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iver 더 기버 (영어원서 + 워크북 + MP3 CD 1장) 뉴베리 컬렉션 2
로이스 로리 지음, 김보경 외 콘텐츠제작 및 감수 / 롱테일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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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Giver는 이미 <기억전달자>라는 제목으로 이미 번역되어 나와 있는 청소년 대상 성장소설이다. 굳이 영어 공부를 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그냥 번역본을 읽어도 된다. 꼭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도 스토리 자체가 감동적이고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꼭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권위있는 아동문학상인 뉴베리 상까지 받았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주인공 조나스가 사는 세계는 전쟁이나 기후변동 같은 큰 재앙이 지나간 이후의 세계인 것 같다. 내용상 물자가 부족한 듯하고 작은 커뮤니티로 쪼개진 마을에서 산다.  초반에는 꽤 괜찮은 사회인 줄 알았다. 어른들은 세심하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마을의 시스템이 잘 정비되어 있고, 아이들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잘 배우고 봉사활동을 하며 자란다. 

하지만 읽을수록 이상한 점을 깨닫게 된다. 정체 불명의 '임무 해제'를 당하고 나면 노인들과 병약한 아이들, 범죄자들은 공동체에서 사라진다. 집 안에는 누군가가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또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스피커가 항상 켜져 있고, 어린이들은 원로회가 정해주는 대로 직업을 가진다. 그런데도 어른들도, 아이들도 아무런 의문도 불만도 없이 살아간다.  

조나스 역시 세상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그저 멋진 직업을 받게 되길 바라며 '열 두 살 기념식'을 기다리던 평범한 소년이었다. 하지만 그가 직업을 '배정'받는 대신 '리시버'로 '선택'받고 '기버'를 만나면서 그의 생각도 인생도 달라지게 된다.

  

2. 번역본과의 차이

  번역본은 기본 스토리는 같지만 문체의 느낌이 좀 차이가 난다. 원래 문장이 굉장히 긴데 번역본은 많이 끊어 놓았다. 물론 한국어와 영어의 문법 구조가 다른 터라,  끊지 않고서는 도저히 번역이 되지 않는 곳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짧은 문장을 사용하고 단어도 쉽고 단순하게 사용한 느낌이 난다. 아마 나이가 어린 독자들을 배려한 것 같다. 원서는 이에 비해 조금 더 문장이 길고 어른스러운 분위기가 난다. 

게다가 작가가 설정한 미묘한 신조어의 맛을 번역본에서는 맛보기 힘들다. 그냥 family가 아닌 family unit, 직업 중 하나인 birth mother, release 등, 세계관을 드러내는 단어들은 아무래도 원서 그대로 보아야 그 뉘앙스를 이해할 수 있다. 중요한 키워드인 release는 번역서에서 '임무 해제'로 나오는데 원래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단어라 과연 어떻게 달리 부를 수 있을까 상상하며 읽는 것도 재미있다. 한 가지, 원서에 나온 'smack'과 'snack'을  번역서에서 '맴매'와 '맘마'로 번역한 점은 참으로 번역자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3.  

그저 원서 읽기를 하려고 선택한 책인데, 의외로 내용이 감동적이어서 질리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혼자만의 싸움을 묵묵히 견뎌내는 열 두 살 소년 조나스를 응원하며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어려운 책의 마지막 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성장소설 부류에 넣을 수 있겠지만 문장이 좀 많이 어려운 편이다. 모르는 단어도 많이 나와서 같이 나온 단어장이 없으면 거의 읽기가 힘들 정도다. 단어장은 독자가 모를 만한 단어를 잘 골라서 수록해놓아서 그외 사전을 더 찾을 필요는 없다. 다만 본문에 몇 가지 중요한 숙어가 있었는데 단어장에는 단어만 있고 숙어는 정리되어 있지 않아서 약간 아쉬웠다. 그리고 같이 있는 mp3 파일은 낭독 속도가 조금 빠른 편이라 영어 초보자라면 재생 속도를 조금 늦춰서 들어야 할 듯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자면 내용면에서나 구성 면에서나 공부도 되고 감동도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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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회사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5
호시 신이치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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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풀어낸 엄청난 상상력과 기발함에 놀라면서도, 더욱 놀란 건 이런 이야기들로 한 두 권이 아니라 수십권짜리 시리즈를 냈다는 점이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이야기거리를 가진 사람인 것일까. 게다가 보통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면 욕심이 나서 살을 더 붙이고 길게 늘이기 마련인데 그는 5페이지 남짓 되는 분량으로 깔끔하게 풀어낸다. 타고난 이야기꾼, 천재적인 작가라는 수식을 쓸 수밖에 없다. 

짧은 이야기들은 가끔 세계관이나 캐릭터를 공유한다. 가령 어떤 외계인들은 지구인에게 사기를 치거나 물건을 팔아먹는다. 회사는 평범한 회사가 아니다. 로봇과 기계가 사회를 점령하기도 한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후기 글에서 '미국 SF의 불운은 그 전성기가 텔레비전 보급 이전이었던 점에 있다. 일본에서 내가 글을 쓰기 시작했을 무렵에 이미 텔레비전이 보급되기 시작해서, 생활이 크게 변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었다'고 했다.  물론 글의 분량이 짧아서 기계나 발명품, 미래 사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묘사한 건 아니고, 그저 이야기를 즐길 수 있을 만큼의 설명이 있다. 그리고 미래 사회에 벌어진 일에 대한 고민, 문제점 등은 충분히 공감할 만하다.

설정만 보면 디스토피아적일 수도 있겠으나, 상황을 풀어나가는 인간들의 해법이 경쾌하고 반전의 맛이 있다. 특히 마지막 두 세 문장에서 벌어지는 반전과 사건이 재미있다.  <낡은집의 주인>, <도둑회사>가 특히 재미있었고 <지폐>는 마지막 장면을 상상하는 맛이 있었다.  <선의의 집적>은 정말 헉 소리가 나올 정도로 재미있었다. 

가볍게 읽을 만한 재미난 이야기를 찾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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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comucho 초코무쵸 씨리얼초콜릿_10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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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고 가격도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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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다이어리 vol.06 스탬프DIY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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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는 한번 쓰는 거지만, 스탬프가 정말 예쁩니다. 여기저기 사용하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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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무기와 갑옷 조선사회사 총서 22
민승기 지음 / 가람기획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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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화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장인 정신마저 느껴지는 컨텐츠가 참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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