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위선자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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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메건은 환자 케이틀린을 만나게 된다. 케이틀린은 육교에서 뛰어내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환자이다. 의식을 찾지 못한 채 누워있는 케이틀린을 보고 메건은 그의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상상하며 정성껏 보살핀다. 언제 케이틀린이 눈을 뜰지, 어쩌면 영영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에 케이틀린이 사실 스스로 몸을 던진 게 아니라는 소문이 들려온다. 케이틀린의 부모님은 절망과 죄책감에 빠져있고 메건은 그들을 돕고싶지만 제 상황조차 편하지 않다. 이 혼란 속에서 케이틀린은 깨어나 진실을 전해줄 수 있을까? 또 과연 케이틀린이 깨어나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말끔하게 해결되는 열쇠가 될까?



케이틀린이 육교에서 떨어진 사건은 케이틀린 개인도 그렇지만 마을에 있어선 굉장한 이슈거리다. 하지만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지만 그 누구도 진실은 모른다. 이런 걸 보면 나 외에 누구도 100% 나를 이해해주지 못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부모조차 케이틀린의 상황을 알지 못했고 케이틀린도 솔직하지 못했다. 결국 육교에서 떨어진 사건이 벌어진 이후에도 다른 이들의 세상은 멀쩡히 이어져간다. 케이틀린에게 일어난 사건은 끔찍하지만 메건이 케이틀린에게만 매몰되지 않는다. 이 책 '다정한 위선자'에서는 끔찍하고 커다란 사건이 눈 앞에 있어도 메건의 일상을 제대로 묘사한다. 자신의 딸, 자신의 친구, 자신의 삶을 충실히 보여줌으로써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또 메건이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불안과 두려움도 생생하게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여자 혼자 사는 것, 더더욱 아직 어린 딸과 함께라는 건 치안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성원이다. 그렇기에 주변 범죄에 날을 세우고 이웃을 의심한다. 누군가는 너무 예민한 것이라 치부할 수 있겠지만 여자 혼자 사는 삶이 어떻게 그렇게 호락호락하겠는가.

이렇게 어두운 그림자가 도사리는 가운데 어느새 메건은 사건의 중심에 서있다. 케이틀린은 누군가 밀어서 사고를 당한걸까, 스스로 뛰어내린 걸까? 케이틀린의 병실에 찾아온 남자는 누구일까? 집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으로부터 메건은 안전한 것일까? 메건은 자신의 친구를 도울 수 있을까? 책장을 넘길수록 고조되어가는 사건 속에서 점차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것도 이 책 '다정한 위선자'를 보는 묘미이다.

우리 역시 사회에서 가면을 쓰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이를 가식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예의, 배려라고 말한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해도 상대방의 모든 것을 알 순 없다. 소중한 사람일수록 주의를 기울이고 세심하게 살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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