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엽기인물 세계사
호리에 히로키 지음, 이강훈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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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읽었던 위인전엔 수많은 유명인들이 나온다. 전쟁 중에도 몸을 아끼지않고 남을 위해 힘썼던 나이팅게일, 비폭력 운동을 펼쳤던 간디, 조국을 구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잔다르크 등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비범한 행보를 보이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이뤄놓은 업적을 보면 누구나 대단하다 느끼고 존경받을만한 사람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 속을 조금만 파헤쳐들어가면 사람들이 소리높여 칭송하는 모습 외에 의외의 면모을 발견하곤한다. 이름만 대면 아는 유명한 인물들인데, 우리가 모르고 있던 부분이 있었을까? 그렇다면 과연 어떤 면모가 숨겨져 있을까?




여러 인물들 중,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잔다르크의 얘기이다. 여자의 몸으로 기사 가문도 아닌 집안에서 단순히 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혈혈단신으로 전쟁에 뛰어든다. 당시 시대상으론 여자의 몸으로, 그것도 한 군대를 지휘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을텐데. 여자가 전쟁터에 있다는 사실을 잊게할 정도로 잔다르크에게는 뛰어난 실력과 리더십을 갖고 있던 걸까? 한 사람을 설득하는 데에도 힘이 들었을텐데 수많을 사람을 이끌었다니. 정말 신의 계시가 있었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

또한 그런 대단한 잔다르크가 단지 남성의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화형을 당했다는 것도 놀랍다. 현재는 성에 따른 옷의 구분이 거의 없지만 당시는 여성이 바지를 입어선 안된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전장을 오가는데 치마를 입는 것도 아닐 말이다. 거기다 옥중에 성폭행을 당할 뻔한 일도 있다고 하니 잔다르크가 더더욱 남장을 고수한 것도 이해가 간다. 잔다르크의 업적에도 불구하고 질투에 눈이 멀어 잔다르크를 죽음으로 몰아간 왕과 귀족들이 야속하다. 잔다르크 덕분에 땅을 지키고 무사히 즉위식도 마쳤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은 꼴이다.

이 외에도 우리가 몰랐던 여러 인물들의 속사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 여태 위인전은 그들의 업적에 초점을 맞추어 사생활이나 그에 방해되는 모습은 지워버렸는데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엽기인물 세계사'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신기하고 새롭기만 하다. 또한 이렇게까지 낱낱이 밝혀져도 되나 싶을 정도로 솔직한 그들의 얘기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도 우리와 비슷하다는 동질감과 친숙함이 들기도 한다. 뻔하고 평범한 위인전에 박힌 인물들의 다른 모습도 보고 싶다면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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