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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국가 ㅣ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6
호시 신이치 지음, 김진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12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호시 신이치 작가의 상상력을 한껏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총 31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고 각 작품마다 저마다 개성을 뽐내고 있다. 단편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내용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단편임에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현실을 풍자하기도 하고 때론 오싹하기도 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끊임없이 경품에 당첨되는 행운의 남자, 생활의 편리함을 어필하며 자신을 사달라는 로봇, 과거 죄를 폭로한다는 협박을 하는 동료 등 소재만 엿보아도 어떤 내용일지 궁금증이 인다.

이 책 '마이 국가'는 총 31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지만 각자의 특색을 뽐내며 서로 다른 이야기를 보여준다. 다양한 시공간을 무대로 하며 이야기 속 인물도 새롭게 등장한다.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미완성된 느낌이나 아쉽다는 인상은 전혀 없다. 오히려 단편이 끝난 후 상상력을 자극해 등장인물에 대한 공감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가장 짧은 단편인 '대화'에선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여자가 매일 공원에 나와 슬퍼한다. 그리고 슬퍼하는 그의 곁엔 떠돌이 개 한 마리가 항상 함께 한다. 사실 이 떠돌이 개는 슬퍼하는 여자의 죽은 연인이었으며 환생해 여자의 곁에 있는 것이다.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나지만 우리는 많은 것을 상상할 수 있다. 사고가 있기 전까지 행복하던 연인의 모습, 슬퍼하던 여자를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죽은 연인의 마음, 과거를 딛고 일어날 여자의 미래, 그의 비밀이 언젠간 밝혀질 지 아닐지 등 끝없이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그리고 이야기가 아무런 마무리없이 중요한 비밀을 던져주고 끝냈기에, 알 수 없는 여운이 계속 남는다.
이 책 '마이 국가'는 한 편 한 편이 짧지만, 각 이야기마다 깊은 여운을 남기기에 한 편을 읽고 나서 사색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총 31편마다다 깊고 단단한 이야기가 들어있어 책을 읽는 시간보다 천천히 곱씹는 데에 시간을 들이게 된다.
또 다른 이야기인 미래에 가정용 로봇이 자신을 사달라고 주인공에게 열심히 자신을 소개하는 이야기이다. 나는 이야기 자체보다 이 미래의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주인공은 지금 집 앞에서 자신을 광고하는 로봇이 언젠가 사라진다면, 쓸쓸함을 느낄지도 모른다고 했다. 주인공 곁엔 마음을 터놓을 친구는 커녕 주기적으로 교류하는 사람조차 없어보였다. 자신의 고민을 나눈 친구는 진심 어린 조언도 주지 않는다. 결국 구매한 로봇은 자신의 기대에 충족하진 못하지만, 그나마 생활을 함께하며 대화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생활은 훨씬 풍족해지지 않을까. 결과적으로 주인공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요새 현대인들은 짧은 영상에 익숙해져서 긴 이야기는 읽기 힘들어한다는데 '마이 국가'처럼 짧은 단편이 들어있는 책을 읽음으로써 글에 친숙해지면 좋겠다. 특히 다양한 이야기와 상상력을 얻을 수 있는 '마이 국가'를 통해 다른 사람도 즐겁게 이야기 속에 빠져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