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 유어 달링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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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웬디는 자신의 삶이 다소 단조롭더라도 단단하게 이뤄져있다고 생각했다. 남편인 톰과 과거에 있었던 일은 죽을 때까지 입밖에 내지 말자는 약속도 영원히 지켜지고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집에서 파티가 열리던 날, 믿었던 톰이 살인사건을 주제로 한 소설을 쓰고 있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 아닌가! 그것도 술에 취한 채! 웬디는 그 말을 듣자마자 톰과 비밀에 묻기로 했던 그 일이 소설의 소재라는 것을 짐작했다. 웬디는 더 이상 그를 믿을 수 없다. 그 날, 웬디는 비밀을 영원히 지킬 한 가지 방안을 떠올린다.



'킬 유어 달링'은 전개 방식이 독특하다. 웬디와 톰이 주인공이지만 그들의 현재 모습만 보여질 뿐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지 않은 채 긴장감을 높인다. 톰이 언제 비밀을 누설할 지, 반대로 웬디가 언제 톰을 죽일지 각자 큰 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다. 둘의 대치는 오래 가지 않았다. 드디어 웬디가 톰을 계단에서 밀어버렸던 것이다. 톰도 내심 짐작하고 있었겠지. 계단 아래에 누워있는 톰을 보며 웬디는 톰과 함께한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한다.

사실 살인사건에 관련된 과거 일이 있다고 해도 톰은 어쩌다 휘말린 것이고 그 범인은 웬디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웬디는 톰을 죽이려 할 때 전혀 망설임이 없었고 고민이나 망설임없이 곧바로 실행에 옮기기까지 했다. 남이래도 감히 하지 못할 짓을, 사랑하고 결혼생활도 지속해 온 남편을 죽이다니.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죽일 때 가장 완벽해진다'는 문구에 비해 웬디는 톰을 그다지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에 반해 톰은 평범한 사람이다. 술의 유혹에 못 이겨 진탕 마시며 기억이 끊기기도 하고, 속에 품어왔던 비밀을 더이상 감출 수 없어 소설을 씀으로써 표출하려 했다. 또 웬디와 처음 키스했던 날을 회상하며 다시 두근거림과 희망을 느끼기도 한다. 그의 헐렁하고 우유부단한 모습이 답답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가장 인간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웬디가 내린 벌이 그의 죄책감과 속앓이를 끝내 줄 선물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그는 많이 힘들어 했을 것이다.

이처럼 초반에 웬디와 톰에 대한 인상은 책장을 넘기다보면 점차 변화가 생긴다. '킬 유어 달링'은 웬디가 톰을 밀어버린 후 자연스럽게 과거를 회상하며 시간을 거슬러 보여준다. 이 방식이 독특하면서 재미있게 느껴졌다. 점점 갈수록 웬디에 대한 이야기가 풍부해져 몰입하게 된다. 과연 그들에게 어떤 비밀이 있던 것일까? 또 그 끝에 다다른 당신은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주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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