 있다는 말인가? ...... 이럴줄 알았으면 차라리 유리로 된 금욕주의자가 되는 편이 그나마 나았으리라.-138-139쪽

물에 떨어뜨린 먹물처럼, 탁한 피로가 고리가 되어, 해파리가 되어, 술 달린 조화(造花)가 되어, 원자핵의 모형도가 되어, 배어든다. 들쥐를 발견한 밤새가 불길한 소리를 내며 동료들을 부르고 있다. 위를 토해 내는, 불안한 개. 높은 밤하늘에서 울어대는 서로 속도가 다른 바람의 마찰음. 지상에서는 한 겹 한 겹 모래의 박피를 벗겨내며 흐르는 바람의 나이프. 땀을 닦고, 코를 풀고, 머리에 쌓인 모래를 털어냈다. 발치에 그려져 있는 바람 무늬는, 갑작스럽게 움직임을 멈춘 파도 머리를 닮아 있다.-155쪽

고독은 환영을 좇기에 충족되지 않는 갈증이었던 것이다.-203쪽

인내란 딱히 패배가 아니다...... 오히려 인내를 패배라고 느끼는 순간부터 진정한 패배가 시작되는 것이리라. 애당초 <희망>이란 이름도 그 정도 생각으로 붙인 것이다.-2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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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답게 산다는 것
안대회 지음 / 푸른역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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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름 곧, 부동산업자-31쪽

산에 사는 스님이 달빛을 탐내
달빛까지 물병에다 뜨고 있구나
절에 가선 바야흐로 깨달으리라
병 기울면 달빛조차 간 데 없음을
-이규보, <산중의 밤에 우물에 뜬 달을 읊다>

남용익에게서 '동국 문학의 종장'이라는 찬사를 들은 그는 고려시대, 나아가 한국 문학사를 대표하는 문호이다. 우주까지 삼킬 듯한 상상력에 거침없이 흘러가는 도도한 문장력이 더해진 아주 호방한 작풍이 특징이다.-166-167쪽

역사상 남의 불우함을 위로하는 편지는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을 위로하느라 하늘에 있는 선인의 입을 빌리는 그의 재치는 풍부한 상상력의 발현이 아니고 무엇일까? 이규보는 돌과도 문답을 나누고, 자기 마음과 대화를 주고받는 작품을 쓰기도 했다. 자기를 벗어나 남의 마음과 목소리까지 빌려 표현한 작가였으므로, 이러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170쪽

편지가 마침 도착하여 뜯어보고 한바탕 웃었습니다. 마음속에 그리던 사람이 이렇게 이르렀으니 무엇으로 보답할까요? 창 모서리에 뜬 봄별을 오이처럼 따다가 답장편지 속에 넣어 바로 보내고 싶습니다.
편지를 통해 노형께서 새해를 맞아 기쁜 일이 많아졌음을 알고 위안을 받았습니다. 노형의 불우함을 생각하면 언제나 한숨이 터져 나올 것만 같습니다. 허나 진평처럼 아름다운 분이 끝까지 곤궁하게 살 리 있을까요?
객지의 제 형편은 달리 말씀드릴 게 없군요. 쓸데없이 크기만 한 칠척 몸뚱어리가 달팽이 껍질 같은 초가집 안에 웅크린 채 처박혀 있어 침침한 벽 기우뚱한 기둥이 제가 기지개를 펴면 삐걱삐걱 금새 무너질 것 같다는 점만 말씀드리지요.
-조희룡의 편지-175쪽

공교롭고도 오묘하지요. 이다지도 인연이 딱 들어맞다니! 누가 그런 기회를 만들었을까요? 그대가 나보다 먼저 태어나지 않고, 내가 그대보다 늦게 태어나지 않아 한세상을 살게 되었지요. 또 그대가 얼굴에 칼자국 내는 흉노족이 아니요, 내가 이마에 문신하는 남만 사람이 아니라 한나라에 같이 태어났지요. 그대가 남쪽에 살지 않고 내가 북쪽에 살지 않아 한마음에 같이 살고, 그대가 무인이 아니고 내가 농사꾼이 아니라 함께 선비가 되었지요. 이야말로 크나큰 인연이요 크나큰 만남입니다. 그렇다고 하여 상대의 비위를 맞추는 말을 구차하게 해야하거나, 억지로 상대의 행동을 똑같이 따라해야 한다면, 차라리 천 년 전 옛사람을 친구로 삼든가 일백 세대 뒤에 태어난 사람과 마음이 통하기를 기다리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박지원, <경보에게>-232쪽

