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엄마를 사랑해서 태어났어
이케가와 아키라 지음, 이서은 옮김, 정원재 일러스트 / 시월의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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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아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부모의 욕심으로 인해 태어난다. 누군가 부모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날카로운 말이지만, 실제로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의 의사를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니 오롯이 부모의 선택으로 태어날 수밖에 없으니 틀린 말은 없어보인다. 그렇기에 부모는 더욱더 아이한테 더 많은 것, 더 좋은 것을 주려하는 게 아닐까?

하지만 이 책 '엄마를 사랑해서 태어났어'는 아이도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난 것이라고 한다. 실제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 어디에 있었는지, 어떻게 부모를 선택했는지 물음으로써 우리는 그 신비한 이야기를 조금 엿볼 수 있다.





이 책 '엄마를 사랑해서 태어났어'는 어린아이들에게 태어나기 전 어땠는지 물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직 태어나기 전인데 뭘 기억하겠냐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놀랍게도 아이들은 자신이 태어나기 전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에게서 비슷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바로 자신은 구름 위에 있었으며 자신들이 지상에서 부모님 후보를 골라 내려왔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빗대어 흔히 천사라고 하지만 정말 하늘 위에 살았다니! 거기다 자신이 직접 부모를 골랐다니! 모두 다른 아이들임에도 불구하고 공통된 소재가 나오니 읽을수록 아이들이 말하는 것이 신뢰를 더해간다. 실제로 아이들이 말하는 것들이 엄마가 임신했을 때의 정황과 맞아들어가는 부분도 있다.

아이들이 실제로 하늘에서 내려왔다면, 우리도 언젠가 다시 하늘로 돌아가지 않을까? 그리고 또다시 세상에 내려와 새로운 사랑을 위해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사람은 참 낭만적인 것 같다고 느꼈다. 설사 아이들이 한 말이 우연에 의한 것, 작은 거짓말이라고 하더라도 엄마를 기쁘게 하기 위해 '엄마를 사랑해서,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났다'는 말을 하는 걸 보면, 아이들은 천사라는 말은 틀린말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내 아이에게 태어나기 전 이야기를 물으면 어떻게 답해줄까? 어떤 이야기든 신비하고 따뜻한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부모의 자격이 있는지 자신없는 부모님이나 선천적으로 아픈 아이들을 가진 부모님이 읽고 조금은 짐을 내려놓았으면 한다. 그리고 우리 천사들이 안심하고 사랑을 할 수 있도록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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