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우리가 모르던 우리나라의 모습을 알게 되는 것은 언제고 새롭고 즐겁다. 나에겐 매일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이 땅 위에서, 먼 과거 누군가는 나와 다른 생활을 했을 거라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이 책 '우리가 몰랐던 옛적 서울 이야기'도 내가 모르는 우리나라의 모습을 알려준다. 하지만 흔히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늘어놓는 것이 아닌, 좀 더 친숙하고 익숙한 생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선은 철저한 계급사회였다. 크게 양반, 중인, 상민, 노비 4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의외로 노비가 큰 비율을 차지한다. 벼슬이 집중되어 있는 서울조차 양반이 16%, 노예가 53%에 달하는 비율을 보여준다. 하지만 당시 노비는 재산을 가질 수 없었고 되려 자신이 다른 집의 재산에 속했다. 태어나서부터 노비로 낙인 찍혀 자식을 가져도 그 자식 역시 노비가 될 뿐이었다. 이처럼 태어날 때부터 자유도 빼앗기고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도 없는 계급제 사회 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재능을 펼치지 못했을까 안타깝다. 우리나라에서 계급제가 완전히 폐지된 건 고종 갑오개혁 때이다. 하지만 이 계급제를 없애려는 깨인 자가 없던 것은 아니다. 세종 때 노비종부법부터 영조 때 노비종모법까지 법적으로써 노비층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조선 후기 서구문화가 들어오며 사회적 인식도 점차 바뀌게 된다. 지식을 탐구하는 양반 계층부터 계급제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늘어나게 된다. 오늘날엔 모두가 똑같은 권리와 의무를 지닌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만큼 당연한 사실이다. 조선시대 때는 똑같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처우도 한계도 정해지다니 답답한 일이다.그렇다고 조선이 아주 꽉 막힌 시대는 아니었다. 조선시대에 장애인에 대한 차별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외모나 장애때문에 외면받기는 커녕 오히려 벼슬에 등용하여 이름을 날리거나 좋은 배필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왔던 기록이 있다. 사실 장애를 숨기지 않고 이렇게 솔직히 기록에 남겨두었다는 것도 놀라울 따름이다. 조선시대에선 장애란 조금 다르거나 불편한 것일 뿐 배척하고 핍박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러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우리가 몰랐던 옛적 서울 이야기'는 조선시대의 장단점을 여과없이 보여주며 여러 면모를 살펴볼 수 있었다. 우리 과거 모습이기에 낙후되고 고루한 면만 있을 거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오히려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롭고 해학적인 모습이 정답다. 돼지고기가 팔리지 않을 정도로 소고기가 인기있고 즐겨먹는다는 풍족한 모습이나 도성에 범죄자를 참수하여 본보기를 보여주는 잔혹만 면모 등 조선의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되어 재미있었다. 이 책을 통해 조선시대에 대해 더 잘 알고 가깝게 다가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