제가 쓴 <도산기>와 <도산잡영>이 그대의 책상 위에까지 올라갔다고 하니 너무도 땀이 나고 송구스럽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본래 지어서는 안 되지요. 산에 사는 사람에게 아무 일이 없다 보니 그저 필묵으로 장난을 치며 즐긴 것뿐입니다. 글상자에 감춰두고 아이들에게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뜻을 같이 하는 벗 여럿이 멀리서 나를 찾아와 사흘 밤을 자고 갈 때 선물할 것이 없어 경계를 깨뜨리고 꺼내 보여주었습니다. 벗들이 가져가겠다고 조르기에 막지 못하고 퍼뜨리지나 말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지요. 그런데 벗들이 내 말을 아랑곳하지 않고 남에게 보여주었나 봅니다. 아니면 그 글을 베낄 때 아이들이 베껴서 내보냈는지도 모릅니다. 남이 모르게 하려면 차라리 짓지 않는 게 낫다고 합니다. 이미 짓고서 다시 비밀에 부치는 짓은 옛사람이 비웃은 바인데 제가 이러한 경계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이황이 이중구에게 보낸 편지.-283-284쪽

나는 평소에 큰 병통이 있다. 무릇 생각한 것이 있으면 바로 글로 지어내고, 지은 것이 있으면 남에게 보이지 않고는 못 배기는 버릇이다. 생각이 떠오르는 즉시 붓을 잡고 종이를 펴서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고 써내려가고, 글을 짓고 나서는 스스로 사랑하고 스스로 좋아한다. 문자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을 만나면 내 주장이 흠이 없는지 편벽된지 아니면 만난 사람이 가까운지 먼지를 미처 헤아리지 않고 급히 보여주려고 건넨다. 그러므로 남에게 한바탕 말하고 나면 뱃가죽 안과 상자 속에는 한 가지 물건도 남아 있는 것이 없다. 그로 인하여 정신과 기혈이 흩어지고 새어나가서 쌓이고 익어가는 맛이 전혀 없는 듯하다. 그리하고서야 어찌 성령을 함양하고 몸과 명예를 보전할 수 있겠는가.
요즈음 와서 점검해 보니, 모두가 경천(가볍고 얕음) 두 글자가 빌미가 된 결과다. 이것은 덕을 숨기고 수양하는 공부에 크게 해로운 데 그치지 않는다. 비록 주장이 현란하고 글솜씨가 화려하다고 해도 차차로 천박하고 값싸져서 남에게 존중을 받지 못하게 된다. 지금 선생의 말씀을 읽고 보니 느끼는 바가 한결 크다.
-정약용, <도산사숙록>-284-285쪽

내가 스승님께 배운 지 이레 되던 날, 스승님은 문사를 공부하라는 글을 내려주시며 말씀하셨다.
"산석(황상의 아명)아, 문사를 공부하도록 해라!"
나는 머뭇머뭇 부끄러워하며 말씀을 올렸다.
"제게 세 가지 병통이 있습니다. 첫째는 둔하고, 둘째는 꽉 막혔고, 셋째는 미욱합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공부하는 자들이 갖고 있는 세 가지 병통을 너는 하나도 갖고 있지 않구나! 첫째는 기억력이 뛰어난 병통으로 공부를 소홀히 하는 폐단을 낳고, 둘째는 글짓는 재주가 좋은 병통으로 허항환 데 흐르는 폐단을 낳으며, 셋째는 이해력이 빠른 병통으로 거친 데 흐르는 폐단을 낳는다. 둔하지만 공부에 파고드는 사람은 식견이 넓어지고, 막혔지만 잘 뚫는 사람은 흐름이 거세지며, 미욱하지만 잘 닦는 사람은 빛이 난다. 파고드는 방법은 무엇이냐. 근면합니다. 뚫는 방법은 무엇이냐. 근면합이다. 닦는 방법은 무엇이냐. 근면합이다. 그렇다면 근면합은 어떻게 지속하느냐. 마음가짐을 확고히 갖는 데 있다."
-황상, <임술기>-287-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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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5월
구판절판


저 안쪽으로는 센 강이었고 왼쪽에는 퓌토 다리가 보였다. 그리고 기지개를 켜는 듯한 섬.-55쪽

결국 모든 것이 초콜릿이나 비스킷의 낡은 상자들 속에서 끝장이 나는 것이었다. 혹은 담배 상자 속에서.-118쪽

눈을 둥글게 뜨고 마치 상대방이 위대한 예언이라도 하고 있는 것처럼 이마를 찡그리며 상대가 하는 말을 마셔들이는 듯한 태도.-275~276쪽

과연 이것은 나의 인생일까요? 아니면 내가 그 속에 미끄러져 들어간 어떤 다른 사람의 인생일까요?-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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