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경제학 - 립스틱부터 쇼츠까지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경제 이야기
조원경 지음 / 페이지2(page2)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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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물가에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도 쉽사리 지갑을 열지 않는다. 호황이라던 배달음식은 예전만큼도 못하고 화장품 매장은 폐점하는 곳이 늘고 있다.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 이상, 생필품 외에 다른 다른 소비까지 손뻗게하기 어려울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소비'란 무엇인가.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건 경제 상황보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접근할 지이다. 사람들이 물건을 사야한다고 느끼면 지갑은 자연스레 열리게 되어있다. 판매자가 알아야 할 건 소비자의 이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방법이다. 이 책 '감정경제학'은 우리 마음이 어떻게 소비로 이어지게 되는지 보여주고 있다.



표지에 쓰여진 '물건이 아니라 기분을 소비하는 시대가 왔다!'라는 문구가 와닿지 않는가. 떠올려보면, 딱히 필요에 의해서 소비를 하기보단 기분이 나빠서, 기분이 좋아서 소비를 했던 때가 대부분인 것 같다. 또 필요는 없지만 단순히 마음에 들어서, 예뻐서 충동구매한 적도 적지 않다. 이 책 '감정경제학'은 바로 그 순간을 캐치하여 정리해 놓았다.

여러 항목 중에서 '제3장 자존감이 필요한 시간'에 대한 얘기가 공감갔다. 무언가 놓쳤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으면 불안한 마음이 든다. 내가 뭔가 놓치거나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포모(FOMO)'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누구나 집단에 소속되어있길 바라기 때문에 유명한 맛집을 찾아가고 유행을 쫓기도 한다. 이에 따른 경제 용어 밴드왜건 효과(다른 수요에 의해 영향을 받는 소비 효과)라는 단어도 있다. 아이들이 부모님께 조를 때 '다른 친구들은 다 있는데 나만 없어.'라는 멘트에 약해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 포모 증후군은 개개인의 소비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집값은 끊없이 치솟고 불안감에 빠진 젊은이들은 영끌과 빚투에 빠지게 만든다. 포모 증후군이 작게는 개인의 소비를, 크게는 사회 전반의 경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사람들이 소비하는 과정과 이유는 단순하다고 생각했는데 '감정경제학'을 읽고보니 그 간단한 의사결정에도 많은 조건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치 심리학책을 읽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기업이 마케팅할 땐 그 많은 조건을 따져 구매욕구를 일으켜야 한다니 참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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