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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의 숲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6년 3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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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의 숲'의 주인공인 유마는 아지가 초등학생이지만 친아버지를 잃고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게 되었다. 하지만 새아버지에게 익숙해지기도 전에 새아버지와 엄마는 해외로 출장을 가게 되고 유마는 일본에서 삼촌과 함께 숲 속 별장에서 지내기로 결정되었다. 별장은 근사하지만 그 근처에 있는 사사 숲이란 곳은, 어린아이들이 자주 사라지는 곳이라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왠지 가라앉은 분위기에 마치 누군가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까지 받아 불안하기까지 하다. 이 숲에서 계속 지내야 할 유마는 어떤 어떤 일들을 마주하게 될까? 그리고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유마의 상태는 지금 상당히 불안정하다 .친아버지를 잃고 1년도 안 되어 새 가족을 이루게 됐고, 거기다 겨우 얻은 가족도 새아버지의 일로 헤어지게 된다. 아직 초등학생인 유마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줘야 할 가족이란 울타리는 산산히 부서져 그 흔적만 남은 것에 불과하다. 그런 유마가 얼마나 혼란스러울지 아무것도 이해해주지 않는 엄마와 무관심한 새아버지란 존재는 슬프다못해 원망스러울 것이다.
가뜩이나 어릴 적부터 세계와 유리되는 이상한 경험을 한 유마에게 이런 환경은 무서운 경험이었을 것이라 짐작된다. 나이에 맞지 않게 영특하고 어른스러워 종종 그가 아직 어린 아이라는 것을 잊는데 그럴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유마가 어릴 적 겪었던 이상한 경험과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까지 너무 어릴 적 외로움을 경험한 탓이 아닐까?
'괴담의 숲'은 단순히 한 장소에 국한된 괴담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신선했다. 흔히 공포영화가 흘러가는 것처럼 우연히 미지의 곳에 발을 들이게 되고 사건이 벌어지며 오랜 고난 끝에 마침내 그 장소를 빠져나가면 다시 안전해지는 구조는 뻔하고 흥미를 반감시키기도 한다. 그 문제의 장소만 나오면 모든 것이 끝나니까.
하지만 사사 숲은 세월이 지나도 그 곳을 빠져나와도 왠지 모를 찝찝함은 계속 남는다. 여기에 유마가 겪은 괴담과 더불어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캐릭터의 배경과 주변인물부터, 또 주무대가 되는 사사 숲의 이야기까지, 흔치 않은 이야기 구성과 탄탄한 구조로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든다.
'괴담의 숲'은 생생한 묘사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마치 눈 앞에 영상이 그려지듯 선명하고 시선이 옮겨지며 설명한다. 해가 지고 사람이 없는 어둑어둑한 골목, 그 끝에서 나오는 기이한 존재, 그리고 왜인지 모를 불안감까지 마치 내가 그 곳에 있는 듯한 착각을 받게 만든다. 저자의 다른 작품도 찾아보고 싶을 정도로 잘 만든 공포소설이었다. 이 책 '괴담의 숲'이 생동감 넘치는 영상물로 제작되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