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감성 디어 제인 오스틴 에디션
제인 오스틴 지음, 김선형 옮김 / 엘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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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오만과 편견'의 작가로 유명한 제인 오스틴을 이 책 '이성과 감성'으로 처음 만나게 됐다. '오만과 편견'이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고 또 가장 유명한 작품이지만, 나는 제인 오스틴의 첫 작품을 먼저 읽어보고 싶었다. 19세기 소설이지만 오늘날 로맨스 판타지라는 장르가 성황을 이루기에 오히려 지금이라면 더 친숙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성과 감성'은 엘리너라는 숙녀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엘리너는 대시우드 가의 장녀로, 냉정하고 차분해 '이성과 감성'의 '이성'을 대표한다. 선대가 죽고 배 다른 오빠가 재산을 물려받고 가주가 되며 엘리너와 여동생들은 살던 놀랜드 파크를 떠나 데번셔에 있는 작은 코티지에서 생활하게 된다. 여기서 엘리너는 남은 가족들과 힘을 합쳐 이전의 풍족함이 전혀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책은 번역문체덕인지 마치 누가 옆에서 보고들은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해주는 것같은 느낌이 든다. 마치 어릴 적 동화를 듣는 것 같기도 하다. 너무 옛날 문학이라 문체가 딱딱하면 오히려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편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다. 또 어려운 단어나 알아두면 좋을 배경 지식은 각주로 설명해놓아 작품에 몰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자연스레 그 시대의 관념과 문화,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단순히 로맨스에 치중해 사랑이 이뤄지는 남녀 두 주인공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는 것이 아닌, 주변 배경과 인물, 시대적 관념 등을 충분히 보여주어 이야기가 풍족하다. 오늘날 흔히 아는 로맨스 판타지란 장르는 그 시대만 배경으로 세워뒀지, 정작 열어보면 주인공 두 사람만의 로맨스에 치중한 작품이 많은데 '이성과 감성' 이 작품은 당시 시대상도 자연스레 스며들 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도 상세히 묘사하여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가 아닌가 싶을만큼 작품을 탄탄하게 만들어준다.

각 캐릭터의 성격도 분명해서 주인공들이 마치 눈 앞에 그려지는 듯 하다. 특히 주인공인 엘리너와 메리앤은 정반대 성향이지만, 서로 상호보완적인 모습을 가지고 잘 어우러져 둘 다 응원하면서 보게 된다. 제목인 '이성과 감성'은 여주인공인 엘리너와 또 다른 남자주인공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짐작했는데, 책을 읽다보면 이성적인 엘리너, 그리고 그 여동생 감성적인 메리앤을 뜻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이성과 감성이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것처럼 엘리너와 메리앤 둘의 성격 그 어느 쪽도 좋고 나쁨을 평가할 수 없다. 그저 그들의 행보가 다채롭고 흥미로워 둘 다 행복하기를 바라게 된다.

사실 현대인의 입장에서 보면 엘리너와 메리앤의 연애를 응원해주기 보다는 차라리 둘이서 힘을 합쳐 사회로 나가는 걸 응원할 정도로 남자주인공들이 아쉬웠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렇기에 더 현실적이고 몰입하며 이 책에 빠져들었는지도 모른다. 세상일이 어떻게 완벽하겠는가. 그리고 둘의 사랑이 결실을 맺은 후에도 엘리너와 메리앤은 계속해서 살아갈 것이다. 이 둘이 사랑을 이루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이겨낸 것처럼, 그 후에도 많은 고뇌와 선택이 있겠지. 우리가 보지 못하는 그 이후에도 쭉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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