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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손생의 수어 일력 365 - 모든 문장을 QR 영상으로 만나다
유슬기(유손생)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9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오늘 9월 23일은 세계 수어의 날이다. 수어는 말이 아닌 손짓으로 전하는 언어이다. 주로 청각장애인들이 소통을 위해 쓰며 말로하는 언어만큼 지역마다 다르고 다양한 특색을 보인다고 한다. 내가 처음 접한 수어는 어릴 적 뉴스 한 켠에 아나운서의 말을 따라 열심히 손짓을 하는 사람을 봤을 때이다. 그 절도있고 멋져보였고, 또 말이 아닌 언어는 신선하고 신기했다. 청각장애인은 아니지만 나도 한 번 배워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 '유손생의 수어 일력 365'을 접하며 어릴 적 수어를 배우고 싶었던 그 생각도 떠올라 반갑다. 새로운 언어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수어, 지금이라도 익혀볼 수 있을까?

먼저 이 책의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흥미가 생기긴해도 새로운 배움의 길은 꾸준히 걷기 어렵다. 문제집이나 줄글이 가득한 책이라면 기껏 생긴 흥미도 사라져버릴 것이다. '유손생의 수어 일력 365'는 하루에 한 장씩 부담없이 볼 수 있도록 한 장에 한 단어씩 구성되어 있다. 수어를 확실하게 익힐 수 있도록 설명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사진을 넣고 화살표로 손짓을 그려주었고 영상을 볼 수 있는 QR코드까지 첨부되어 있다. 긴 설명없이 하루에 한두 장 익히는 것 정도이니 즐겁게 수어를 배울 수 있을 듯하다.
또 이 책의 저자 유슬기 씨는 농인 부모를 둔 청인 자녀로 수어와 음성언어를 함께 익히며 자랐다고 한다. 그렇기에 일상에서 자주 쓰는 표현들, 수어를 쓸 때 주의해야 할 점과 유용한 팁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고 이 책에서도 그 경험이 그대로 녹아들어있다. 우리가 말할 때 어조와 표정도 같이 보듯이, 수어 역시 똑같이 속도와 표정도 함께 어우러져야 자연스럽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수어도 하나의 언어인만큼 그렇게 해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텐데 내심 딱딱하게 여겼던 것 같다.
'유손생의 수어 일력 365'는 쉬운 말과 일상에서 자주 쓰는 문장 위주로 구성되어있기에 처음 외국어를 배울 때처럼 설레고 신기했다. 이 책을 통해 수어를 익히면서 세상에 수어로 소통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텐데 내 세계가 많이 좁았구나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수어를 쓰는 사람과 만날 때 내가 배운 수어로 함께 소통하면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즐거운 경험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